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에 있는 수많은 섬들중에 육지와 가장 가까운(?) 섬인 백야도. 여수 시내에서와의 거리가 상당히 멀고 파란 바다와 다도해를 끼고 있는 자연경관이 아니면 그닥 볼게 없는 어쩌면 조용하다 못해 초라해보일지도 모르는 곳. 하지만 감성이 풍부한 사람이라면 감탄을 금하지 못할 멋진 자태를 뽐내는 곳. 이게 바로 백야도의 모습이다.
여수시 화정면 면소재지이고 상당가구가 거주하는 유인도에다가 청정해역에 자리잡은 탓에 예전부터 아는 사람만 들렀던, 외부인의 발길이 그다지 닿지 않았던 백야도는 그 거리가 육지와 상당히 가까워 헤엄을 치고 가도 될 정도이다. 하지만 육지와 섬 사이에는 모든 섬들이 그렇듯 약하게나마 소용돌이가 형성되어 있다.
가는 길은 비교적 단순하다. 여수시내에서 화양방면으로 가면 된다. 나진을 지나 직진하여 화동리와 안정리로 갈라지는 주유소 앞길에서 안정리방면으로 죽 가면 안정리, 원포리, 세포를 지나게 되는데 세포에 주유소앞에서 좌회전하면 남해수산연구소가 나오고 계속 직진하면 멀리 백야대교가 보인다. 전국 유명 드라이브 코스보다는 덜하지만 나름 바다를 끼고 있는 배경이 볼만하다.
<멀리 보이는 백야대교>
2005년 2월에 준공이 되었고 이 대교는 여수 돌산과 고흥 녹동을 잇는 연륙교의 첫번째 작품이다. 돌산, 화태, 개도, 제도, 백야, 화양, 낭도, 고흥녹동을 잇는 거대한 인공물이 차근차근 만들어 지고 있다. 아마 전국 최고의 드라이브코스가 될듯 싶다. 백야도와 힛도를 잇는 백야대교의 양쪽으로 펼쳐진 푸르디 푸른 바다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백야도는 가을철 감성돔 낚시터로 북새통을 이루고 다리가 놓인덕에 나들이객과 낚시꾼, 버스가 드나들며 생기가 보이기 시작했다. 백야도의 묘미로는 서쪽 해안에 있는 몽돌밭해변과 소박한 멋의 등대를 꼽을 수 있는데 등대는 다리준공이후 증설을 통해 예전의 더 소박했던 멋은 조금 사라졌지만 새하얀 자태가 수수하니 감동을 던져준다.
<몽돌밭 해변>
몽돌밭 해변으로 가는길은 조금 협소한 편이다. 등대쪽으로 길을 타고 가다보면 우측으로 몽돌밭 해변이라는 표지판이 나오는데 자동차는 들어가면 안된다. 걷기에는 조금 지루한 면과 무서움이 몰려오는 길이다. 이런 묘한 기분을 등에업고 도착한 해변은 정말 돌밖에 보이지 않는 말그대로 돌밭이다. 둥글둥글한 몽돌해변의 정리되지 않은듯한 어수선함에서 한쪽구석에 정갈하게 정리해놓은 듯한 몽돌밭도 있어 여러 얼굴은 내보이는 몽돌밭에 이상하리 만큼 묘한 기분이 스며온다.
<사람이 정리해놓은듯한 모습의 몽돌>
사진상으로 그다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봤을땐 옆 몽돌밭과 너무나 비교될 정도로 가지런한 모습이었다. 해가 내리쬐는 몽돌밭에서 신발을 벋고 걸어보면 지압을 통한 신체건강에 도움이되고 조용하니 떠있는 섬들과 잔잔한 바다를 본다면 정신건강에 도움이되고 맑은공기, 은은한 파도소리에 기분이 좋아진다.
<몽돌밭 앞 양식장에서 낚시하는 아저씨들>
이런 천해의 자연경관에 자리잡은 하얀 등대는 그 멋이 수수해 찾는이로 하여금 여유와 미소를 찾게 하는데 등대뒤로 난 오솔길을 따라가면 좌측으론 바위해변 우측으로는 조그마한 방파제가 나온다. 바닷물을 바로 만질수 있으며 운이좋으면 미역이나 각종 해초를 채취해갈 수 도 있다. 낚시꾼들이 찾는 포인트로도 알려져 있으며 바로 눈앞에 제도가 보이는 멀어보이지만 가까운 느낌의 설레이는 기분을 선사해준다.
<오솔길>
<앞에 보이는 섬이 제도라고 한다.>
등대탑은 폐쇠되어 있지만 등대를 이루는 뜰에는 들어갈 수 있다. 뜰에는 백야도등대 소장이었던 분이 제작한 조각상이 전시되어 있다. 약간 민망하긴 하지만 그 예술성에 박수가 절로 나온다. 직원들이 가꾼 꽃밭도 있고 선인장이 군락을 이루고 있기도 하고 우리가 생각했던 등대의 모습과는 약간 다른 인간적인 모습들이 많다. 단순히 그냥 집안에 등대가 있는것처럼 생각하면 편하겠다.
<백야도 등대의 모습들>
백야도는 그냥 평범한 주민들이 모여사는 조용한 시골섬이다. 유명한 관광지의 수많으며 화려한 볼거리는 여기에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생각하고 느끼고 여유롭고 싶은 순수한 사람들을 위한 공간으로 관광객과 여행객들을 맞이한다. 몇몇은 그냥 왔다가 몇분도 채 안되 되돌아가기도 하지만 오랫동안 머물면서 여유를 갖는 여행객들의 모습에 나또한 여유를 가져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위치 : 여수시 화정면 백야리
교통 : 여수시내에서 28번 버스 뜸하게 운행
여행 포인트 : 백야대교, 몽돌밭, 백야도등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