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대 후반 직장인 입니다.
직장 다닌이후로는 후드티,청바지 가 옷장에서 많이줄었습니다.
대학시절엔 청바지도 많이입고 운동화도 많이 있었는데, 직장을 다니고 사회생활을 하니까
(회사다니시는 분들은 아실꺼에요..) 운동화 신고 청바지 입는게 윗사람들 보기에도 좀 그렇고..
그래서 세미정장이나 원피스에 구두 즐겨입는 편입니다.
비싸고 명품이고 좋은건 아니더래도 나름 깔끔하게 입으려다보니
원피스나 정장에 실밥 삐져나오면 보기에 싼티나고..(저 싼거 안싸보이게 입으려고 노력많이합니다;;)
그러다보니 제 가방에 하나둘..차지하는 여성용품들.
난잡하게 돌아다니는게 어디가서 가방열어도 그렇고해서 제가 집에 남는 천이 있길래 주머니 모양으로 직접 미싱질로 만들어서 가방에 넣어서 가지고 다니게 되었답니다.
뭐 그속엔 거울,머리끈,여성생리대,라이너, 반짓고리, 헤어빗,비상용단추,헤어실핀, 핸드크림,스프레이 포켓용.향수) 등등 이있습니다. 그냥 한주머니속에 저렇게 있으니까 필요할때 뒤적거릴필요없이 좋더라구요.
지난 금요일때 약속이 있었죠. 대학동기 모임.
금요일 저녁이라 회사내에서도 약속들에 퇴근시간에 들떠있었구요.
그러다가 회사에서 동기가 xx 회사제품으로 세정제를 샀는데 이게 자기한테는 맞는거같다며 상쾌하고 뽀송한 느낌이 좋다고 하더라구요. (대충 여성분들은 아시죠?)
목욕탕이나 샤워할때 비누나 바디샴푸로 씻는거보다 세정전용 세정제로 씻으면 더 괜찮을꺼같아서 (저도 냉이 있는편이라) 샘플받은거 좀 주더라구요. 마침 샘플사이즈가 적당하니 주머니에 넣었었죠.
그리고 모임나가서 술집에서 거하니 한잔 하고 즐겁게 애기하고 놀다가 화장실에 갔었습니다. 거기서 옷매무세도 좀 만졌고, 머리도 한번 빗질해주고.핸드로션도 좀 발라주고..
그러는와중, 화장실에 같이있던 일행 동기가 나오더군요. 손씻는데서 슬쩍 저를 보더니 자기도 빗을 좀 달라더라구요. 저는 뭐 아무생각없이 빌려줬죠. 자기머리빗으면서 "너 누구 한테 잘보일려고 원피스입었어?" 라고 묻더군요. 저는 뭐 그냥 일상 대화려니 싶어 "직장다니니까 어쩔수없이 원피스가 생활되어가더라 ^^ 유니폼이지머. 이젠 이게 더 편해 " 라고 말했죠.그냥 저는 아무생각없이 말한거.
그랫더니 대뜸 "너 되게 털털하고 아무거나 잘 줏어 먹던애가 왠 여성스러운척?" 이러는겁니다;;
제가 공주병걸린아이처럼 평소에 행동한것도 아니고 저 대학때 잘줏어먹고 잘먹은거 맞습니다. 맞는데 말투가 상당히 거슬리더라구요.
그래서" 내가 그랬나? 잘줏어먹는거랑 옷입은거랑 뭔상관이야?" 라고 다시 물어봤더니
제 주머니에 있는 라이너와 위생세정제를 힐끔보고 살짝 이상하게 보고 나선 혼자 돌아서면서 "...뻔할뻔...." 이러는겁니다. 못들었을꺼라 생각하는지 ㅡㅡ;;;;;;
제가 20대후반인데, 그 말에 의미를 모르는것도 아니고 급 빡쳐서 "뭐?" 이랬더니
그냥 별뜻 아닌데 왜 정색이냐며 깔깔거리며 나가는겁니다.
...
아..정말 너무 황당해서 말도 안나오고...
내가 뭐 잘못한거 있나싶어 자리로 돌아가니 또 사람들 앞에서는 친하게 술따라주며 농담하고 그러더군요.. 괜히 저만 가슴에 남겨두고 속좁은 아이 되는거같아 나도 쿨한척 했는데
기분이 확 상하더이다.
이야기가 점점멀리갔는데..무튼..
제가 여쭙고싶은건
근데 라이너랑 세정제 들고다니면 뻔한건가요???
ㅡㅡ 저도 버스타고 오면서 생각해보니 들고다니기엔 세정제가 좀 그렇긴 합디다만.. 라이너는 다들 쓰시는분 많지않나요?
참..변명하기도 그렇고..괜히 샘플받아놨다가 기분이 확 상하네요..
동기는 좋은맘에서 준건데....에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