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톡을 즐겨 보는 직딩 입니다.
제가 이곳에 글을 쓰게 될거란 생각은 못했는데 역시 인생엔 다양한 일이 있네요.^^;
본인이 수술을 한터라 건강을 챙기느라 잠시 일을 접고 아버지와 함께 매일 동네 산에 오르고 있습니다. 연로하신 아버지가 체력이 안되시는 날은 혼자 오르기도 하구요.
매일 비슷한 시간에 산에 오르다 보니 건강이 좋아지는 것 같지만,
어찌된게 제가 다니는 산은 사람이 많은 만큼 산에서 버젓이 담배 피는 흡연자가 많습니다.
처음 산을 다닐때는 그 광경에 너무 놀랐지만
의외로 등산복 입고 버젓이 담배 피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때로 너무 당당히 피는 사람들을 보면 한마디 하고 싶어도
아버지께서 괜히 싸움난다 말리셔서 늘 담배 피는 사람들을 보면 잠시 숨을 멈추거나 입을 막고 지나갔어요.
참고로 전 여성입니다.
오늘은 아버지가 중간에 다리가 아프시다고 먼저 내려가시고 저 혼자 남은 코스를 마저 돌기위해 걸어가고 있는데 역시나 앞에서 담배를 피는 사람이 있더라구요.
그것도 걸어가면서요.
의자에 앉아서 피는것도 아니고 걸어가면서 당당히 피는 사람이 너무 놀라웠어요.
문제는 거기서 시작됐습니다.
이 아저씨, 담배공초를 그냥 버리더니 발로 한번 꾹 밟고 가버리네요.
버린 공초는 당연히 몇걸음 뒤에서 워킹하던 제 앞에 발에 버려진 상태였구요.
불씨가 남아 있어 제가 다시 한번 더 껐습니다.
화가 났어요.
산에서 담배 피는 것도 너무했지만 꽁초도 그냥 버리는 모습에 욱 했습니다.
앞에 가는 아저씨 옆으로 걸어가 말했습니다.
"아저씨. 담배 꽁초를 여기다 버리시면 어떡해요."
하늘에 맹세컨데 진심으로 정중하게 말했습니다. 톤도 낮았고 부드럽게 말했어요.
근데 돌아오는 말이 반말은 그렇다쳐도 아주 가관입니다.
"응. 버렸다. 왜? 여기다 버리지 어디다 버려?"
갑자기 나타난 넌 뭐냐? 이런 표정으로 절 비웃으면서 쳐다보더라구요.
참고로 그 아저씨 50대 초반 정도일까? 검은 줄무늬 있는 정장에 갈색 칼라 들어 있는 안경 쓰고 있었습니다. 물론 옆에는 등산복 차려입은 남자 일행 한명 있었구요.
"지금 그게 하실 말씀이세요? 산에서 담배를 피면 어떡해요?"
"그럼 여기서 피지 어디서 펴? 나 참."
그러더니 그냥 다시 무시하고 가는 겁니다. 제가 하도 어이 없어 뒤에다 대고 얘기했죠.
"진짜 뻔뻔스럽네."
싸움이 시작됐어요. 갑자기 아저씨가 달려오더니 소리질렀고 저도 소리쳤습니다.
"넌 부모한테도 그렇게 얘기하냐? 뻔뻔스럽다니! 감히 누구한테 뻔뻔스러워?"
"여기서 왜 부모 얘길 해요?"
"넌 니 애비 뻘 되는 사람한테 뻔뻔스럽다고 얘기해?"
"그게 무슨 상관이냐구요. 담배 꽁초 그냥 버려서 불씨가 안껴져서 제가 껐잖아요. 불나면 어떡하려구요?"
"너 뭐야? 누군데 무슨상관이야?"
"저 여기 등산객이에요. 매일 매일 등산하러 와요. 왜요?"
"이게 어디서! 그게 어른한테 할소리야?"
삿대질 하고 얼굴을 들이 밀면서 달려 들길래 경찰서 가자고 했어요. 누가 잘못했는지 잘잘못 가리자고 했어요. 그랬더니,
"그래! 가자 가!"
소리치면서 제 팔을 잡고 밀치더라구요.
참고로 저 삐쩍마른 42키로;;;
언성이 높아지자 지나가는 등산객 아주머니가 말렸고
질질 짜면서 산에서 내려왔어요.ㅠ_ㅠ
버릇없다는 소리 들어도 끝까지 싸우고 싶었는데
수술 후라 목소리도 잘 안나오고;;;
말리시는 아주머니 힘이 어찌나 천하장사신지 절 계속 밀치면서 그 아저씨 옆에서 떨어뜨리는데 정말 질질 밀려났어요.
이제 산에 안다니려구요.
건강해지려고 다니는데 담배피는 사람들 속에서 열심히 운동해봤자 뭐해요;
저런 무식한 아저씨한테 맞을지도 모르는데;;;
서핑하다 어떤 블로그에서 찾은 사진이에요.
북한산에서 담배피는 등산객들 사진.
이 사람들은 몰지각 해도 의자에 앉아서라도 피지,
오늘 본 파렴치한 아저씨는 걸어다니면서 펴;;
용X산에 산불나면 모두 그 아저씨 탓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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