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에 어쩌면 좋겠냐고 물으시길래 2주전에 저희가 겪은일...
리플로 적으려다가 쓰다보니 너무 길어서.. 링크 걸었어요;;
완전 입장만 바뀌고 똑같은 일이네요.
저희 올초에 결혼하고.. 신랑 2월달에 학교 기숙사근처에서 노트북을 분실했습니다.
마찬가지로 노트북가방+ 쇼핑백 (안에 호주에서 사온 한정판 엔진 청바지, 명품지갑 돈 카드 등등)
한꺼번에 누가 들고가버렸고
신랑은 경찰에 신고하고 노트북 시리얼넘버 신고하고 한달반여를 공고문 붙이고 별짓 다했죠.
제발 돌려만달라고..
돌려주시면 아무것도 묻지 않고 진심으로 원하는 사례까지 하겠다고..
공대생 석사 1년6개월치 자료와 졸업에 필요한 논문자료가 다 들어있고,
졸업까지 6개월이 더 남았는데.. 일부 백업해두지 못한 자료들 때문에
오빠가 더 미친듯이 밤새며 코피 쏟아야했고.. 心적으로 身적으로 정말정말 많이 어려워했습니다.
힘들게 일하신 홀어머니께서 더 열심히 하라며 마련해주신 노트북이라 귀한물건이기도 했고요..
그렇게 신혼에 졸업준비에 유학준비에 정신없이 지내가다
신랑은 9월 25일 박사과정을 위해 일본으로 가게되었어요.
출국하기 정확히 5일전에 경찰서에서 전화가 옵디다.
노트북 분실하신분 맞냐며 찾았다고.. 헐;;;;;
2월 3월 4월... 8개월가량 노트북때문에 없는 쌩 고생한것하며 ㅠㅠ
신랑이 노트북이 꼭 필요한 작업을 많이 하기땜에..
분실한 노트북 덕분에 의도치 않은 새 노트북을 다시 한대 더 구입하게 되었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서 못찾겠구나.. 잊고 지내던 것이었는데..
어찌어찌 피의자와 합의까지 보게 되었습니다.
노트북은 돌려받았지만
가관이더군요-
돌려 줄 의도가 있었다면.. 바로 혹은, 2~3일내로..
기숙사 경비실 혹은 학생처 혹은 경찰서 아니면 근처 LG대리점..
어디든 신고할 곳이 많은데
어떤 의도인지 모르겠으나.. 어디에도 신고하거나 돌려주지 않았다는점과..
정품엔 비스타가 깔려있는게 맞는데.. 싹 밀어버리고 XP로 다운그레이드 해놓았고..
본인 자료 + 메신져 설치해서 쭈욱 사용하고 있었고..
(이 부분에서 피의자가 부당으로 취득한 타인 물건에 사용의도가 분명 있음이 사료됩니다.)
어찌나 열심히 사용했는지.. USB리드도 잘 안되고 키보드도 군데군데 들려있었습니다.
피의자는 울며 불며
'제발 절대 부모님께 말씀드리지 말아달라.. 시골에서 농사짓고 계신데.. 알면 넘어가신다..'
'훔치려던것은 진짜 절대 아니다. 주은것이다!! 누가 버린줄(;;;;;;;;;;;)알았다.'
'지갑과 바지는 본인이 취득하지 않았다'
'공무원시험 준비중인데 범행기록이 남으면 지원자격을 박탈당한다.. 인생을 구해달라'
경찰에서는 저희가 잡아서 신고한게 아니고
경찰이 먼저 잡아서 저희한테 연락을 해준거라
뭐 합의를 여부를 떠나서 이미 불구속기소 상태이구요
추후 피의자가 재판으로 넘어갔을때 (님께 경찰이 말한 검찰청 가는 상태인듯)
피해자와 합의를 보았으면, 합의 여부의 상태를 참작한 후에..
초범이며 반성의 상태를 고려하여 빨간줄(전과)이 안생길 가능성이 커지는거라더군요.
전과는 있는데 형량은 살지않는(벌금형) 그 상태.. 경찰이 얘기해줬는데.. 경황이 없어서 까먹음;;
운이 좋으면 빨간줄도 안가고 범죄기록 조회 때에만 뜨는..
(차후 소멸되는 범죄기록)쪽까지 가능하다고.. 기소유예였나?
근데 합의를 보지 않으면, 이 모든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경찰이 합의를 서로 가능하면 보라고
(저희쪽에도 선처를 베풀어 합의를 봐주라고 + 피의자쪽에도 합의를 봐 줄 수 있도록 게속 선처를 구하라고)
무튼 저희는
원래 노트북값 178만 + 도난에 의해 지출 새 노트북 값 120만 + 지갑, 청바지, 돈 50+ @
거기에 그간의 피해보상 뭐 이래저래 600에 합의보자 했었습니다.
