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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2호선에서 큰일날뻔 했습니다

만도르 |2009.10.06 20:51
조회 934 |추천 1

 

안녕하세요~

얼마전에 올린 글인데 사라져버려서 다시 한번 올려요^^

 

몇개월 된 일인데 아직도 그때만 생각하면 정말 아찔하네요..

저는 27살이구요 직딩녀(그때당시) 이었습니다.

 

저희 회사는 서울역과 시청역 사이에 있었습니다

저는 집에갈때 주로 서울역으로 가서 1호선을 이용하지만, 아주 가끔 시청역 2호선도 이용을 하곤해요

 

그날은 오랜만에 저희 팀 회식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저희 회사에서는 회식을 하고 난 후에

10시가 넘으면 택시를 타고 영수증을 낼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회식이 그날따라 애매한 시간에 끝나더라구요,

시계를 보니 9시 반이었습니다.

 

평소에는 그때 끝나도 아무 문제없이 지하철을 타고 갔지만

왠지 그날따라 택시를 타고싶은 강력한 마음이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저희 차장님을 마구 졸랐습니다.

"차장님~ 저 집에 가면 10시도 넘는데 택시타고 가면 안돼요? "

그랬더니 당연히 안된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어쩔수 없이 서울역이 아닌 시청역으로 가서 2호선을 탔습니다.

(그날 회식을 시청역 부근에서 함)

 

저는 중간지점쯤에서 지하철을 탔는데 왠일로 자리가 있더군요

그래서 마음속으로 앗싸라비아를 외치고 냉큼 자리에 앉았습니다.

 

아무생각없이 앉아있다가 무심코 앞을 봤는데 제 맞은편에

말그대로 깍두기 머리에 건장한 체구에 회색 쫄티를 입은 아저씨가

정말 범죄자형 얼굴을 하고서 저를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보통은..

 

다른사람과 눈이 마주치면 눈빛이 흔들리거나 시선을 피하는게 일반적이잖아요,

그런데 그 남자는 눈빛한번 흔들리지 않고 시선도 피하지 않고

입을 꾹 다문채  저를 그대로 응시를 하더라구요

 

사람을 외모로 판단할수는 없지만

인상이라는 건 정말 얼굴에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그냥 누가봐도 범죄자형 얼굴이더라구요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그래서 다른 생각을 하며 다른곳을 처다보다가 그 아저씨를 보면

여전히 저를 그대로 처다보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이 아저씨가 정말 나를 응시하는건지 보고싶어서

시선을 맞췄습니다.

그리고 한.. 7초정도를 같이 처다봤는데도

그대로 절 뚫어져라 응시하고 있었고 

순간 머리 뒤쪽이 쭈뼛해졌습니다.

 

그러던 중 신도림역에 지하철이 정차를 했는데 환승역이라 신도림역에 사람이 갑자기 많이탔습니다.

그 틈을 이용해서 이때다 싶어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다른 칸으로 옮겨 사람들 사이로 몸을 숨겼습니다.

 

너무 멀리가면 오히려 티가 날것 같아서

칸을 옮기자마자 첫번째 문 옆에 몸을 숨기고 제가 나온 칸쪽을 봤는데

어느새 그 사람이 따라와서는 ( 앉아잇을땐 몰랐는데 지하철에 있는 왠만한 사람보다 키가 훨씬 컸음) 고개를 쭉 올려서 고개를 막 두리번 거리며 누군가를 찾고있었습니다.

그 사람과 제가 있는 위치는 고작 노약자석을 사이에 두고 있었구요.

그날따라 제 주변에는 아가씨들과 고등학생 정도 되는 남자들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너무 아찔해서 다음 정거장에 사람들이 내릴때 사람들 사이에 몸을 숨기고

그 사람이 있는 반대쪽 문 한칸을 더 가서 지하철에서 내렸습니다.

내려서 지하철을 따라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가면서 뒤를 돌아보니

어느새 그 사람이 내려서 저를 좇아오고 있더라구요

 

그 사람과 저와의 거리는..

한.. 1~2미터 정도였습니다.

저와 그 사람사이에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있었구요,

 

그래서 계속 지하철을 따라 앞으로 가다가

"문이 닫히겠습니다" 라는 말을 듣고 얼른 지하철을 다시 탔는데

제가 타는 순간 제 바로 등뒤에서 문이 닫히고

바깥을 봣는데, 바깥에 있는 그 아저씨랑 눈이 마주치며 지하철이 출발을 했습니다.

결국 엄마한테 전화해서 저 내리는 지하철역으로

마중나오라고 얘기해서 엄마 팔짱끼고 집에까지 무사히 들어갔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합니다.

만약 그 사람에게 내가 잡혔다면 나는 어떻게 됐을까..

상상도 하기 싫습니다.

 

며칠동안 혹시 그 사람이 집앞까지 좇아와서 기다리고 있진 않는지

수도 없이 뒤를 돌아봤구요,

 

그 뒤로 2호선, 특별히 시청역 부근에는 가지도 않았습니다

 

지금은 회사를 그만두고 가족들과 함께 자영업을 하고 있는데

집에 갈때 꼭 언니나 남동생과 함께 갑니다.

같이 갈 사람 없는날은 알바생에게 부탁하고 일찍 퇴근하구요..

 

여자분들

너무 밤늦게 다니지 마시고,

밤길.. 조심하세요..

 

악플은 사양할게요.. ^^;;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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