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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반응하다 _

달빛조각사 |2009.10.26 20:59
조회 172 |추천 0

아침이면 부단히도 빨빨거려야 지각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서두르는 이유는

매일아침 정해진 시간에 버스를 타는 그녀를 보기 위해서다..

 

752번 버스가 오는 6시 54분

늘 그시간의 버스를 타면 항상 같은 자리에 앉아있다..

내가 타던지 말던지 눈을 항상 감고 모자른 잠을 청하며 고개숙이 그녀..

어쩔땐 운이좋으면 그녀가 안쪽에 앉아있고 바깥쪽 자리가 비어있다..

카드를 찍고 걸음을 옮기는 순간 매번 고민이 된다..

 

다른자리가 다 차있더라면..

선택의 여지없이 자연스레 앉을수 있을텐데..

참 아이러니 하게되 뒷자리에 2자리 그녀의 반대쪽 자리 한자리

다 남자다..

 

하지만 오늘은 그냥 아무 망설임없이 그녀의 옆자리에 앉았다.

흠칫 놀라면서 옆을 쳐다보고는 다시 아무렇지 않다는듯이 눈을 감는다..

나 역시 옆에 앉았다는 목표를 이루웠으므로 눈을 감는다.

 

항상 출근길은 막히는법..

대략 버스를 타면 15분에서 30분정도가 막힌다.

 

이 시간에 버스가 길가에 서있으므로 조용하다.

어느순간 나는 눈을 감고서 생각에 잠긴다.

그녀가 내 어깨로 머리를 기대기를..

그리고는 조용히 주문을 건다..

꾸벅 꾸벅 졸고 있는 그녀...

내게로 머리가 기울어져라..내게로..내게로..

 

이렇게 주문을 걸다보면 가끔은 꾸벅 꾸벅 졸던 머리를 내 어깨로 기댈때가 있다..

물론 깨어나면서 다시 원위치가 되지만 말이다.

그래도 나는 기쁘다 잠시 찰나의 순간이지만

그녀가 내 마음속에 들어온 시간이기 때문에..

 

그녀는 어김없이 광화문 사거리를 지나자 마자 내린다.

나는 다리를 틀어 자리를 비켜주면서 아쉬운 마음에 명함을 건네줄까 몇번을 고민하고

지갑을 꺼내 명함을 만지작 거리다 항상 타이밍을 놓친다.

 

몇번의 눈빛교환에 난 자신감을 잃고 만다.

왜 주늑들까 생각도 해보지만

아마 차일것 같다는 인식이 강하기때문이리라.

 

아니면 필히 사귀는 사람이 있거나..

항상 그녀가 내리고나면 어디서 그런 자신감이 다시 회복되는것인지..

내일은 반듯이 라는 각오로 그녀를 보낸다..

 

하지만

3달이 지난 지금 그녀는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직장을 그만 두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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