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을 처음 써보는 20대의 여성입니다 ^^;;
전 하루에 4시간을 지하철에서 보내요. 학교가 좀 멀어서요.
대학교 들어간 뒤에 지하철에 대한 인식이 급속도로 안좋아졌습니다.
사실 시간이 한시간정도 더 걸리더라도 버스로 가는 길이 있으면 버스로 갑니다.
우선 어르신들.
서 계시기 불편하신 어르신이 들어오시면 저는 일단 보자마자 일어나서 자리 드립니다. 허리 굽으시고 걷기도 불편해보이시는 어르신들에게는 자리를 양보해 드리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거동이 정말 편하고 할아버진지 아저씬지 모르겠는 사람들도 .. 정말, 어떻게 말을 해야 될 지 모르겠네요. ...
한번은, 밤을 완전히 새고 지하철에서 눈 좀 붙이고 있었습니다. 완전히 까무룩 잠이 들었는데 누가 머리를 쌔게 내리쳐서 잠이 깼습니다. 뭐야, 이러면서 일어났더니, 약간 젊으신 할머니(?? 아 뭐라고 표현해야되지 ㅠㅠ)께서 " 야, 안비켜? 어디서 젊은게 !"
하면서 어깨를 퍽퍽 치셨습니다. 잠결에 비몽사몽간에 일단 일어나서 비켜드리긴 했는데 정신이 돌아오면 돌아올수록 뭔가 기분이 안좋드라구요. 머리를 왜 때려요... ㅜㅜ
아프게.. ㅜㅜ
지하철은 노인전용 자가용인가요? 젊은 것들도 가끔 아프고 힘들 때가 있습니다.
아랫사람이라고 처음 보시는 분이 막대하고 , 막말하시는거 보면 지하철 정말 타기 싫어집니다.
양보를 해드리면, 고맙다고 해주시는 노인분들도 계십니다. 그러면 조금 다리아프더라도 뿌뜻하고, 양보를 하면서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헌데, 고맙다고 말씀해주시는 노인분들보다, 막말하고, 당연하게 생각하시고, 함부로 대하시는 어르신을 더 많이 본 것 같습니다.
한번은 할머니할아버지가 또 타셨는데, 맞은편에 있던 할아버지가 화를 번쩍 내면서
저랑 제 옆에 있는 남학생둘에게 한꺼번에 너희들, 할머니할아버지들이 왔으면 좀 일어나야 되는거 아니냐며 버럭 소리를 지르셨습니다. 저 죄송한 말씀이지만, 할머니할아버지들은 그 좌석 막대기(??ㅠ) 옆에 그 문 앞에 계셨고, 저는 중간쯤에 앉아있었으며, 핸드폰으로 뭘 하느라 정신이 팔려 못봤습니다. 그래서 일단 일어 났는데, 제 옆에 있떤 남학생들(고딩)은 일어나질 않더라구요. 그래서 할머니 한분만 제 자리에 앉으셨습니다, 별로 걸으시는데도, 서있으시는데에도 불편함이 없어 보이는 분이셨는데에요.
그러더니 또 그 할아버지가, 너 왜 핸드폰 보는척 하면서 그렇게 싸가지 없이 구냐고 그러시더라구요. 저는 그래도 일어나라고 해서 일어났고, 양 옆의 학생들은 할아버지 호통도 못들은척 하고 있었는데, 왜 일어난 저한테 더 뭐라 그러시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진짜로 핸드폰 보느라 못봤다고 말씀드렸더니 " 어디서 말대꾸를 해 집안 교육을 어쩌고 저쩌고.." 이러니 저도 기분이 나빠졌어요. 그런데..
" 니가 왜 그러니까 경로석에 앉아있어!"
" 경로석은 저쪽입니다, 할아버지. 여기는 일반석이에요."
(따지는 말투로 말하면 싸움날것도 같고 이때까진 그래도 참을만해서
그냥 공손하게 말씀드렸습니다.)
" 이게 어디서 눈을 똥그랗게 뜨고 어른한테! 너 에미 애비도 없냐?"
... 여기서 제가 뭐라고 해야 하나요? 친구들은 제가 일단 일어나서 다른 칸으로 가지 않은게 잘못이라고 합니다. 지하철에 무개념 사람들이 많으니, 상대하면 안된다고.
네, 저도 그게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비가 걸리면 무조건 피하는게 맞는거죠.
분해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생전 첨 보는 할아버지께 야단맞고, 호통받고, 경로석은 저쪽이고 여기는 일반석이다, 이런 말도 못할정도로, 눈 한번 못뜰정도로 요즘 젊은 것들은 그렇게 하찮은 건가요? 저 말 듣고 바로 내렸습니다... 마침 내릴곳이였거든요.
여자라서 그런가요? 남자에겐 뭐라고 하기 겁나고, 여자는 만만하니까 더 많이 시비거시고, 호통치시고, 그러시나요?
왜, 어르신들 서시는거 보면 보통 여자 앞에 서잖아요. 그쵸.
술드신분들도, 여자들한테 술주정 더 많이 부리지 않나요? 저만 그렇게 생각하나.
