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답답한 마음에 하소연이라도 하고자 글 올려봅니다..
주변사람들에게 해도 다들 비슷한 처지뿐이라 답답하기만 합니다..
먼저 저는 현재 22살에 여자로 대기업 2년째 근무하고 있습니다.
모니터나 대형 TV등 LCD를 만드는 회사구요.
이름만 대면 알만한 기업에서 생산직으로 3교대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생산직 연봉 2800~3000이상
잔조출, 야간, 특근 대응시 수당지급.
월급 외에 짝수달에 상여금 월급의 100% 지급.
명절 상여급 월급의 100% 지급
연말 상여금 있음. 이번년엔 350%이상 받음. 개인 인센티브 있음.
복지비 70만원 지급.
노조 있음.
4조 3교대 근무
오전조 07~15
오후조 15~23
야간조 23~08
일주일 단위로 근무조가 바뀌면서 일주일 일하고 이틀 쉬고 반복하구요.
제조업이 아니라 불량을 검사하는 부서에 속해있는데요.
처음 들어왔을때부터 정말 힘들었습니다.
텃세 없다고는 절대 말 못합니다. 나보다 어려도 먼저 들어오면 무조건 수습사원때는
선배님 선배님 해야하구요. 인사 보일때마다 해야하구요.
일도 힘들죠. 8시간 일하는데 밥시간 쉬는 시간 다 합해도 하루 1시간정도밖에 안돼구요. 그 8시간도 저같은 경우는 하루종일 서서 일합니다. 주 일주일 근무제구요.
잔업하는 경우엔 12시간 일하구요. 조출했을 경우엔 16시간동안 회사에서 일해본적도 있습니다.
정말 다리가 매일 퉁퉁붓고, 요즘은 하지정맥류도 생기고; 목과 허리에도 디스크 올지도 모른다고 의사 선생님이 경고까지 하더군요.
정말로 몸이 너무 안좋아져서 아 이젠 그만두고싶다.. 하는 생각도 자꾸 드는데..
워낙 대기업인지라 제 나이에 비해 연봉이 쎈편이라 쉽게 그만두질 못하고 있습니다.
월급, 상여금, 세금과 국민연금, 건강보험 다 합쳐서 연봉 3천이 넘습니다. 연말 상여금 제외하구요. 이렇게 많이 주니까 금방 모을 수 있을테니까 처음엔 집 장만할때까지만 다니자. 했는데.. 그것도 이젠 좀 지치네요.
이제 집에 할만큼 했던것 같기도 하구요..
요즘은 정말 퇴사생각이 너무 간절한데 집안 사정때문에 쉽게 그만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찌해야할지..
상고를 졸업하긴했어도 성적도 좋은편이었고, 애니메이션과 나와서 그쪽 대학으로 진학할 계획이었습니다. 애니 이전에 미술을 했던터라 미술선생님께도 꽤 인정받고 있었기에 미술선생님 덕에 지원받으면서 다닐 수 있도록 원래는 4년제 장학금도 약속되어있었습니다.(순전히 빽이 아니라, 저도 그만큼 성적과 과제면에서 확실하게 실력발휘할것을 약속했고, 또 그만큼 노력해서 교수님께 인정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지원받으면서 대학교를 들어갈 수 있었는데, 종국엔 집안 사정때문에 제 스스로 학업을 포기했구요. 그땐 정말 부모님 원망을 많이 했습니다.
내가 왜 내 인생을 포기해야 하냐며 울기도 했구요..
손벌리면서 다니는것도 아니고, 등록금이며 학비며 다 장학금으로 면제 받으면서 다닐 수 있는데도 포기를 해야만했던 현실이 너무 싫었습니다.
선생님께도 너무너무 죄송해서 어찌해야 할까 하다가, 면접날이 다가와서(서류전형은 통과한 상태) 그제서야 말씀드리고, 그 기회 다른 사람한테 넘겨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날 집에 돌아와서 거의 한달동안은 울기만하고 부모님께 괜히 짜증만 내고, 정말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어찌어찌 3차까지 합격해서 회사에 들어와서 수습딱지 떼고, 3개월동안 배치받은 부서에서 신입딱지까지 떼고, 이제 다음달이면 2년이 되어가는데...
애들은 돈 벌자마자 핸드폰 바꾸고, 뭐 산다 뭐 산다 하는데..
전 가장먼저 30만원짜리 적금들었거든요(3개월동안 수습이라 월급이 80만원정도 였어요.) 그리고 남은돈에서 20만원정도는 묶어놓는 돈으로 생각하고 아예 안쓸생각으로
현금카드도 안만들고, ATM으로는 돈 빼지도 못하게 만들어서 저금하고,
후에 출자금 10만원짜리 통장 만들고, 장기적금으로 10만원정도 적금넣고..
남은 10만원은 제 비상금겸 용돈으로 남겨두고요.(이것도 집에 가는 차비로 다 쓰고..)
그렇게 3개월을 보냈을땐 그래도 집에서 별말이 없었습니다.
신입딱지 떼고나니까 잔업과 조출을 시키더라구요. 그때부터 신입기간 동안 받았던 월급은 '기본급'이 되었고, 이후로 시간외 수당과 교대 수당이나 휴일업무 수당, 야간, 특근 수당이 붙더라구요. 4개월째엔 아마도 120만원정도 받았던걸로 기억합니다.
