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마지막 일요일을 맞아
좋은 기회가 되어(!)
그동안 세컨카로서 관심 가져오던
BMW 335ci와 Infiniti G37 convertible
두 차량 중
G37을 먼저 시승해보게 되었다.
(335ci는 시승차 자체가 없다고 하는 ㅠㅠ)
외부디자인은 G37S coupe의 그것과
거의 흡사했다.
스크래치실드 페인트가 적용되어서인지
유난히 반짝거렸고
특히 전면 크롬 래디에이터가 압권이었다.
매우 부드러우면서도 포스가 느껴지는..
원래 인피니티의 독특한 디자인을 좋아해서인지
더욱 눈에 쏙 들어왔다.
탑을 열었을 때는 물론
닫았을 때에도 비율과 균형이 봐줄만 한 것도
(즉, 쿠페버전과 큰 차이가 없는 것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대개 하드탑 쿠페들은
탑을 닫았을 때엔
다시 열어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만들게 때문이다..^^;
탑을 닫았을 때
일반 쿠페 모델과 비등한 균형잡힌 외모를 제공하는 데에
적지않게 감동받았다.
탑 오픈 후 트렁크엔
생수통 하나 넣으면 끝날 정도의
미세한 공간만 남았으나
어차피 컨버터블에 대해
수납공간을 기대하는 사람은 드물거 같다...
휠은 19인치로 포스가 느껴졌으며
브레이크는 4p 디스크로 충분한 제동력을
발휘한다고 한다...
착좌감이 매우 좋은
뒤에서 착 감기는 듯한 가죽 스포츠 시트가
매우 편안했다.
핸들 역시 좀 싼티나긴 했지만
그립감과 크기는 괜찮았고
포지션 세팅시 계기판까지 한꺼번에 움직이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큼지막한 마그네슘 패들시프트 역시 느낌이 좋았고..
헤드레스트 양 옆에 부착된 BOSE open-air surround 역시
인상적이었다.
키가 185에 가까운 지라,
현재 타는 렉서스 GS시리즈는
머리카락이 늘 닿아서
차에서 내리면 머리가 망가지곤 할 정도로
헤드룸이 낮았는데,
이녀석은
시트를 풀로 내렸더니
머리카락 위로 5cm 이상의 충분한 공간이 확보되었다.
굳이 풀로 내릴 필요조차 없을 정도로.....^^;
예전에 G37S sedan 매장에서 앉아보았을 때
머리 공간이 안 나와서 아예 접었었는데...
이녀석의 공간이 더 나올 줄은
꿈에도 몰랐던 일이다! ^^;
자연흡기 방식의 엔진이라
터보 방식에 비해
유지 관리가 더 쉬운 점도 장점일 것이다..
스마트키 기능 및 엔진 스타트 앤 스탑은
요즘 나오는 차들에게선 대세인듯 하다.
그걸 첨부터 안 썼으면 모를까,
써오다가 쓰지 말라면 정말 불편할 것이다.
아무튼 대세에 따른 것도 맘에 든다..
게다가
컨버터블로서는
렉서스 IS250c와 함께
매우 드물게도 시트 쿨링기능이 있다.
쿨링/히팅 노브는 매우 단순하고
허술해보이지만 기능은 쓸만했다.
단지 쉬익~ 하는 소음이
타사 차종들에 비해 조금 심한 편이었다.
나머지 컨트롤 인터페이스는
타 인피니티와 비슷한 라인.
한지 질감의 알루미늄 트리밍도
개인적으로 매우 마음에 들었다.
우드그레인들에 지친(?) 마음을
달래주기엔 딱 좋은 감성이다.
탑을 닫았을 때에도
꽤 훌륭한 주변 시야를 보여주었다.
탑을 열었을 때엔
뭐 대부분의 컨버터블이 그렇듯
확 트인 시야.
중앙 모니터의 화질은
터치스크린을 지원하긴 했으나
최신 기종 치고는 선명하진 않았다.
메뉴 글씨는 잘 보였으나,
내비게이션을 띄우는 순간
좀 구리다는 느낌이 확 들 정도였으니...
블루투스 모바일 폰 연결 기능도 지원하고
오디오는 AUX 입력을 지원했다.
시트는 185cm 가까운 키의 내가
편히 운전자세를 잡도록 맞추니
내 뒷자리엔
단 15cm정도의 무릎 공간만 남았다.
뒷자리는 거의 키작은 여성이나
어린이용일거 같다..
아니면 가운데 앉혀놓고
3인승으로 타거나~ ^^;
일단 시동으로 걸고 출발.