전 앉기만 하면 자리양보하라고 옵니다. 남친이 설마 그러냐고 그러면서 같이 키긱거리며 실험했는데, 정말 다 훑어보시곤 (좌석에 앉은 사람) 꼭 저한테 옵니다.
제가 좀 동안이고 (예쁘진않습니다 ) 옷도 맨날 편한 복장에 후즐근 하게 하고 다녀서
그런가요 ㅎㅎ? 만만한 인상이라 그런가요? 하지만 그런 인상도 지하철 시비 걸리는것과 무관하는 것 같지는 않네요.
어르신들은 오래 살았으니 그게 벼슬인줄 아시는데, 벼슬은 아니잖아요.
자신이 육두문자 섞어가며 막말하면 그건 젊은이를 옳은길로 훈계하는 거고, 젊은 애가 말한마디 대꾸하면 집안교육을 엉망으로 받은 후레자식인가요?
술취하신 분들도..
주정 좀 적당히 해주세요. 자신의 딸이 생각난다면서 불쾌한 신체접촉하지 마시고요.
(딸이 생각나는데 왜 신체접촉을 하시나요 --;;; )
전 정말 모르겠습니다.
저는 거동이 불편하시고, 서계시는게 불편해보이시는 분들껜 양보를 해드립니다.
그런데 아플때에는, 엥간해서는 앉아있으려고 합니다.
어떻게 해야하나요. 조금만 흰머리 보이시는 분들께, 방금 정형외과에서 물리치료 받은 무릎 떨어가며 일어나드리는게 맞는겁니까? 그래서 후레자식 소리 안듣는게 예의있고 맞는 행동인가요?
(정말 모르겠어서 묻는 질문입니다. 어느 정도에서 누구에게 양보를 해야 하나요. 여러분들의 주관적인 기준을 알고 싶습니다. 아프거나, 힘들때에는 어떻게 하시나요? 심한 어르신분들의 막말에 어떻게 대응하시는지도 궁금합니다.
제가 경로석 위치를 알려드린게 그렇게 잘못한건가..싶고요. )
왜 옆에 남학생이 일어나지 않은 것까지 제가 혼나야 합니까? 전 일어났는데에도.
남학생에겐 입도 뻔적 못하시면서 저에겐 썅1년 시발1년 소리가 다 나오나요?
처음 보시는 분이 그렇게 대하시면 요새 젊은 것들도 오기가 생겨서라도 어지간하면
앉아있고 싶어집니다. 일어나지 않았다고 육두문자 섞는 욕을 죄스럽게 들으며 죄책감을 느껴야 하나요. 아파서 일어나기가 너무 힘든데, 그리고 어르신분은 거동이나 걸으시는 게 불편하지 않아보이시는데에도요.
지하철에서 내려서 집에 가는 길 내내 울었습니다. 이런 일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지하철을 오래타고, 또 만만한 인상에다가 여자라서 그런지 모르겠네요.
남친은 지하철에서 그런 경우가 한번도 없었는데, 보통 여자들한테 노인들이 많이 시비붙이고 욕하는거 같다고 그러더군요. 그래서 생각해보니까 지하철에서 시비걸리는걸 보면 거의 젊은 여성분들, 그리고 노인분들. 젊은 남성분과 노인분이 시비걸리는건 거의 본적이 없는것 같습니다. 이것도 오래 사서셔 현명하신 그 답인가요?
양보는 미덕입니다. 고맙다고 한마디만 해주셔도 다리가 아파도 기분 좋게 갑니다.
꼭 해야 하고, 하는게 당연한 것이며 안하면 죽일놈이 되는것이 양보인가요?
자리양보가, 미덕이 아니라 "의무" 라면,
지하철에 젊은이들 요금과 노인분들 요금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정말 힘들어보이시니까 양보하자. 이게 양보고 미덕이지, 양보를 안해선 안돼! 난 지금 죽을거 같아도 양보 안하면 할아버지나 할머니께서 욕하시며 때릹테니 일어나야지 무섭네. 이러면서 일어나면 이게 뭡니까?
이제 지하철에서 노인분들 서계시는것만 봐도 가슴이 두근두근거립니다.
잔다고 많이 맞았고, 또 막 치료받은 무릎 위에 수박 올려놓고 비키라고 대놓고 눈치주시던 할머니도 계셨습니다. 제 무릎 위에 앉으시던 할아버지도 계셨고요. 뭐, 이런거 다 쓰다보면 끝이 없을테니, 그리고 이런거 하소연 하는게 주제도 아니구요.
답글 하나만 달아주시면, 제 궁금증이 많이 풀리고 어떻게 해야 할지 좀 더 잘 생각할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정말 모르겠어서 묻는 질문입니다. 어느 정도에서 누구에게 양보를 해야 하나요. 여러분들의 주관적인 기준을 알고 싶습니다. 아프거나, 힘들때에는 어떻게 하시나요? 심한 어르신분들의 막말에 어떻게 대응하시는지도 궁금합니다.
또, 술드시거나 좀 이상하신 분들이 시비거는 것도 어떻게 대응하시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