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힘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싶어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이 아이에게 대한민국이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여러분께서 보여주세요!
힘내라는 짧은 리플을 통해 말입니다.
10.20일에 작성되어 있는걸로 보아 폭력사건은 이 보다 전 인거 같습니다.
참 대한민국 교육자들 어처구니 없네요...
이러한 사람들이 대한민국 교육을 맡고 있다는 게 서글픔니다.
또한 이러한 사람들 아래 공부하는 학생들도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피해자 학생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
학교 측에서는 이런 글이 인터넷에 떠 돌아 다니는게 싫어할 수 있지만
핏줄을 나눈 가족은 아니지만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분 하네요.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게 추천좀 해주세요.
----학교 홈페이지에서는 교장, 교감선생님의 사죄글이 올라왔네요.
발등에 불이 떨어져서 일까요?
충북 음성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장애우인 제 조카는 얼마전 학교폭력으로 수술을 하고 병원에 입원해 있습니다.
그런데 학교에서 학교폭력에 대해 대처하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도 비상식적이고 어처구니가 없어 답답한 마음에 이렇게 미즈넷에 글을 올립니다.
제 조카는 어릴 때 교통사고로 장애를 얻어 간단한 명사정도의 의사표현 능력은 있지만 고등학교 1학년생인 조카는 아직도 저에게 “이모”라고 부르지 못하는 정도입니다.
일반학급과 특수학급을 오가며 혼합교육을 받고 있는 조카는 최근 반 아이들에게 몇 차례에 걸쳐 폭력을 당했습니다.
등에 손바닥 크기의 검의 멍을 보여주며 부모가 때린 아이를 찾아달라고 하자 담임선생님은 ‘조카가 지목하지 않는 이상 때린 아이를 찾기는 힘들다’라고 했다고 하네요.
한번은 학교로부터 연락을 받고 찾아가 보니 같은 반 아이가 머리를 때려 커다란 혹이 나 있더랍니다. 언니는 때린 아이에게 ‘머리를 다친 아이기 때문에 머리를 때리면 위험하다고 말하고 때리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달라‘고 부탁까지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건이 있기 이틀 전쯤에는 팔뚝에 볼펜으로 찍힌 상처로 살점이 떨어져 나갔고 담임선생님들께 말씀드렸지만 특수반 담임선생님이나 일반반 담임선생님이나 이번에도 역시 ‘잡기 힘들다’는 말 뿐이었답니다
그리고 10월 14일 조카는 같은 반 아이에게 교실에서 맞아 오른쪽 눈 밑에 뼈가 깨져 전치 8주 진단을 받고 현재 안산 고려대 병원에서 수술을 하고 입원 중입니다.
이런 사건이 발행했는데 학교에서는 뭐라고 한줄 아십니까? 가해 학생을 찾아내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학교 교실에서 수업 중에 발생한 사건인데도 여전히 찾아내기 힘들다는 말만 했습니다. 다행히 용기 있고 고마운 누군가의 도움으로 가해 학생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가해학생은 같은 반 아이로 며칠 전 조카의 머리를 때려 언니가 타일렀던 바로 그 아이였습니다.
사건 발생 이틀 후 조카는 머리를 다친 병력 때문에 전신마취가 위험한 상태에서 2시간에 걸쳐 골절 된 뼈의 접합 수술을 받았습니다.
(눈 아래 뼈는 다른 뼈와는 달리 스스로 붙지 않아 접합 수술이 필요하고 수술을 하지 않을 경우 안구가 움푹 들어가는 후유증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그때까지도 학교에서는 부모님에게 전화 한통도 하지 않았습니다. 반성하라며 학교에서 가해학생을 그 부모와 함께 병원으로 보냈지만, 아이는 조카가 진찰을 받고 수술을 받는 동안에도 핸드폰으로 친구들과 통화를 하고 오락을 하며 병실 여기저기를 누비고 다녔고 그런 아이를 볼 때마다 조카는 겁에 질려했습니다.
참다못한 제가 학교로 전화를 하니 담임선생님들은 소풍을 가고 없었고 교장선생님은 제 조카의 일을 “잠깐 잊어버렸다”고 하셨습니다. 잠깐 잊다니요... 전 제가 지금 도대체 누구와 통화를 하고 있는 것인지 순간 어리둥절했습니다.
병원에 있는 부모님을 대신해 외삼촌과 이모인 제가 학교를 찾아뵙겠다고 담임선생님께 전날 미리 말씀드리고 토요일 오전 학교를 방문했습니다. 그런 저희에게 교장선생님께서는
- 이 일에 대해 제가 얘기를 나눈다면 부모님과 나눠야지 왜 외삼촌과 이모가 오셨나요? 부모님은 어디 계시고?