돈과 함께 몸 건강도 급격히 안좋아지기 시작했지요. 그만큼 스트레스를 더 받고,
사람 피폐해지는 3교대를 매주 돌아가면서 하다보니까 몸이 적응 못해서 월경 주기도 완전 엉망이 되고, 몇달씩 안하기도 하고, 어쩔때는 한달에 두번 세번, 일주일에서 열흘씩 할때도 있구요. 심지어는 하혈도 하더라구요.
그때 정말 너무 힘들어서 매일 그만두고 싶다고 하면서도 통장에 조금씩 조금씩 쌓여가는 돈 보면서 기뻐했거든요.
근데 슬슬 엄마도 요구를 하시기 시작하시더군요.
얼마 모았냐고, 물으시면서 얼마만 좀 보내달라고..
저희 아빠가 일을 잘 안하셔서 집에 돈이 별로 없어서 저도 별말 없이 돈을 보내드렸습니다. 3개월동안 일할때도, 사실은 3개월 동안 모았던 돈 150만원정도를 다 드렸구요.
(짝수달에 월급에 100% 상여급이 지급됩니다.)
그 후로도 얼마씩 달라고 하실때마다 별말 없이 다 드렸습니다.
그러다보니 상여금이 좀 많이 나온달이나 빡쎄게 잔업 많이 해서 월급이 많이 나온달은
요구하시는 액수가 좀 커지시더라구요.(명절때는 명절보너스가 상여금과 따로 나와요)
100만원, 150만원, 170만원, 200만원.. 200만원까지도 참았습니다.
그런데 출근할때 먼저 전화를 거셔선 출근하냐고 물으시더니 바로 돈 이야기가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얼마 보내주냐고 했더니 얼마정도 있냐고 물으시기에,
"이통장 저통장 분산시켜서 넣어둔 돈 합하면 한 300정도?"(돈 좀 본격적으로 벌기 시작했을때 저금통장을 좀 늘려서 매달 20만원, 50만원씩 미리 저금하고 남는돈도 더 넣고 그랬어요.)
암튼 그렇게 대답했더니 바로 300만원을 보내달라고 하시는거예요.
순간 진짜 내가 뭐 돈 대주는 자판기인가 하는 생각에 무슨 300만원이 필요하냐고 그랬더니 쓸곳이 있어서 그런다고 그러시길애 어디에 쓰는데 그렇게 큰돈을 달라고 하냐고 계속 캐물었어요. 그랬더니 되레 화내시면서 안줄꺼면 말라고 끊으시길래 저도 하루종일 짜증만 가득찬 상태에서 일했거든요.
결국엔 그날 퇴근하고 바로 은행 3군데 다 돌아다니면서 돈 다 빼서 계좌로 입금시켜드리고 기숙사에 앉아서 가만히 잔고가 없는 통장을 보는데 내가 왜 여기서 이러고있는지 자괴감이 드는거예요.
꿈도 포기하고 돈벌겠다고 들어온 회사에서 통장을 볼때마다 잔고는 비어있고,
여기서 이러느니 나가겠다고 허세부리기엔 현실과 세상은 너무 무섭고..
결국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채로 이렇게 지내는데..
1월달에 회사에 엄청난 흑자가 발생해서 인센티브와 연말상여금, 명절상여금, 월급으로 650만원정도를 벌게 되었습니다. 그게 너무 좋아서 말씀드렸더니 바로 500만원만 보내달라고 하시더군요...
...빚.. 빚... 그놈의 빚 갚는다고 쓰시는거 아는데.. 제가 얼마나되냐고, 도대체 얼마길래 그렇게 계속 돈만 가져가냐고 물으면 되레 짜증내시면서 알꺼없다고, 돈 안가져간다고 하셔서 또다시 제가 지고 돈 드립니다..
빚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야 제가 지금보다 더 덜쓰고 아껴서 얼른 빚갚고 집 장말해서 좀 편하게 살고싶은데, 어머니는 제가 묻는게 자존심 상하시는지 대답을 안하십니다.
고모들도 니가 힘들게 번돈이니까 출처 재대로 물어보고, 돈버는거 힘들다고 투정정도는 부리면서 고마운거 느끼게 하면서 돈 주라고 하실정도 돈 드리는데요..
2월달에 아버지께서 사고로 돌아가셨습니다..
정말 힘들었지만, 지금은 사람사는게 다 그러려니 하면서 지냅니다...
현재 연봉 한 2500이상인데.. 그 이후로도 돈을 빌려가셔서
지금 모은돈이 적금과 제가 드린 돈 포함해서 거의 4천만원 좀 넘는정도 됩니다.
어머님이 가져가신돈만 2천만원이 넘구요..
그외의 돈은 저도 좀 썼지만, 매달 55만원씩 적금, 60만원씩 저금, 월드비전에 해외아동 후원에 약간의 용돈과 엄마 보험과 제 보험금 2개, 핸드폰비, 이런저런 잡비 포함하면 남는게 별로 없습니다..
멀쩡한 컴퓨터 동생이 어머니를 통해서 사달라고해서 컴퓨터 사주고, TV사주고, 동생 옷사주고 뭐 사주고 뭐 사주고 하니 남는데 없네요.
정말 몸도 너무 안좋아지고 안하던 하혈까지 할정도로 스트레스와 우울증이 생겼습니다. 그렇다고 저희 어머니 욕하지 마세요.
그냥 이 상태라면 어딜다녀서 힘들테니 돈이 적더라도 몸이 좀 편해지고 싶습니다.
저 정말 계속 다녀야할지, 아니면 그냥 눈 딱감고 퇴사해야할지..
직딩분들의 의견이 듣고싶습니다.
의견을 구하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