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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때문에 머리가 성할 날이 없군요.

동네 총각 |2009.09.23 21:16
조회 316 |추천 0

안녕하세요. 서울 사는 동네 총각 입니다.

여러 글들을 보니 키가 작아서 고민이시고 키가 커서 고민이시고...

그래도 작은거 보다는 큰게 좋다고 하는데 전 커서... 약간의 고충이 있습니다.

제 키는 190cm 정도...;; 뭐.. 30년 넘게 살면서 크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요즘 키 큰분들이 워낙 많아서요... 회사 근처에 보면 저도다 더 큰 남자분들 보이고..

키가 커서 불편한 점...

 

1. 대중교통...

오늘 있었던 쪽팔린 일 하나..

키가 크니 지하철 탈 때 자동으로 인사하게 됩니다.

인사 안하면 지하철이 꿀밤을 때리죠. 그것도 정수리 근처로 지대로 날립니다.

이때는 아무것도 안보입니다. 무방비 상태에서 당하다보니 비명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순간 옆에서 보시는 여러분들의 눈빛이란....

부럽움 & 안타까움 & 신기함 기타 등등.... 하지만 정작 본인은 쪽팔리기만 할 뿐..ㅋㅋ

어떤 할머님은 저에게 신기하신 눈빛으로 물어봅니다.

" 한국 사람인교? 한국 사람 맞죠? 머리는 검장인데.. 한국 사람치고는 엄청 크다.. 어느 나라에서 왔능교? " 옆에 분들 살포시 썩소들 날려주십니다. ㅋㅋ

할머님 저 대한민국 사람 맞습니다..ㅠㅠ 민증이라도 까서 보여드리고 싶은 심정이...

그리고 동네 마을 버스.. 범일운수 사장님.. 마을 버스도 천장 높게 만들어 주세요~~

만드는건 어렵겠지만 마을버스를 시내버스 같은 천장 높은 걸로 교체해주세요...

밀리고 밀려 뒷자리로 밀려가면 목 뿌러져요.. 뒷쪽에 천장 뚜껑 열어서 머리 내놓고 있기 얼마나 쪽팔린지 아세요? 1%의 손님도 생각해주셔야죠. 고객 감동 모르세요? ㅋㅋ

제가 범일운수 20년 고객이랍니다. 그동안 낸 버스 요금이면 버스 한대 정도는 살 수 있지 않을까요? ( 못 사나요? 그래도 20년인데.. 중형 버스가 얼마인지 몰라서.. ㅡㅡ;;;)

 

2. 의 식 주 ?

머.. 이건 나름 좋습니다.

키 크다고 그 몸 유지할려면 많이 먹어야 된다고 식당 아주머님들께 밥 많이 주세요..

일명 머슴밥이라고 하죠.. 한숟가락 뜨고 또 떠도 바닥이 보이지않는 머슴밥..ㅋㅋ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특히 총신대 xx 식당 이모님..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우리 이모님 센스 있으시게도 제 밥 밑에 계란 후라이 하나 몰래 깔아주심..^^)

옷은.. 상의 하의 관계 없이 못 삽니다.

동대문, 이태원 가면 상인분들이 저한테는 호객행위 안합니다.

긴 바지 있다고 들어가서 몇벌 입어보면 그분들 절보고 그냥 웃습니다. ㅋㅋ

30분동안 끙끙거리더니 없으니까 그냥 나가랍니다. 시간 낭비한거죠..

요즘은 해외 싸이트를 통해서 옷을 해결하지요.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해외 적극 강추..정장.. 정장은 맞춤복집으로.. 요즘 대체적으로 맞춤 정장집도 많은 편이고..

가격은 부담되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것도 단점.. ㅎㅎ

집... 이사하기전 옛날에 지은 집은 전체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방에 들어갈 때도 인사 나올 때도 인사.. 인사가 몸에 베었습니다.

(덕분에 인사성 밝은편이라는 칭찬까지..ㅋㅋ)

주방 씽크대 물론 낮습니다. 부모님 도와드리려 설겆이라도 한번 할라하면 허리가 끈어집니다. 덕분에 무릎 관절염과 허리가 아주 안좋습니다. 저주받은 관절염.

 

친구들은 제가 키가 커서 어디서든지 잘 보인다고 합니다.

실예로.. 명동 한복판에서 제 친구들 저.. 멀리서 절 보고 찾더군요.. 전 친구들이 어디서 오는지도 못 찾았는데...친구들은 제가 남들보다 머리가 반쯤은 더 나와있다고.. 잘보인데요. 편리한 점이 있다고 합니다. ㅋㅋ

 

또 몇번은 소개팅 날짜까지 잡았다가 키가 너무? 크다는 이유로 캔슬까지 당하더군요.

그래서 아직까지 크리스마스에 커플만 보면 돌 던지고 싶은 충동이... ㅋㅋ

(뭐.. 니 얼굴& 성격 때문에 그런거야.. 라는 리플들이 눈에 훤하지만 그정도 때문에는 아닌거 같습니다. 대한민국 보통 남자처럼 생겼습니다. 보통의 기준이 어딘지는.? ㅋ)

 

더 많은 사연이 있지만 여기까지...

퇴근길에 부딪친 머리가 아직까지 아프네요. 피는 안나는데 쌀짝 까지고..ㅠㅠ

(연고가 어디있드라... 건망증까지.. ㅋㅋ )

그런데.. 저도 톡이 될 수 있을까요? 톡이 된다면.... 음....

지하철 2호선 퇴근길에 다시 한번 입구에 머리 부딪히는 모습을 생생 라이브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아니면 마을버스 2번 뒷자리에서 천장 뚜껑 열고 머리 내놓고 있는 모습이라도.. ^__________________^)

 

톡커님들 한가위 잘보내세요..

 

이렇게 좋은? 신체를 물려주신 아버님, 어머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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