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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터즈>

한재웅 |2009.11.02 17:23
조회 410 |추천 0

쿠엔틴 타란티노가 가진 재능 중 가장 탁월한 재능은 이미 있는 것들을 활용하는 능력입니다. 그것을 패러디라 명명하기에는 좀 부족해 보일 정도입니다. 타란티노의 패러디는 종종 패러디가 할수있는 차원의 카타르시스를 넘어서버리거든요. 그럴 수 있는 이유는 타란티노의 인과율이 보통보다 훨씬 단순하고 동물적이기 때문입니다.

 

<바스터즈>도 하나의 거대한 패러디 월드입니다. 먼저 2차대전이라는 큼직한 역사를 갖다놓죠. 근데 보통 이런 큼직한 역사를 갖고올때는 그만큼의 큼직한 이유가 있어야하지 않습니까? 대부분 그렇지요. 타란티노는 그렇지 않습니다. 나찌는 유태인을 졸라게 싫어하고 유태인도 나찌를 졸라게 싫어한다라는 것만 필요했어요. 그 외의 것들은 관심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사적인 욕구를 차근차근 채워놓아요. 거기에는 히치콕도 있고 신데렐라도 있고 페쉬시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영화들 중 가장 황홀한 복수씬도 있습니다. 그 다음 그 욕망들을 퍼즐처럼 껴맞추고 짠~ 그걸로 된겁니다.

단순하지 않습니까? 근데 그 결과는 놀라움입니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게 타란티노에게는 웃긴겁니다. 그는 인간보다 동물에 가까운 감독이니까요. 욕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타란티노가 영화를 쉽게 휙휙 만들겠습니까. 인과율이 단순하고 동물적 욕구에 충실한 영화일수록 감독은 더 영리해야하고 영악해야합니다. 관객들은 자기들이 꽤 복잡한 생물이라는 편견을 갖고있으니까요.  

 

특히 또 언급해야되는 것은 타란티노의 음악적 재능인데요. 타란티노가 <바스터즈>에서 음악을 활용하는 방법은 그야말로 천재적입니다. 이번엔 클래식한 음악을 많이 썼더군요. 괜찮네 정도가 아닙니다. 이미 있는 것을 활용하는 능력이 제일 탁월하다고 했는데 그 중에서도 음악을 활용하는 능력이 또 제일입니다.

 

흠이 없는 영화는 아닙니다.

정말 단순한 엔터테인먼트용 영화라 인생의 내밀한 비밀을 알려주거나 그런건 없거든요. 그리고 좀 필요이상으로 잔인한 장면들이 있습니다. 감독의 사적인 욕망에 기인한 것이겠지요. 무엇보다 가장 심각한 결함은 장만옥이 나오는 쳅터가 몽땅 잘려나갔단겁니다. 장만옥!  그래서 불평의 의미로 출연하지 못한 장만옥 사진을 첨부합니다.

 

출처: [네이트 영화] <화양연화>

 

ps; 이번 주는 봐야 될 영화가 꽤 많습니다.

<여행자> <디스 이즈 잇> <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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