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 강지환 주연의 MBC 새 수목미니시리즈 '90일, 사랑할 시간'(극본 박해영, 연출 오종록)이 첫 회 방송부터 선정성 논란을 야기할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 7일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에서 열린 시사회에서는 첫회와 이후 방송될 일부 장면을 편집한 60분 분량의 영상이 공개됐다. 등장인물들의 고교시절 에피소드와 주인공 지석(강지환)과 미연(김하늘)의 첫만남, 풋풋한 사랑을 키워가는 장면 등을 담았다.
하지만 이들중 일부는 많은 청소년들이 시청할 수 있는 지상파 방송에서 전파를 타기에 다소 선정적인 장면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지석은 친구인 덕구(김형범)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피아노 학원의 창문이 있는 방을 아지트로 이용한다. 이들은 종종 아지트에 모여 창문 틈으로 맞은 편 건물에서 남녀가 정사를 벌이는 장면을 훔쳐보며 즐거워 한다.
여기에 등장하는 남녀의 정사 장면은 비록 특수 처리로 발 끝만 드러나게 했지만, 여자의 신음소리가 들리는가 하면 학생들이 지르는 소리에 몸을 가린 여자가 창문을 닫기도 하는 등 시청자로 하여금 충분히 그 행위를 연상케 한다.
제작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도 많은 고민과 논의가 있었던 장면이다. 후반부와 연결고리가 되는 중요한 장면이라 최대한 많은 부분을 가리고 방송에 담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이룰 수 없는 첫사랑의 아픔을 가진 유부남 유부녀가 시한부 삶을 살아야 한다는 이유로 각자의 배우자를 버리고 사랑에 빠진다는 이 드라마의 기본 설정도 윤리 도덕적 관점에서 논란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단선적으로 보면 가정을 두고 바람을 피우거나 불륜을 생각한다고 치부해 버릴 수도 있지만, 이들의 사랑은 단순한 에피소드나 흥미거리가 아니다"며 "이 드라마는 이성은 옳고 그름의 재판을 벌이더라도 가슴에서 솟아 오르는 불 같고 운명적인 사랑에 대한 동경을 그릴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같은 논란의 여지에도 불구하고 이날 시사를 통해 공개된 영상은 영화와 같은 공간적 서정적 여백이 아름답게 펼쳐져 눈길을 끌었으며, 강한 멜로와 적절히 삽입된 코믹적 요소가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