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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들글 추정

세력 |2009.09.23 02:45
조회 65 |추천 0

안녕하세요? 저는 이십대 중반 여자입니다..약혼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너무 사랑했지요 정말 저는 이사람 없으면 행복도 없습니다

근데 그에게 며칠전이별 통보를 받았는데요..원인은 남자친구랑 싸울때 매번

남친이 싫어하는

행동을 하며 그를 괴롭혔기때문입니다  이것이 그의편지예요..

2년 동안 셀 수도 없이 난리 친 끝에야 오늘에서야 문자 7통과 전화 2통. 사실 이것도 정상인들이라면 치가 떨릴 일이다. 바로 엊그제 전화 때문에 치를 떤 사람한테 네가 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보답이 뭐겠냐. 넌 아직도 너 자신의 안위만 생각하는거다.

 온전히 미안하다고 생각한다면 미안함을 유발시킨 행동을 하지 말아야 된다. 그리고 그것이 이루어지기 전에 우선 상대방에게 비난을 받던, 벌을 받던, 관계가 끊기던 간에 넌 너의 잘못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 책임때문에 고통받는게 힘들어서 못하겠다는 말은 네가 아주 어릴 적에나 할 수 있는 말이다. 법적으로도 미성년자에게는 책임을 묻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정말 반성하고 미안하다면 네가 저지른 일로 인해 어떤 고통이 따른다고 할지라도 감내해야 하는 거다. 그게 책임이고 26살의 너라면 당연히 해야되는 일이다.

 얼마 전에 네가 문자 보낸 그대로 인용하면 여태까지 항상 상황이 힘들어서 울었지 미안한 건 처음이라고 했다. 2년만에야 온전히 반성이란 걸 한다고 하지만 그동안 너무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사실 난 지쳤다. 반성만 있지(반성하는데도 2년이 걸렸지만) 자신의 행동에 대한 결과를 책임지기 힘들다고, 고통스럽다고만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온전히 성인으로서 받아들일 수 있겠냐.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을만큼 성장하려면 도대체 또 얼마를 기다리고 나 혼자 속앓이를 해야되는거냐.

 자신의 잘못의 결과로 인한 책임의 고통까지 자신이 잘못을 행한 당사자와 나눌 수 있다는 생각은 너무나 의존적인 것이다. 더불어 이런 생각 자체가 네 성장을 막고 누군가에게 완전한 의존을 하게끔 만드는 악순환이라고 본다. 의존하면 할수록 더욱 약해질 뿐이다. 사랑을 했건, 부부처럼 살았건 결국은 남이다. 남이자 서로가 동등한 성인이다. 네 잘못에 대해 네가 느껴야 할 고통스런 책임감까지 나눌 수 있는 존재는 너에게 절대적이고 완전한 안정과 의존관계를 허락할 수 있는 부모뿐이라고도 몇 번을 말했다. 26살의 성인으로서 고통스런 책임감을 나눌 수 있는 존재는 오로지 너 자신 뿐이다.

 용서가 이루어지기 위해 반성이 제일 먼저 이루어질 요소라면 그에 따른 책임감을 지는 것은 용서받기 위한 완결 요소다. 상대방이 너의 반성과 책임으로 인해 안정을 되찾는다면 그게 용서인거다. 그래서 용서는 네 마음이 고통스럽든, 힘들든 그 것과는 상관이 없는 것이다. 책임에는 항상 고통이 따르니까.

 또한 책임의 형태는 잘못한 당사자가 정할 일은 아니다. 위에서도 썼지만 용서는 너로 인해 고통받은 당사자의 마음이 안정되었을 경우 가능할 뿐이니까 넌 어떤 그 무엇도 달게 받을 뿐이다. 그것이 어떤 형태라도. 상대방이 그로 인해 편해졌다면 그게 용서인거다. 네가 설령 고통받더라도. 그걸 감내해야만 하기 때문에 성인인 것이고 그런 강한 사람에게 사람들은 의지하게 마련이다. 더불어 너 자신도 자신에게 의지할 수 있게 되고.

 솔직히 지금의 이런 너를 이해라는 생각(또는 사랑 혹은 정이든 뭐라고 생각해도 좋다. )으로 받아들여 달라는 말은 이젠 그만하자. 나 또한 사람이고 이젠 정말 정상적으로 자신의 잘못에 고통도 느끼고 책임도 느끼는 성인과 인간관계를 맺고 싶을 뿐이다. 어떤 식으로라도 져야 될 자신의 책임을 질 수도 없을만큼 나약하고 아직도 완전한 의존을 바라는 너의 자아를 볼 때 전에 메일을 보내 얘기했던 너의 성향은 아직도 그대로이다. 때문에 난 앞으로도 이와 비슷한 일이 다시 벌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지금 이 순간 정말 문제는 헤어지느냐 마느냐가 아니다. 누누이 이야기하지만 이런 상태의 너를 다시 만나봤자 넌 헤어지는 타이밍을 한번 더 늦출 뿐이고 난 고통받을 기회를 한 번 더 만드는 의미밖에 없다. 한 순간의 흔들림으로 그간 쌓아놓았던 행복들이 와르르 무너지는 사상누각과 같은 네 마음의 기반을 튼튼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든든한 지지대이자, 비정상적인 행동들을 억누르기 위한 최고의 진정제이면서, 동시에 남이 아니라 자신에게 의존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친구는 너 자신의 책임감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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