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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우리시어머님 자랑좀 하려구요~

나잡아봐랑~♡ |2009.10.21 14:09
조회 8,192 |추천 5

세상에 나쁜 시어머님도 정말 많지만 우리 시어머님처럼 좋은 시어머님도 있답니다.

정말 쿨하신 분이고 젊은세대들의 생각을 너무나 잘 이해하십니다.

금상첨화로 전 시누가 없고 도련님 한분 계십니다.

이 도련님도 결혼할 상대가 있는데 결혼할 여자분이 너무나 좋은사람이에요.

 

결혼전 오빠가 겁을 주었습니다.

세상에 자기 엄마만큼 잔소리 많고 까다로운 사람 없다고요.

그래서 결혼전 정말 생각 많이 했습니다.

알고봤더니 엄마말 너무 안 듣는 신랑에게 하는 잔소리였습니다.

솔직히 결혼하지 않고는 신랑댁 사람들 모르잖아요.

첫인사를 갔고 시어머님의 얼굴을 보고 일단 안심되었습니다.

인자하신 상이었거든요.

57이란 나이에 맞지않게 너무 날씬하시고 말씀하시는것도 엄청 쾌활하십니다.

일단 외모에서는 안심이 되었고 말씀하시는 도중 내내 자기아들이 너무 부족하다고..

설겆이 한번 해본적 없고 빨래한번 해본적없고 여자를 눈꼽만큼도 배려하고 도와줄줄 모른다고 걱정하시더라구요..

그리곤 하시는 말씀... " 내가 이런말까진 안하려고 했는데.. 우리 00랑 결혼하고 혼인신고하지 말고 살아.. 혹시나 살다가 정말 못견디겠으면 애가 없으면 그냥 이혼하고 딴남자 만나..내가 아들교육 단단히 못시키고 보내서 미안해.."라고 하셨습니다.

한대 딩~~ 맞은 느낌이었지요.

내가 마음에 안드나 .. 하고 걱정했지요..

근데 살다보니 울 오빠가 좀 다혈질이고 욱하는 성격이 있어서 시어머님 말씀 충분히 이해갔습니다.

 

지금은 결혼하고 애가 하나 있습니다.

우리 시어머님 절대 우리집에 안오십니다.

 

제 생일때도 저를 시댁으로 부릅니다.

가보면 한상 차려져 있습니다.

시어머님이 제 생일이라고 많은 찬은 없지만 어머님이 잘하시는 걸루 음식을 다해서 상차려 주십니다.

시어머님이 시집살이 할 때 시할머님이 한번도 생일은 커녕 아예 그런건 무시하고 살아서 며느리 생기면 꼭 해마다 차려주고 싶었다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괜히 애키우는데 힘든데 저희집에 애기보고 싶다고 오시면 시어머님 눈치에 며느리들이 집청소하고 음식하고 이러저러하다고 그냥 전화만 하시잡니다.

우리 시어머님 갓결혼하고 시할머님께 정말 뺨까지 맞아가면서 시집살이 하셨다 하더군요.. 줄줄이 셋이나 있는 시누들한테 핍박받고 그나마 힘이 되어줘야 하는 시아버님은 매일 술에 친구에.. 여자까지 있었다 하시더군요.

그래서 시어머님은 절대 아들낳고 며느리 보면 며느리한테 잘해줘야지~하고 뼈속깊이 새기면서 살았다더군요.

 

저희 시어머님 전화도 정말 가뭄에 콩나듯이 하십니다.

처음엔 너무 무관심 하신거 아닌가 했어요.

결혼하고 저희집 딱한번 오셨어요. 이사하는날요..

시댁과 불과 20분거리밖에 안됩니다.

 

가끔 전화해서 하시는 말씀 애기 사진 찍어서 핸드폰 전송 해 달라 하십니다.

손녀가 별로 안 이쁜가 싶어 내심 섭섭한 맘도 있었지만 시댁 찾아가는 날은 우리애기 한시도 손에 안 놓고 있어요. 너무나 보고 싶은데 제가 부담스러울까봐 안오시고 전화도 안하신다고 오빠한테 그랬다더군요.

 

저희 결혼할때 시아버님 10원도 안해주셨어요.

돈이 적은집도 아니에요.

빌딩도 있고 땅도 2천평에 집도 아파트 있습니다.

시아버님이 약간 까다로우시죠.

시아버님이 정해준 집을 우리가 선택을 안하고 우리 임의로 집을 구했더니 심통이 나셔서 집구하는데 10원도 안해주고 신랑이 모아둔 5천만원으로 대출조금 더 받아서 집 구했어요. 시아버님은 아직까지 저희집에 한번도 오시지 않으셨어요.

시어머님 아직까지 두고두고 그거가지고 매일 얘기하십니다.

미안하다고.. 집하나 못해준다고.. 너거 시아버님이 그렇다고..

우리 시어머님 경제권 없으세요.

콩나물 하나 사는것도 시아버님께 돈 타다 쓰십니다.

제가 몰래 용돈 찔러 드리면 그거 모아놨다가 우리 애기 옷 사주시는 분이 우리 시어머님이세요.

요번에도 설때 따로 용돈 챙겨드렸더니 우리 애기 옷 사다놓으셨더라구요.

것두 백화점가서 비싼브랜드루요..

요즘 엄마들은 이런거 입혀준다면서요..

시엄마랑 통화하면 족히 30분은 거뜬히 합니다.

전 우리신랑 욕하고 시엄마는 시아버님 욕하시고..

친정엄마 같아서 너무 좋아요.

 

전 한번도 아직 시댁가는걸 귀찮아 해본적이 없어요.

제가 자진해서 가고, 오빠한테 올해 첫 해뜰때 시어른들과 여행가자고 제가 졸라서 예약하고 해놨답니다.

 

우리오빠 이럽니다.

시아버님 돌아가시면(아버님이 좀 편찮으세요. 암 3기말 이랍니다.) 모시고 살잡니다.

전 대찬성입니다.

저야 집안일 하는거 좋아하고 어머님혼자 사시는것도 맘에 걸립니다.

같이 살면 부딪히는 일도 물론 있겠지요.

하지만 같이 살아 보려고 합니다.

 

저보다 더 좋은 시어머님 두신분들 많으시겠지만 그냥 문득 딴님들 글 읽다가 저희 시어머님 자랑좀 하고 싶어 진거랍니다.

죄송해요.. 염장 지르려고 한건 아니랍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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