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올라온거 하나하나 다 읽어봤습니다.
무엇보다 헤드라인에 제목이 바껴서 올라가서 참^^
제 고민은,
어디가서 철학과 다닌다고 하면 무시할까봐 걱정하는 게 아니었는데말이죠^^
뭐 리플 읽어보니까 좀..
제가 하고자했던 말이 제대로 전달이 안된거같기도하네요ㅠ.ㅠ
제가 전공에 대해 고민하는 까닭을 굳이 꼽자면
제가 원래 하고싶었던 일에대한 미련때문입니다.
덧붙여서 말하자면 전혀 관심 없었던 철학이란 분야에서의 의외의 소질(?)을 발견한 거.. 뭔가 당황스러우면서...ㅠㅠ 혼란스런 기분이랄까요...
그리고 '철학과'라서 자존심 상한다고, 쪽.팔.리.다.고. 쓴 적은 없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 많은 톡커님들이 오해를 하신거 같네요.. 제가 목표하고자 했던 과에 못간거 뭐 그런걸 푸념하듯이 쓴건데 뭐.. 그렇게 들렸다면 할수없구요.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이 슬프긴해도 저, 제목에도 그렇게 썼듯이 저 스스로 철.학.도.라고 말 할 만큼 철학과에 자부심 갖고 있습니다.
뭐.. 그냥.. 추석때 친척들한테 하도 치여서 속상한 마음에 푸념하듯이 쓴 글이어서 막 써내려간 글인데.. (친가에는 말 안하고 외가에는 말 했거든요..)
생각지도 않게 많은 분들이 위로 및 격려해주셔서 깜짝선물 받은 것 같아요..ㅜ
많이 배운 사람들일수록 철학 무시 안한다는 거 저 알고있구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점보냐 사주보냐 철학관차리냐는 말..ㅋㅋㅋㅋㅋ
다들 들어보셨군욬ㅋㅋㅋㅋㅋㅋㅋ
판에 철학도들이 이렇게 많은줄 몰랐네요ㅋㅋㅋ
네, 표현이 좀 격하긴 하지만, 저런 말 다 본인 무식한거 티내는 말인거 다 압니다^*^
이제 일일이 설명해주기도 지치고..^^
정말 교양수업이나 타과수업을 들어도 교수님들은 철학과라고해서 무시하는거 한번도 본 적 없으니까요. 오히려 어려운공부하네, 멋있다는 말은 많이 듣죠ㅋㅋㅋㅋㅋㅋ
베플보면 뭐 결국 간판인가 싶어 씁쓸하기도 하고...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도 이름은 들어본 대학 다녀요 저...ㅋㅋㅋㅋ)
눈팅만 할때는 본 내용보다 주저리가 더 길다며 뭥미 했었는데 막상 헤드라인 뜨고 흥분된 마음 주체 못하고 쓰다보니 주저리가 절로 길어지는군요..ㅋㅋㅋㅋㅋ
긴 해명 읽어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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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제 스무살 대학교에 막 입학한 새내기입니다.
뒤늦게 전공에 대한 회의감으로 요즘 너무 고민이 많아서 이렇게 조언을 구하고자 판을 쓰게 되었네요.
네, 제 전공은 철학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제가 오고싶어서 오게 된 과는 아닙니다.
저는 어릴적부터 방송계에 꿈이 있었고 관련 학과를 가고자 했습니다.
그렇다고 학교 네임밸류 보고 비벼넣은거면 차라리 덜 억울하죠..
원서 넣는 그 시기에 당장 불안한 마음에 이렇게 된 겁니다.
까놓고 말해서 고등학교 다닐때 저 철학전공 엄청 무시했습니다ㅋㅋㅋ
그냥 그 학교 가고싶은데 점수 모자란 애들이 들어가는 과 아니냐고.
그런데 갈 거면 차라리 좀 낮은학교 좋은과를 가겠다고.
실제로 우리 과에도 철학에 관심있어 온 사람들은 얼마 없습니다.
그래도 사람이 적응하면서 살게 된다고 저도 대학생활 신나서 하고다니고
사람들이랑 친해지니까 또 과에 애정도 조금 생기더라구요...
그런데 시간 지날수록 이건 아니다 싶더군요.
내가 하고싶은 일이 버젓이 있는데 내가 왜 적성에도 맞지 않는 공부를 하면서 이렇게 시간을 낭비하고 있나 이런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내가 원해서 온 과도 아닌데 이건 뭐 졸업해도 보장된 미래도 없고..
아, 물론 저 철학 무시하는거 절대로 아닙니다.
말만 들어도 어려운게 철학 아닙니까? 한 학기지만, 입문 과목 들어보면서 이게 절대로 만만한 공부가 아니구나 하는거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한 학기동안 철학도로 살면서 가장 억울했던 게 사람들은 왜 철학자들은 존경하면서 철학도들은 무시하는가 하는 거 였습니다.
어려운 공부 ,나에게 맞지도 않는 공부...
아무리 과 동기들이랑 노는 게 좋고 과 사람들이 좋아도 결국 이런것에 얽매여 내 인생을 결정해버릴 순 없는거 아닙니까.
게다가 저 자존심 엄청 셉니다.
학창시절에 만인지상의 등수에 오른것은 아니지만..ㅋㅋㅋ
그래도 나름 제가 노력한만큼 점수 나왔고 만족할 만 했습니다.
공부로 무시당한적 한번도 없었구요.
그런데 대학 오자마자 이건 뭐... 완전 달라지더군요.
지나간 일로 나 혼자 머릿속으로 재면서 우월의식 느끼는것도 일종의 열등감이긴 한데,
나보다 아래였다고 생각했던 친구들이 더 좋은대학 더 좋은 과 이렇게 다니는거보면
정말 가슴속에 스크래치가 백만개는 되는 것 같습니다.
나름 그래도 철학과가 뭐다 하면서 스스로 기죽지 않기위해 노력도 해봤습니다만
다 꿈을 이루지 못한 자의 자기 위안처럼 들리고....
친척들 만나도 아직까지 나 철학과 다닌다고 떳떳하게 말도 못하네요...ㅋㅋㅋㅋㅋㅋㅋ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기에 더 자존심 상할 때가 있더군요..ㅋㅋㅋ
또 이상하게... 정말 이상하게,![]()
그렇게 힘든 공부인데도 막상 성적을 보면 아주.. 괜찮더라구요ㅡㅡ;;;;;;
상담할 때 교수님도.. 왠지 좀 눈여겨보시는듯한??그런 눈치-_-;;?
그러다보니까 내가 하고싶은 일과 잘 할수 있는 일이 다른건가 싶기도 하고..
아 정말 끝까지 내가 가고싶은 과 하나만 보면서 소신을 지켰어야 했는데
이제와서 후회가 많습니다![]()
어떡하면 좋을까요? 톡커님들의 따끔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PS) 그리고 이 글을 보는 수험생들이 있다면,
절대로 저같은 실수하지 마시길바랍니다.. 대학와서는 전공과목 그 하나만 미친듯이 공부하니까,, 그게 적성에 맞는 사람들은 아주 룰루랄라 재밌는데 그 반대라면.. 아주 끔찍한 상황이 벌어지는 겁니다..ㅋㅋㅋㅋㅋ
저는 정말 팔자에도 없는 인문학쪽으로 와서 엄청 고생하고 있습니다ㅋㅋ
정말 인문학은 천재와 (우직한) 바보들의 영역인 듯.. 저는 그 중 하나가 아니지만..
안그래도 요즘 인문학의 위기니 어쩌니 하는데..
꿋꿋이 이 길을 가시는 분들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