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최고의 영화 디스트릭트 9
신인감독에 무명배우들 뿐이지만 완전히 새로운 상상력과 스타일,그리고 훌륭한 시나리오로 인하여 그까짓것들은
좋은 영화에 전혀 필요 없다는 영화의 진리를 보여주는 수작.
좋은 영화를 결정짓는 핵심 키는 결국 시나리오 = 그거슨 진리
일단 간단한 줄거리 소개.
남아공 상공에 외계모선이 이유없이 불시착한다.
그 안에서 처참한 몰골의 외계인들이 수십만명 발견되는데, 그 후 이들은 요하네스버스의 빈민촌에 28년간 수용되게 된다.
이들의 동물적이며 폭력적인 습성으로 인하여 인간들은 그들의 강제철거를 요구하는데, 더 열악한 곳으로 철거가 결정되면서 외계인관리국에서는 '비커스'라는 다소 모잘라 보이는 인물을 책임자로 결정한다.
강제철거를 진행하던 비커스는 우연찮게 외계물질에 노출되고, 유전자가 변이되면서 그의 모습은 외계인으로 변해가기 시작한다.
모두가 그를 외면하고, 정부를 그를 쫓고, 사랑하는 아내는 만날 수 가 없다.
한쪽팔은 이미 외계인의 곤충같은 모습이 되어있고,이제 그의 몸은 생체실험에 이용될 상황.
자,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디스트릭트 9은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을 띄고 있다.
마치 CNN뉴스의 걸프전 생중계를 보는듯한 역동적인 영상이 인상적이다.
(SF장르의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은 '클로버 필드'에서 이미 사용된 적 있어서 형식상에서 완전히 새롭지는 않음)
요하네스버그의 빈민가 갱들은 외계인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고,그들을 속이고, 심지어 죽이는것도 서슴치 않는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외계인들은 인간의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진화된 기술을 가지고 있다.
다만 지금은 쓸 수 없는 상태일 뿐.
그래서 그 기술을 쓸 수 있게 만들기 위해 오랜시간 노력해온 '크리스토퍼'라는 외계인이 등장한다.
과학자이며 지도자의 성격을 보여주는 크리스토퍼는 인간들 몰래 모선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왔고,
이제 '고향앞으로' 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다가왔다.
근데 이 비커스라는 놈이 비행선을 움직일 수 있는 생체에너지를 가져가 버렸지 뭐니.
크리스토퍼님. 아아 촉수달린 외계인한테 반해보긴 처음이야 =ㅁ=
그의 국민들은 인간들에게 무차별 학살을 당하고, 생체 실험에까지 이용된다는 것을 알게된 크리스토퍼.
아이러니한것은 인종차별의 피라미드에서 가장 낮은 위치에 있는 남아공 빈민가 사람들에게도 외계인들이
착취를 당한다는것. 영화는 이런 외계인들의 모습을 통해 인종차별을 역설한다.
영화가 초점을 맞추는것은 이 이기적인 인간군상의 꼭짓점에 서있는 한명의 인간이 유전자 변이로 인해 외계인으로 변해가는 과정에서 차별에 맞서게 되고, 그 과정에서 보여주는 공존이라는 희망.
하지만 지나치게 휴머니티를 강조하지 않고, 적절하게 유머를 섞어 시원시원하게 넘기는 방식이 좋았다.
그간 헐리웃의 노련한 감독들에 의해 익숙해진 방식이 아닌 신인감독에 의한 전혀 새로운것이라 더 신선하게 느껴졌다. 스필버그의 방식이었다면 전혀 새로운 영화가 나왔겠지.
"우리 집에 왜 왔니" "강제 철거 하러 왔똬~"
흥미로웠던 점은 인간의 기술따윈 발톱에 때 만큼도 안되는 진화된 기술을 가진 외계인들의 습성이 아주 동물적이고 원시적으로 그려진다는것.
날고기를 먹고, 심지어 타이어까지 먹고,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지들끼리 맨날 치고 박고 싸우는 모습은 원시인들의 그것과 같다.
하지만 서로 죽고 죽이는 인간들의 모습을 상대적으로 보여주면서 (남 주인공이 바로 이런 인물이었다지)
인간이 정해놓은 규율이란 그저 인간의 규율일 뿐. 오히려 더 추한것은 인간이라는 역설을 보여준다.
무거운 주제를 다룬 영화이지만, 장르에 충실해서 주제에 너무 깊게 파고들지 않은 점이 맘에 든다.
장르영화가 철학을 너무 많이 하면 '와치맨'처럼 허세무비가 된다.
무거운 주제는 무거운 주제대로,
액션과 재미는 액션과 재미대로.
두가지 모두를 적절하게 만족시키는 적당한 완급조절이 좋았던 영화이다.
** 올 추석용 대박 영화인데, 홍보가 좀 부족한 느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