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우승 이후 FA컵과 인연을 맺지 못한 수원 블루윙즈가 드디어 정상에 오르는 길목에서 전북을 만났다. 힘든 전반기를 보낸 뒤 제 모습을 찾은 수원은 전북을 제물로 삼아 우승을 위한 큰 걸음을 내디디려 한다.
이번에는 반드시 FA컵 우승을!
2004년 수원의 지휘봉을 잡은 차범근 감독은 취임 첫 해 K-리그 우승을 시작으로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수원에 안겨주었다. 2004년 K-리그 우승, 2005년에는 A3 챔피언스컵과 삼성하우젠컵 정상에 올랐고 지난해에는 K-리그와 삼성하우젠컵 우승으로 K-리그 최강팀을 증명했다. 하지만 유독 FA컵에서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2006년 결승전에 진출했지만 전남에 아쉬운 패배를 하며 우승을 눈 앞에서 놓치기도 했다. 그런 만큼 FA컵을 향한 차범근 감독과 선수들의 열의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지난 빚을 갚을 시간이 왔다
수원은 전북과의 역대전적에서 24승 13무 9패의 절대 우위를 자랑한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팽팽한 접전의 경기를 벌일 만큼 만만치 않은 상대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게다가 수원은 지난 2005년 FA컵 8강전에서 3-3으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2-4로 패했다. 또한 2007년과 2008년 전북을 상대로 홈에서 쓰라린 패배를 당한 기억도 있어 이번에는 홈에서 반드시 승리의 축배를 들어올리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자신감이 넘칠 경우 실수가 따라올 수 있다. 더구나 전북은 올 시즌 강력한 공격력을 보이고 있어 승리를 위해서는 면밀한 분석과 준비가 필수적이다. 에두, 안영학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하는 것에 대한 대비도 요구된다.
수원 승리의 선봉장 김두현
수원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돌아온 푸른날개’ 김두현이 최전선에서 수원의 승리 사냥에 나선다. 후반기 K-리그 재개와 함께 프리미어리그 생활을 마치고 수원에 입단한 김두현은 짧은 팀 적응 시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내며 수원의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경험을 통해 한층 발전된 드리블, 패스, 프리킥, 코너킥은 전술적 가치가 매우 뛰어나다. 최근 수원의 득점이 김두현의 발 끝에서 시작하는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게다가 전북은 김두현처럼 개인기량이 뛰어난 미드필더가 수비를 파괴하는 것에 약점을 보인다. 그렇기에 김두현이 활기차게 움직여 상대 진영을 흔든다면 수원은 손쉽게 득점을 올려 승리를 거머쥘 수 있다.
OPPONENT INFORMATION
올 시즌 전북은 이동국을 축으로 최태욱, 루이스, 에닝요가 공격을 지원하는 전술을 구사하며 K-리그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고 있다. 이동국은 득점 선두에 올라있고 최태욱, 루이스, 에닝요는 도움 부분 상위 1, 2,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공격이 이들 4명에 편중돼 수비에 봉쇄되거나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는 공격이 무너지는 단점을 보인다. 노련한 미드필더 김상식의 가세로 수비라인도 한층 강화됐지만 포백라인의 커버 플레이가 부족해 위기 상황에서는 번번이 상대 공격수를 놓치며 실점 위기를 맞는 약점도 노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