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여간의 기나긴 기다림의 시간은
동방신기(굳이 멤버 3명으로 국한하고 싶지 않다.)의 일부 승소판결로 일단락됐다.
수많은 억측과 루머가 난무했지만 동방신기 팬클럽 카시오페아는 흔들림 없이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들이 할수 있는 방법으로 자신들이 사랑하는 가수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동방신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팬클럽에 가입했든 안했든 카시오페아로 통칭하기로 한다.)
물론 카시오페아의 노력만으로 동방신기가 승소해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텔런트 장자연씨의 자살로 연예계 불공정 계약을 수정해야한다는 사회적인 합의가 있었고,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 그 이름을 떨치고 있는 그룹 동방신기가 한 번 들으면 "억" 소리나는 불공정한 계약에
묶어 힘든 시간을 보냈다는 사실이 팬들의 노력으로 일반인에게도 알려지게 되었기도 했다.
(실제로 이 두 달여간의 시간들을 통해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동방신기 팬들의 존재가 한국에도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 완전히 계약에서 자유로운 것이 아니고 전속 계약 무효와 배상에 대한 재판이 계속 진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여전히 팬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는 나머지 2명의 멤버와의 의견 조율도 과제이다.
사람들은 여전히 경제적인 잣대와 현실적인 조건들을 들먹이며 판단하고 추측할 것이다.
악의적으로 "해체"를 말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언론 플레이 전문용어로 "알바"들이 물타기를 하기도 할 것이고.
하지만 카시오페아라면 그럴때 떠올려야 할 문장이 있다.
지난 두 달 동안 카시오페아라면 눈이 짓무를 만큼 많이 쓰고, 듣고, 외쳤던 문장이고,
재중과 유천의 가슴팍에 아로새겨진 문장
always keep the faith!!
신념을 지켜라..
일개 아이돌 그룹과 팬클럽 사이에 오가는 믿음이라는게 과연 얼마나 클까?
아니 신념, 믿음이란 말이 가당키나 한 것일까?
우리 사회에는 반드시 있어야 할 그 믿음이 깨어져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정부와 국민, 고용인과 피고용인, 선생과 제자, 부모와 자식,
정치, 경제, 사회, 교육, 가정, 과학, 문화 등 대부분의 영역에서 믿음, 신념이란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 보인다.
그런데 아이돌 가수와 그 팬클럽이 너무나도 고상한 단어,
사회에서 멸종 위기에 쳐해 있는 " 믿음", "신념" 이란 단어를 사용한다.
2009년 10월 2일 중국 상하이에서 있었던 동방신기 콘서트에서 팬들이 보여준 이벤트가 생각난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믿어요"
이들은 동방신기의 무엇을 믿는 다는 걸까?
또 팬들이 동방신기에게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동방신기의 팬으로서 나의 입장을 정리해보면
우선 나는 동방신기 멤버들이 했던 말들을 믿는다.
그들이 함께했던 6년간의 시간과 그 시간들 속에서 동방신기와 팬이 나누었던 믿음들.
수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했던 말을 지켰고, 지금도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고분분투하고 있을 그들을 믿는다.
그리고 나는 동방신기 멤버들의 눈물과 땀의 시간을 믿는다.
얼굴과 기획사의 빽만 믿고 적당히 립싱크하며 인기를 얻게됐다는 사람들의 편견에 맞서
그들은 바닥부터 시작해서 정직한 노력으로 지금의 자리에 까지 올라왔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들은 진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임을 알고 있다.
또 팬으로서 내가 동방신기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먼저는 다른 어떤 것도 아닌 그들의 행복이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인 것처럼 미소지으며 노래하는 그들의 무대가 보고 싶다.
그들과 함께 호흡하며 뛰고 싶다. 앞으로도 쭉~ 계속 보고 싶다.
일본에서 가능한 일이 한국에서 불가능하리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SMAP은 20년째 건재한다.)
그리고 두번째는 그들의 가치가 정당하게 평가받는 것이다.
그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듣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아름다운 하모니가
그들의 외모나 기획사에 가려지지 않고 정당하게 평가 받는 것..
그리고 세번째는 그들의 모습을 한국에서 실컷 보는 것이다.
가급적이면 무대에서..^^
동방신기와 카시오페아는 참 힘든 연애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살찍 비켜서서 보고 있으면 이렇게 애달픈 연애도 없는 것 같다.
동방신기가 데뷔하고 나서 쉼없이 터진 루머들과 스캔들때문에 맘아파하고,
2년 가까운 시간을 일본에 뺏기고,
동방신기가 데뷔한지 6년이라고는 하지만 2006년까지의 활동 외 나머지 3년은
기다림과 마음졸임의 반복이었다.
(생각해봐라. 연애시작한지 (2005.9.10) 얼마 안돼서 일본으로 건너가서는 비기스트라는 다른 애인이랑
놀다가(물론 마음은 조강지처 생각했겠지만) 잊어버릴만 하면 가끔씩 돌아와서 가슴에 불만 댕기고 또 가고,
잦은 출장으로 그리움에 눈물 마를 날이 없었던, 그리움에 몸부림쳤던 그 고통의 시간들을..게다가 완전
멋지게 변해서 돌아와서는 또 장담할 수 없는 기다림의 시간을 요구하는 나쁜 남편 같으니라고.. )
그럼에도 누구 하나 먼저 마주잡은 손을 놓으려 하지 않는다.
그들 사이엔 그 무엇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믿음과 신뢰가 있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또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기위해 죽을 것 같은 힘든 시간들을 인내하며 견뎌낸 동방신기와
주위의 핀잔 (아직도 동방신기 좋아하니? 라는)에도 아랑곳 않고 한결같이 동방신기를 바라보는 팬들..
멤버들 서로를 사랑하고, 팬들을 참 많이도 사랑하는 동방신기와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동방신기를 응원하는 카시오페아
천생연분인 그들의 러브스토리는 아마도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라고 장담한다.
앞으로도 수많은 추측과 루머가 동방신기와 카시오페아를 흔들것이다.
하지만 멤버들이 지난 6년간의 시간속에서 그들이 했던 것처럼 서로를 믿고
동방신기와 팬들이 서로를 믿는 한
동방신기의 활짝 웃는 행복한 미소를 한국에서도 볼 수 있는 날이 곧 올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나는 지금까지 그랬듯이 내가 서있는 이 자리에서 기다릴 것이다.
나이먹어 어렵사리 시작된 그들과의 연애에서 배운 것이라면 바로 기다림이니까..^^
* 아침에 동방신기가 일부 승소를 했다고 말했더니 사무실 사람들이 나보고 "축하한다"라고 격려해 주었다.
하하... 이로써 나는 동방신기 팬임이 인증되었다. ^^
자신의 팬을 자랑스럽게 하는 가수 "동방신기" 그대들이 참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