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스물아홉
저희식구는
개인택시 하고 계신 아버지,
주부이신 어머니와 아직 결혼안한 아주 조그만 신문사 기자인 오빠.
그렇게 네식구 살구요
그리 잘사는편 아니라서 서울에 그저 저희 네식구 살고 있는 집 한채가 전부이고
아버지가 개인택시 하시는걸로 생활비 정도 충당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혼수는 제 힘으로 마련해 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구요.
전 서울에서 2년제 여대 졸업하여 무슨 시험 준비한다 뭐 하다 시간 좀 아깝게 보내서
직장잡고 다닌건 스물다섯 하반기 부터여서 꾸준히 쉬지않고 일한건 4년도 조금 안되어서 돈 모으기 시작한게 2005년부터입니다..
수입은 현재 연봉으로 따지면 겨우 이천정도 되고요...
5천만원 조금 넘게 저축해두었습니다.
솔직히 어디가서 자신있는 스펙은 하나도 없습니다.
스펙이라 말할것도 없네요.
학비걱정없이 끼니걱정없이 2년제 대학 마쳤고
학자금대출도 필요없이 지냈으니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구요
박봉이지만 나름 월급 걱정은 안되는 직장에 다니고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도 하며
지냅니다.
지금 만나고 있는 남자가 있습니다.
31살에 자동차관련 회사에서
어드바이져로 일하는중이고
연봉은 정확히는 모르겠고 기본급 150에 매달 최소 200만원 정도 버는것 같고
연봉3000은 안되는것 같네요.
2006년 말까지 다른일을하면서 점포를 마련해서 일을 하기 위해서
자금을 모았는데 2007년 초 쯤에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낸 후
준비하던 일이 무산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차는 폐차했었고 다치기도 다쳤고
음주운전 벌금으로 많이 드나요? 모아두었던 돈도 그때 많이 없어진듯해서..)
그래서 그 일을 포기하게 되고 지금 직장에서 일하게 되었고 지금 일하는곳에서
는 돈 모은게 거의 없다고 그러네요.
아버지는 어려서 돌아가셨다고 하고 아마 중학교 이전으로 알고있습니다.
어머니는 그 사람 고등학교때 외국인과 재혼을 하셔서
그 사람도 그때 그 외국인에게 입적되어 어머니를 따라 그곳으로 가서
양아버지 밑에서 지내다가 20살즈음 한국으로 들어왔다고 들었습니다.
어머니는 계속 그곳에서 생활하시고
다시들어온 이사람은 두살 많은 형과 함께 한국에서 지냈고
그러다 형이 결혼을 했다가 이혼을 했고
외국에서 재혼해 지내던 어머니는 그 양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다시 한국으로 와, 지금은 어머니와 형과 그 사람 세식구가 살고 있습니다.
가끔 듣는 이야기론 형이 어려서부터 불과 몇년전까지
말다툼을 하거나 기분이 나쁘면 동생인 이사람을 때리기도 했다고 하네요.
형이포장마차를 했다가..무슨 사업을 한다고 했다가 이것저것 건드려보고 다른거 하고 그런식이라 지금도 무슨일을 하시는지 정확히 모르겠구요.
형이 성격도 불같고 이래저래 어머니가 둘째아들인 이 사람을 더 믿고 의지하는것 같구요.
저와 결혼해서 예쁜 아이 낳고 재밌게 사는것이 꿈이라며
자주 말을 하는 이사람
저도 이사람과 함께 있으면 참 좋은데
결혼을 생각하면
두려워지는게 사실입니다.
이 사람이 고1때 어머니를 따라 외국으로 가면서 자퇴를 하고 가서
학력이 중졸로 되어있습니다.
대화를 나눠보면 머리도 똘똘하고 컴퓨터 쪽에도 아는게 많고
사회생활에도, 일을 하는데 있어도 전혀 무리가 없는데
전에 어떤 사람이 너는 2년제여도 대학 나왔는데
중졸인데..괜찮겠냐고 저한테 묻더군요
저야 원래 학력을 그닥 중요하게 보지도 않고
중요하게 본다고 쳐도 따지고보면 저 자신도 그저 2년제 졸업했을뿐이고
그것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해본적이 없는데...
주위에서 결혼을 생각할 나이라면 그런것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들 말을 하니 이제 조금씩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그치만 뭐 다른 이유가 아니라 가정사정이 그리하여 다른나라에서 잠시
고등학교 시절을 보낸것이고 지능이나 지식이 딸리는것도 아니니 상관이 없지않나
하는 생각도 들고...
제 자신도 좋은조건 하나도 없는데
뭐 내세울것이 있다고 뭐가 고민인건가 싶기도 하고
좋아하는 사람 있을때 결혼을 생각해야 하는건지
고민이 되네요
계속 만나서 결혼을 하고싶기도 하고
그리 평범하지 못한 가정환경에
그렇다고 직업이나 직종이 탄탄한것 같지도 않고..
가끔 회사에서 힘든일 있거나 하면
술마시고 전화해서 이 나이먹고 이런일 하고 있는 자신이 한심하다며 한탄을 하기도
하는데
그런말 들으면 제입장에선 더 불안해지죠..
안쓰럽고 위로해주고 싶고 그런맘보다 사실 당황스럽고
불안해지는게 사실입니다..
어쩔수 없이 다니고는 있으나 항상 본인의 일이 업무성격상 경력이 인정되는 일도 아니고 앞으로 뭘 해야 할지 고민이라는 소리도 하고
가끔 깔끔한 생과일 쥬스집에 가거나 하면
나중에 둘이 이런거 같이 하면 어떻겠냐는 소리도 하고...;;
(전 사실 장사도 아무리 쉬워보이고 작은 가게라도 아무나 쉽게 생각해서 시작할일이
아니라고 봅니다..... 이건 뭐 개인견해 차이일수도 있겠지만요.)
쓰다보니
제 스스로 불안해 하고 못미더워하는 내용만 썼네요.
거기다 본인스스로 많이 모은것 없다고 말은 하면서도
씀씀이를 보면 그닥 알뜰하지 못한것 같고
몇년째 쓰고 있긴하지만
시계는 60만원짜리 시계를 차고
차는 3,000만원짜리 suv차량 할부로 산지 1년 됐구요..
핸드폰은 75만원
취미는 스노우 보드와 낚시...
뭐 사람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게 다 다르겠지만...
왠지 결혼해도 자기가 사고싶은건 무리를 해서라도 다 사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친구도 많고 친구를 참 좋아하네요..
이렇게
걱정되는 점들 생각하면서
결혼하긴 좀 겁난다 아닌거같다 하면서도
한편으로
나도 그리 더 나을것도 없는데
이러다 좋아하는 사람만 놓치는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
객관적으로 봐 지질 않네요.
걱정되는 제가 당연한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