329hp에 37이 넘는 토크의
세계10대엔진에 속하는 VQ엔진은
초기 스타트와 저속에선
예상과는 달리 순한 편이었다.
터보가 안 달린 자연흡기방식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아니면 333hp의 쿠페버전보다
살짝 디튠된 녀석이라 그런건지도 모르겠으나,
울컥거리는 듯한 과격한 출발력은
보여주지 않았다.
다음 신호등에선
일부러 처음부터 엑셀에 힘을 주어봤더니
"에구~ 알았으니 좀 그만 하세요"라는 듯 하게
억지로 쥐어짜듯이 치고 달려나가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일단 속도가 어느 정도 붙어서
기어 단수가 3단을 넘어서고 나면
언제 미적거렸냐는듯이
온 몸을 시트에 달라붙게 만드는
즉각적인 가속력을 보여준다.
트랙이라면 이런 점은
여타 모델에 비해 단점으로 부각될 수 있겠으나
일상 생활 중 공도나 도심에서 타기엔
더 적절하다고 보여진다.
서스펜션은 상당히 단단한 편이었고
노면을 착착 읽어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승차감이라는 것을
잃지 않게 하기 위해 애쓴 면이 보인다.
노면이 읽어지는 느낌은 들었으나
불편하지는 않았다.
특히 브레이킹시 노즈다운의 억제력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4p 디스트 브레이크의 제동력도
불편할 정도로 울컥대지 않고
부드러운 듯 하면서도
착착 원하는 대로 멈추어줄 정도로
뛰어났다.
코너링도 상당히 날카로웠고,
7단변속기의 변속충격 역시 미미하고
부드러웠다.
S모드로 놓고 달리면
다운그레이드매칭 기능과 함께
RPM을 어느정도 높게 유지해주어
스포츠 성향의 드라이빙시
훨씬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다.
D모드에서 패들시프트 사용시
3초 정도 지나면 다시 자동모드로 돌아가는 반면
S모드에서는 패들시프트는
일단 건드리게 되면
풀 수동모드로서
기어노브를 D모드로 돌려놓기 전까지는
절대 돌아가지 않는다.
서스펜션의 횡력 저항은
웬만한 단단한 스포츠 세단에 비하면
역시 일본차답게(?) 살짝 떨어지는 듯 하였으나
공도수준에서 칼질하거나
코너를 공략하기엔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소음 역시 상당히 정숙하였으며,
시속 160이 넘는 순간에도
오직 가속시 엔진음만 들렸고
풍절음이나 바닥음은 거의 들리지 않았다.
이 차가 컨버터블이었다는 것은
나중에 잠시 길가에 멈춰서
탑을 열었을 때에나 다시 한번 생각나게 될 정도로...
탑을 열고 주행했다.
대신 윈도우는 올리고..
시속 120 정도로 주행했을 때에도
머리카락 위쪽을 스치는 바람만 살짝 느껴질 뿐
실내는 평온한 공기가 유지되었다.
딜러 말로는
뒷좌석에 윈드디플렉터를 장착하면
시속 200까지 오픈탑으로 주행해도
무리가 없다고 한다.
마침 날씨가 좋아 햇살이 쨍쨍한데
가을 시원한 공기를 맞으면서
광합성하는 기분도 상쾌했다.
그리고 주위 차량들의 시선도.....^^
전반적인 승차감은 미끄러지듯 했고
상당히 부드러우면서도
가속시 즉각적으로 오는 쾌감이 인상적이었다.
시속 200 이상으로 밟을 수 있는
도로여건이 안되어서
밟아보지 못한 점이
시승에 있어서 크나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335ci에 비해
1 가까이 높은 연비와
쉬크한 디자인(물론 주관적),
쿨링시트, 스크래치실드,
뛰어난 음질의 순정 오디오,
일본차로서 상대적으로 적은 고장과 유지비,
비슷한 가속력 (0-100 5.7초),
10cm이상 긴 차체와 오버행,
2000만원 가까이 저렴한 가격.
대신 상대적으로 덜 단단한 서스펜션과
살짝 떨어진다는 코너링 능력
그리고 저속기어단수에서 모자란 가속 능력
또 BMW엠블럼이 없다는 점 등이
부족한 점이 아닐까...
일상 생활에서...
또 거기에서 벗어나서..
오픈 에어링의 여유를 즐기기 위한
그러면서도 마음 내키면
맘껏 내지를 수 있는 성능을 지닌..
비록 독일차 수준의 완성도 높은
차체나 성능을 지니지는 못했지만..
매우 밸런스가 잘 잡힌
상당히 매력적인 차량인 것만은
확실하다.
기회가 된다면..
335ci 역시 꼭 시승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