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예슬은 자장면 홍보대사(?) MBC 새주말극 ‘환상의 커플’에는 한예슬이 자장면을 먹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매회 한예슬과 자장면이 관련된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네티즌은 자장면을 한 입에 우겨넣는 한예슬의 사진과 합성 패러디물을 올리며 재미있어 한다.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환상의 커플’ 드라마 갤러리에는 한예슬을 아예 ‘짜슬’이라 부른다.
한예슬은 오만한 귀부인 ‘안나조’에서 사고로 기억상실증에 걸려 ‘나상실’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한다. 화려한 의상의 럭셔리걸이 몸빼바지와 고무 슬리퍼의 촌티패션으로 바꾸고 가장 먼저 찾았던 음식이 자장면이다.
한예슬이 자장면을 입에 잔뜩 묻혀가며 걸신들린 듯 먹고 입안 가득히 군만두를 쑤셔넣는 모습은 네티즌의 인기 영상으로 캡처되고 있다. 하얀 얼굴에 묻은 짙은 자장은 강한 색채의 대조를 이룬다. 장철수(오지호)에게 했던 ‘배고파…자장면 사줘’는 유행어가 됐다. 한예슬에게 자장면은 중요한 ‘코드’이자 ‘커뮤니케이션 툴(소통수단)’이다.
상실은 철수 집에서 적응해야 한다. 철수에게는 온 신경을 쏟는 세 조카가 있다. 상실은 세 조카에게 자장면을 사주기 위해 길을 가다 철수의 전 애인인 유경(박한별)에게 아이들을 뺏긴다. 유경이 아이들에게 피자를 사준다고 데려가 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경은 곧바로 친구를 만나면서 아이들에게 “다음에 사줄게”라고 말하고는 가버린다. 상실은 피자에게 배신당해(?) 밥을 굶고 집에온 세 조카에게 “지나간 자장면은 다시 돌아오지 않아. 어린이들, 인생은 그런 거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자장면은 ‘사랑’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아이들과 헤어져 읍내 자장면집에 혼자 온 상실은 자장면을 주문하고 주위 테이블을 둘러보니 모두 화기애애한 분위기다. 부모와 함께 맛있게 자장면을 먹고 있는 아이들, 데이트를 즐기며 자장면을 먹는 연인들. 도저히 혼자 자장면을 먹을 엄두가 나지 않아 포장해달라고 해 집에서 먹는다.
상실은 이전에 자장면을 먹어 본 적이 없다. “어머님은 자장면이 싫다고 하셨어”라는 god의 노래처럼 자신은 굶어가며 아들에게 자장면을 먹이는 엄마의 희생적 사랑이 뭔지 모른다. 고고한 갑부 할머니 밑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기 때문이다. 상실이 앞으로 철수와 그의 가족과 소통을 해나가는 데 자장면은 중요한 매개체가 될 전망이다. 물론 사랑과 추억, 향수라는 감정도 자장면에 함께 실릴 것이다.
‘환상의 커플’의 배종병 제작PD는 “나상실에게 자장면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제로서 이후에도 계속 등장한다”면서 “상실이 단순히 게걸스럽게 자장면을 먹으며 망가지는 모습 외에도 자장면은 갖가지 감성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