사실 저희는 600 받을 생각도 애초에 없었고..
피의자가 미안해 하기보다 억울해 하는 부분이 너무 커보여서 황당한마음과
다.시.는. 절.대. 남의 물건에 손대지 못하도록 겁.이.나. 잔.뜩. 주.자.고 결심했기때문에
합의금을 처음에 크게 불렀습니다.
그리곤 일부러 학생이 변제할 능력이 안되보이니 부모님 연락처를 달라고 그랬습니다.
부모님 얘기하니까 완전 통곡을 하고 울더군요..
그렇게 부모님께 부끄럽기 싫은 자녀가.. 어떻게 부모님 이름에 먹칠할 나쁜생각과 행동을 하는지.. 휴-
사실 저희야 노트북이 두대가 되었고.. 잃어버린 것이라고 여기며 오랫동안 지냈기에..
그때의 고생했던 모든것이 많이 무뎌져 있던 상태여서 이래저래 그쪽 교사분처럼 화는 안냈지만..
막상 찾았을때 상황에서는 다른것보다 그 괘씸한죄가 너무 크더라구요..
잃어버렸을 때 발 동동구르면서... 데이터들 복구할 생각이며.. 사주신 어머니 고생하신 얼굴부터..
그렇게 여기저기 공고문을 떨어지면 또붙이고 또붙이고.. 하며 붙여놨건만..
정말 못본건지.. 보고도 모른척 한건지...
장모님이 고생하는 사위 너무 안타깝다며 새로 노트북 사주실때 면목없어 죄인처럼 고개 숙이던 생각하며..
처음부터 피의자가 억울해하기보다 완전 싹싹빌었으면 저희도 그렇게 맘고생 안시켰을텐데..
일단 본인 변명하기 급급했던 모습하며..
어린애처럼 부모님 얘기만 나오면 곡을하고 울면서.. 말하지 말아달라고.. 말하지 말아달라고... ㅎㅎ
그리고 자기가 지금 현찰이 50이 있는데 친구한테 꿔서 70까지 맞춰보겠다고..
'70에는 안돼나요..?' 라며 ㅎㅎㅎㅎㅎ
다음날에는 '70에 제 MP3이랑 PMP도 얹어드릴께요' ;;;;;;;;;;;;;;;;;;;;
이거 무슨 중고나라 직거래 가격흥정하는것도 아니고...
결국 신랑 출국하기 하루전에 합의해줬어요.
피의자 입장이랑 다 고려하고.. 이만하면 충분히 맘 졸이고 반성했겠지 싶어서.. 200에;
게다가 울 신랑 맘 좋아서 돈 입금 안됐는데 합의서에 싸인해주고 바로 담날 출국했어요.
(기숙사비 환불이 아직 안됐다고 출국전에 합의해주시면 꼭 입금해드리겠다고 하길래 학생 믿고)
주위에 모든 사람들이 합의볼때 입금전에는 절대 도장찍는거 아니라며 말렸는데..
어차피 우린 생각치도 않았던 눈먼돈이었고.
돈 안들어오면 그놈 정신상태랑 인생이 불쌍해지는 거라며 상관없다고 웃으며 갔네요.
그런 정신을 갖고 공무원이 될 준비를 한다니..
졸업하고 진짜 우리나라 공무원이 될까봐 무섭다던 주위사람들 ㅎㅎ
님도 그 교사분이 괘씸죄를 적용하신듯 하네요.
님 본인의 마음속에는 어떤 마음이었는지.. 남들은 그 속에 들어가볼 수 없으니 일단 의도를 알 턱이 없고..
님께서 망설이시는 동안에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지나게 되어서..
교사분은 잠도 잘 못자고 게속 그 생각만 머릿속에 둥둥 떠다녔을 괴로운 시간을 보냈을텐데..
3자가 보기엔 님의 의도를 알리 없으니 '이게 왠 떡이냐'라고 오해했을 여지가 있어보여요..
그러다가 피해자와 연락이 되거나 마주쳤을땐 무.조.건! 선처를 구해야 옳았을듯 해요.
어쨋든 누가봐도 명백히 피해자와 피의자가 나눠진 사건이니까요..
뭐 대충 제 글로 도움이 되셔서, 앞으로 어떻게 사건이 펼쳐지며..
어떻게 해야 지혜롭고 현명하게 이 사건을 해결 할 수 있을지 판단하게 되시길. 바라면서..
안농히 게세요.
- 예정일 일주일 남겨놓은 만삭의 산모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