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9세 성폭행범에 흥분한 네티즌들?

하얀손 |2009.09.30 10:07
조회 211 |추천 0

9세 성폭행범에 흥분한 네티즌들?


어찌도 인간은 잔인하고 어리석을 수 있을까? 공자의 나이 50세면 지천명(知天命, 하늘의 명을 안다.)이라 했거늘, 한 순간의 자기 욕망을 억제하지 못한 어리석고 못난 50대 남성이, 아직 세상에 때 묻지 않고 천진난만한 어린 소녀를 잔인하게 성폭행하여, 그녀를 평생의 불구로 살아가도록 만들었다는 말인가? 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자, 성난 네티즌들은 국회를 비롯한 여성부, 국가인권위의 홈페이지에, 법원이 확정한 그 남성의 12년 형량은 부족하다며, 제도 개선의 요구가 쇄도하고 있다.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사람들 중에는 그 남성에게 영구적으로 전자 팔지를 채워야한다는 주장도 있고, 무기징역내지 사형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잔인한 물리적 폭력에 수많은 사람들의 공분(公憤)이 들끓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과연 그들의 대부분들은 잔인한 제도적 폭력의 실상도 제대로 알고 있을까? 눈에 보이는 작은 폭력에만 흥분할 줄 알았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물리적 폭력보다 더 잔인하고 더 큰 폭력에 분노하고 걱정할 줄 아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젖먹이 어린아이를 부모와 생이별 시키고, 추운 겨울들판에 수많은 사람들이 얼어 죽도록 만들었던, 잔인한 제도적 폭력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최근 한 조사에 의하면, 20대의 절반가량이 한국전쟁이 일어난 연도를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한국전쟁 당시 16살의 어린 나이로 부모와 형제와 헤어져 혼자 남한에 살고 있던 70대 노인이, 이산가족상봉의 좌절 끝에 달리는 열차에 뛰어들어 자살을 했다. 만약 당신이 사랑하는 가족들과 59년 동안 생이별하고, 얼굴이나 생사여부도 모른 채 살아가기를 누구로부터 강요받는다면 어떤 심정이 될 것인가? 그 주범은 바로 이데올로기이다. 도대체 이데올로기가 무엇이란 말인가? 인간을 행복하게 만들겠다는 그 이상주의 사상을 내세워, 부모 형제가 생이별을 하고, 서로 싸우고 죽이도록 만드는 이데올로기라면 그것이 아무리 훌륭한 사상이라고 해도 동의하기 어려울 것이다.


잔인한 물리적 폭력으로 한 어린 소녀의 불행에 대해, 우리가 분노하는 것처럼, 현재 남북이산가족상봉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지만, 겨우 몇 백 명에 불과하다. 아직도 40여만 명의 이산가족들이 60년 세월 동안 부모와 형제의 생사여부도 모른 채, 생이별의 아픔을 겪으며 살아가고 있다. 모두 잔인한 제도적 폭력인 이데올로기 때문이다. 우리들은 이데올로기를 비롯한 여타의 비인도적 제도를 초월하여, 최소한 사랑하는 가족들과 생이별의 아픔을 겪고 있는 그들의 아픔을 달래주고 해소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관심을 지녀야 하지 않을까?


현 정부나 북한의 당국자나 자신들도 부모와 형제가 있고 자식들이 있다면, 그런 잔인한 제도적 폭력에 대한 반성과 더불어, 어떤 조건도 없는 무조건적 이산상봉의 기회를 주어야만 한다. 어찌도 인간사는 이리도 비정하고 냉혹한 것인가? 오늘 새벽에도 9세의 소녀와 75세의 노인의 안타깝고 불행한 사건을 접하면서, 다시 인간의 본성에 대해 깊이 성찰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추천글 : <까마귀 같은 내 인생>입니다.

 추천글 : <혹시 당신은 불쌍한 노예가 아닐까>입니다.

              http://www.cyworld.com/1004soung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