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이제 사랑하는 사람을 맞아 정식 부부가 될 준비를 하고 있는
20대 중반의 예비신부입니다.
제가 판에 글을 쓰는건 처음이라서 글솜씨가 없어도 이해하시고..
조금 긴 글이 될 수 있으니 참고하고 봐주셨으면 좋겠어요ㅠ
다름이아니라, 지금 제게 너무 소중한 사람이 있어서
돌아오는 봄에 결혼식을 올리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현재는 양가 부모님 동의하에 신랑 될 사람이랑 같이 살고 있구요..
근데 처음엔 우리 둘만 산다 했었는데.. 알고보니 아버님도 같이 사는거였죠
아버님이 집이 비울일이 많으시고, 지방에 계시는게 많아서,
집에 자주 안계시니까 둘이 사는거나 다름 없지 않겠나 싶어서
그렇게 말한거라고 하더군요..
아버님하고 같이 사는게 싫은건 아닙니다.
오히려 신랑이 먼저 우리도 신혼은 보내야하지 않겠냐고
정식으로 식 올리면 나가서 살자. 라고 얘기도 했구요..
문제는,
아버님이 술을 드시고 오시는 날에는 집이 뒤집어집니다.
술을 거하게 드시고 오셔서 자는 신랑을 깨우고,
이것저것 당신 맘에 들지 않았던 일들을 말하면서 언성이 커집니다.
신랑은 다음 날 출근하는 제가 깰까봐 아버님께 큰소리 한번 안내며 조곤히 말하는데,
제가 잠귀가 밝아 방에서 싸움 끝날 때까지 멍때리고 앉아있다가
새벽되면 잠이 들어 몇시간 못자고 일을 나갑니다.
지금 신랑이 일자리를 옮긴다고 일을 그만두고 다른 일을 알아보고 있는데
전 직장에 계속 다니면서 대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어떻게든 우리 힘으로만 집 구하고 결혼식 올리고 하고 싶은 욕심에,
점심값도 아까워서 도시락을 싸서 다니는데,
신랑이 미안한지 아침에 도시락을 싸주거나, 청소 빨래 같은걸 해놓더라구요
제입장에서는 정말 너무 고맙죠.. 정말 이런 사람 둘도 없을꺼예요..
마누라 힘들꺼라면서 아침에 도시락 싸주고 청소 빨래 설거지 다 해놓고
들어오면 상도 차려주고 자리 펴주고.. 정말 이런 사람없다고 생각하고있고
저도 더 잘하려고 노력하면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근데 아버님은 이게 못마땅하셨나봅니다..
저도 아버님 입장을 이해못하는건 아니예요.
나중에 제 아들이 며느리에게 그렇게 한다면 속 안상할 사람이 어딨겠어요..
그런데 그새벽에 술을 거나하게 드시고 오셔서 자는 신랑을 깨워서
저한테 직접 말씀하시는 것도 아니고,
"니 마누라가 니 우습게 보고 니가 아침에 도시락 싸주고 그런거 보기싫다고"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정말 눈물이 왈칵 쏟아질뻔 했습니다..
제가 신랑을 우습게 보는것도 아니고, 제가 매일 해달라고 땡깡 피우는 것도 아니고,
그저 당신 아들이 마누라한테 미안한 마음으로 해준건데..
참 많이 섭섭했습니다.
하지만, 아버님 술 안드셨을 땐 아무말도 안합니다..
말걸어도 별 반응없고, 뭘해도 반응이 없으신 분이
술이 뭔지.. 꼭 술만 들어가면 저럽니다.. 위 얘기는 빙산의 일각일뿐이구요..
지금 신랑 부모님께선 이혼하신 상태라 따로 살고 계십니다.
예전에는 아버님께서 술을 드시고 들어와서 어머님을 종종 때리기도 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자기는 술이 너무 싫다고, 자기는 절대 그러지 않을꺼라고
주변에서는 자란 환경이 중요한거라고, 안그런다던 사람이 더 그런다고 말하지만
아직까지 신랑이 저에게 손을 댄다거나 화를 낸다거나 한적도 없는 사람입니다..
술도 제가 직장에서 기분 나쁜 일이 있거나 그럼 가끔 마시자고 하는데
그것도 별로 내켜하지 않는 사람이구요..
신랑은 착하고 참 좋은 사람입니다.. 저 많이 이뻐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입니다
근데 아버님이 술만 드시면 저나 신랑이나 가만히 두질 않으니 미치겠습니다
거기다가 빈도수도 높아서 일주일에 4번 이상은 그러는 것 같아요..
(횟수까지 많아버리니까 정말 못참을 정도가 되어버렸습니다ㅠㅠ)
신랑 아버님과 저희 아빠를 비교하는건 당연히 안되는 일이지만..
제가 그렇게 자라보질 않아서 그런지 자꾸 저희 아빠와 비교하게 됩니다.
저희 아버지는 새벽까지 술 드시는 일이 연중행사로 있으실 뿐더러
만약에 있다고 해도 가족들 깰까봐 문소리도 안내고 조용히 닫고 들어오십니다..ㅠ
그렇게 마시고 오셔도 다음날 저희보다 일찍 일어나셔서 일 갈 준비하고 있으시구요..
근데 신랑 아버님은 우리들 다 깨워놓고
당신은 밤새고 알아서 출근할테니까 신경끄고자라고
이렇게 말씀하시곤 부엌에서 무엇을 하는지 새벽내내 달그락 거리다가
아버님 출근시간에 알람이 신나게 울어대도 그냥 마냥 주무시고 계십니다..
이렇게 자꾸 비교될수록 이 결혼 다시 생각해봐야 하는건지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신랑이 나중에 저렇게 될까봐 걱정되는것도 사실이구요..
신랑한테 이런 얘기하면 괜히 마음 다칠까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휴.. 답답한 마음에 글을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사실 그래도 하고 싶은 말은 이보다 더 많은데ㅠㅠ..
여기까지라도 읽어주신 분들께 너무 감사드리면서..
제가 어떻게 처신하는게 현명한지 알려주세요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