- 학교에 이렇게 쳐들어 와서 뭘 어쩌겠다는 거죠? 외삼촌은 술 드시고 오신 분처럼 이야기하시네요.
저희는 분명 사전에 찾아뵙겠다고 말씀드렸고 활짝 열려있던 1층 교장실 문으로 들어가 저희 신분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교장선생님은 부모님이 병원에 아이와 함께 있다는 것을 정말 몰라서 물으셨을까요?
또 저희가 담임선생님들과 함께 교실에 들어가 아이들에게 ‘우리 조카를 때리지 말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라고 말씀드리자 교장선생님은 단 1초도 망설이지 않고 단호하게 “안된다”라고 하셨습니다.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해달라고 하니 교장선생님
- 규정상 교실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교사 자격증이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순간, 정말 울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이분이 정말 교장선생님이 맞을까? 학교에서 발생한 폭력사건의 피해자 가족에게 지금 이런 말을 할 수가 있는 것인가?
우여곡절 끝에 담임선생님들과 교실에 들어가 아이들이 이미 반 쯤 귀가한 상태에서 오빠와 저는 아이들에게 조카를 때리지 말아달라는 부탁 아닌 부탁을 하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때린 아이를 고소하고 교육청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겠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저희는 때린 아이와 사건에 너무나 무관심한 학교에 엄포를 주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런 저희 앞에서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겠다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담임선생님이라는 분이 하신 말씀은 가관입니다. “제 미래를 생각해주셔서....”
차라리 때린 학생의 미래를 생각해서 고소만은 다시한번 생각해 달라고 하셨다면 저희는 그나마 마음의 위안을 삼을 수 있었을 겁니다.
사건이 발생하고 4일이 지나고, 저희가 학교를 찾아가고도 하루가 지나서야 교장선생님은 병원으로 문병을 오셨습니다.
말을 못하는 조카에게는 무엇보다 시력에 대한 후유증이 가장 큰 걱정입니다. 시력에 문제가 생겨도 말을 못하는 조카는 제때 치료를 받기 어렵고, 최악의 경우 시력을 잃는다 하더라고 저희 가족은 그 사실조차 모르고 살아갈지 모릅니다.
부모님이 이런 걱정을 이야기 하자 교장 선생님은 “그런 건 기계가 다 발견해준다. 전에 아이들에게 맞은 일이 있었으면 나한테 이야기 하지 그랬느냐, 나는 몰랐다”라고 하셨답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요? 학교에 담임선생님들은 왜 계신건가요? 학생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학부모는 일일이 교장선생님을 찾아뵈어야만 일을 해결할 수 있다는 말인가요?
학교측에서 등, 머리, 팔뚝 등에 입었던 상처에 대해 충분히 관심을 갖고 처리해 주었다면 제 조카는 지금 저렇게 친구들과 선생님들로부터 버림받고 홀로 병원에 누워 있지 않아도 됐을런지 모릅니다.
그보다 더 화가 나는 것은 호미로 막을 수 있었던 일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고 있는 학교가 사건이 발생하고 난 후 피해아동과 그 가족에게 보여준 무관심과 비상식적인 태도입니다.
문제의 이 학교는 저의 모교이기도 합니다. 제 어린시절 추억이 담긴 모교를 향해 저는 지금 어떤 글을 쓰고 있는 건가요? 제가 이런 글을 써야만 하게 만들어주신 교장선생님과 두 담임선생님들은 단 한번이라도 제 조카를 본인의 학생이라고 생각이나 해주었던 것 일까요?
제 조카의 왼쪽 팔뚝에는 아직도 1cm 가량의 딱지가 있습니다. 조카의 팔뚝에 그런 상처를 낸 아이는 아직도 누구인지 모릅니다.
제가 병원에 갔을 때 조카에게 물었습니다. "00야, 많이 아파?" 조카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제가 다시 물었습니다. "00 안 아파?" 조카는 이번에도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목구멍에서 덩어리진 뭔가가 불쑥 올라오며 눈물이 주루룩 흘렸습니다.
수술 후 조카는 하루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있습니다. 의사선생님 말로는 눈을 감았을 때 수술부위가 따갑고 아파서 그럴 거라고 하십니다. 조카를 돌보느라 노점일도 접고 안산에 올라가 있는 언니와 형부를 대신해 저는 교육청에 학교를 처벌해 달라고 항의문을 올리고 그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교육청으로부터 어떤 답변이 올지 온 가족이 종일 마음 졸이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런 일을 겪고 보니 학교마다 걸려 있는 ‘학교폭력 없는 행복한 학교’라는 식의 현수막을 볼 때면 현기증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