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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여행자의 아내

신혜인 |2009.11.03 07:53
조회 1,246 |추천 0

"I've been waiting for you all my life.

You're my best friend,

the only man in my life."

 

여자의 시간은 순행적이지만,

남자의 시간은 동시다발적이다.

원인 모를 유전적 질병으로,

남자는 자신의 시간대를 조정할 수 없고,

때로는 여덟살 소녀인 여자 앞에,

때로는 대학생인 여자친구 앞에,

때로는 중년이 된 부인 앞에,

알몸인 채로 나타난다.

 

그는 때로는 기억하고,

때로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여자는 항상 기억한다.

그리고 평생을,

언제올 지 모를 그를 기다리며 살아간다.

 

여자는 마흔 살의 남자를 처음 만났고, 

서른 살의 남자에게 청혼을 받으며,

쉰 살의 남자와 결혼을 하고,

스무 살의 남자와 아기를 갖는다.

 

여자는 분명 '단 한 명'의 남자를 사랑하지만,

수십년에 걸쳐 '여러 명'의 남자를

예상치 못한 시간에 마주하게 된다.

 

권태의 순간 스무 살 초반의 연인과

다시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매력적이지만,

언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알 수 없는 남자를

평생 사랑한다는 것은 가혹한 운명이다.

 

때로 원작소설보다 영화에 더 끌리는 스토리들이 있는데,

'시간 여행자의 아내'도 그런 케이스.

 

소설에 비해 감정선이 약하다는 평이 있지만,

별 다섯개에 네개는 무난한 듯.

엄마와 딸의 눈이 마주치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코를 훌쩍이는 사람도 여럿 있었다 (감기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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