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판을 쓰기 전에 저에 대해서 잠깐 말씀 드리자면
제가 말 실수를 자주하는 편입니다
예를 들어
형 그래 힘이 없어서 '시집' 어떻게 갈래?
낫 놓고 '기억도 못한다더니'
니 혼자 게임해라 난 싸이'클럽' 할거다
훈민'자음'
니 말은 완전 청산'유산'이네
대략 이런 말 실수를 수도 없이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쭉 해대고 있는데
가끔씩 뻥뻥 터질 때도 있지만
군대 가서 갈굼 당할 생각하니..에휴..
대략 이런 임팩트를 가지고 있는 저와 엄마가 망신 당한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를 꺼낼까 한참 고민했습니다
왜냐면 우리 집 주소 끝이 리.. 시골촌놈입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하면 촌놈소리 들을까봐 평생 비밀로 하려다가
제 친구 말이 '영화관에서 누구나 한번쯤은 할 만한 말 실수'라길래 한번 끄적 거려봅니다
서두가 길었네요 그럼 본론으로 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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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회원인 저는 열심히 헌혈한 덕에
영화 무료관람권과 요세 경기가 힘들어져서 영화할인권 두장이
기한이 간당간당한데 같이 보러 갈 사람도 없고
엄마랑 같이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엄마가 보고 싶은 영화가 있다 길래
영화 제목은 '마더'
엄마가 모자란 아들의 살인죄 누명을 벗기기 위해 생사를 건다는 내용이랍니다
나도 친구들이 그거 재밌다길래 한번 보러 갈까 했던 영화라 바로 콜하고 서둘러 준비하고 나갔습니다
시골이라 교통이 힘들어서 버스타고 40분 달려 겨우 영화관에 도착했습니다
30분 동안 꾸벅꾸벅 졸은 저와는 달리
엄마는 간만에 아들이랑 데이트한다는 생각에 약간 상기되신 것 같았습니다
매표쇼에 도착했고
비몽사몽인 제가 영화관이 너무 간만이라 번호표도 뽑는 걸 깜빡하고 줄을 서려하자 엄마가 으규 하시면서 번호표를 뽑아주셧습니다
개망신 당할 뻔 했습니다.
-엄마 고마워
-으규 여자친구가 얼마나 없었으면
컥..으..아프네
-생긴 건 멀쩡..
띵똥
-어 내 번호네
엄마가 또 한소리 하실까봐 서둘러 표판매원 누나한테 뛰어갔습니다
-무슨 영화 보시겠어요?
-여기 무료권이랑 할인권이요. 아직 유통기한 안 지낫죠?? 그리고 영화가..음..
음..그러닌까 가만 있자 영화 제목이.. 아~!
-네
-아~! 저기.. 아! '엄마' 두장 주세요
-네에?????
어...어.......이게 아닌가??당황해하면서 입꼬리가 슬슬 올라가는 누나를 보면 난 심하게 당황했다.....누나가 이쁘기도 했고.....등에 땀 한줄기가 흘러 내린다..아 뭐였지..생각해 생각...아우 더워..
당황해하는 아들 모습이 안 되어 보였던지
사람 많은 대선 말씀을 별로 하지시 않으시는 어머니께 젊은 놈 맞냐면서 뒤에서 따가운 눈초리를 보내고 아들보다 자기가 더 신세대인 같다는 생각을 하신건지 입가에 미소를 띄우시고 부드럽고 자신있는 큰 소리로..
-어..음..그러닌까 그게.....
-으이그..쯧 나온나 엄마가 뭐고 엄마가! 아가씨~x2 '마미' 두장 주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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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나 매표소 누나가 소리 내서 웃는 거 처음 봤어..이쁘네
-..........옥수수 튀긴 것 좀 사줄까?
-...어 짭잘한 걸로..
우리 두 모자는 서로 민망해서 아무 말 없이 영화만 보다가 자막을 한참이나 보고 난 뒤에나 일어날 수 있었답니다.
하..그때 생각하면 얼마나 화끈 거리는지.. 근데 그 누난 웃는 게 이쁘던..음..
추석지나고 애자라는 크게 흥행한다길래 갑자기 마더가 생각나서 한번 끄적여 봅니다
애자..한번 보고 싶긴 한데...
이번엔 춘자 두장 주세요 라고 할까봐.....
그냥 디엔비로 볼랍니다..디브이디인가..? 아닌가..
지금 생각해보면 제 말실수는 유전 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