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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맞은 것처럼...

Durden |2009.11.09 19:27
조회 878 |추천 0

15살때부터 초고속 스피드(?) 두루넷을 시작으로 하여 인터넷을 해 왔지만 이렇게 제 속을 담은 이야기를 온라인상에 써보기는 처음인것 같네요.

 

네이트판 유저분들도 다른 사람의 글을 읽어보고 또 느끼고, 자기의 일도 쓰고 하면 기분이 한결 나아지니까 네이트판에 쑥스럽기도 하고 창피하기도 하지만 글을 올리는 거겠죠? 그래서 저도 주저리 주저리 몇 자 적어봅니다.

 

여러분들도 통증이 느껴져 병원에 가야하는 증상은 아니지만, 너무 내 자신한테 실망스럽고, 하늘이 미워서 가슴한구석이 텅 비어지는 느낌을 받을때가 있나요?

 

저는 올해 24살로 셀수는 있지만 세기는 싫은 가슴않이를 몇 번 격은 대한의 남아입니다. 오늘 또 알수 없는 거절을 받았네요. 여러 악플러분들의 악플이 예상되는데, '화장실로 달려가 거울을 봐라!' , '네 깔창개수를 늘려라!' 등등... <--이렇게 쓰신분이 베플되겠죠...

네... 인물 크게 없습니다. 키 작습니다. 하지만 연애에 있어서 인물, 외모 중요한가요?

 

-네, 중요한지 저도 누구보다 잘 압니다. 그런데 시내에 걸어다니는 바퀴벌레 한 쌍들은 뭐죠? (바퀴벌레 커플들 지송....ㅋ)  저의 한정적인 지식으로는 인물, 외모 처음에 굉장히 중요합니다. 첫만남, 그리고 상대방이 내 눈에 익고 그 사람의 내면이 보일때까지... 빅뱅의 대성이 처음 방송에 나올때는 못나 보였지만, 시청자의 눈에 익으니까 귀여운 면도 있고 유머러스한 면도 보이는것처럼...

 

아무래도 남중-남고-공대-군대-복학으로 이어지다보니 여자를 만날 기회도 적었습니다. 그래도 하늘은 저한테 몇 번의 기회를 주시더군요. 나이트(?)에 가서 여자를 만날 기회도 있었고, 소개팅, 학원 등... 그런데 번번히 실패, 실패, 또 실패...

남들은 아무것도 아닌 연애를 저리도 쉽게 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나에게만 왜 이런 시련을 주는지...

 

친구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너는 다 가졌으니까, 하느님이 너한테 한가지를 안주는거야.' '무슨 말이야?' '너희 집에 돈이 궁해서 밥을 굶니? 아니면 네가 공부를 지지리도 못해서 미래가 불안하니? (친구들은 여자친구만나고 놀때 할게 없으니까 공부했죠... 그렇게 잘하지는 못하구요.) 대학생인데 차도 있지. 그래서 너한테 젊은날의 사랑이란걸 안 주는 건지도 몰라.' 그 말도 일리가 있긴했어요. 내 환경에 내 조건(대단한 건 아니지만 나는 만족함)에 여자친구 한명만 있으면 세상부러울 것이 없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런데 그럴수록 외모(키 포함)가 쫌 부족하긴 하지만 그 외에 조건이 친구가 인정할 만할 정도로 좋고, 뭐 여자를 만날 때 필요하다는 매너, 유머, 또 놀 때 잘 놀줄 아는 센스 정도는 다 갖추고 있는데 없으니까 더 속이 상해요.

 

물론, 이제까지 여자를 만난 경험이 없다보니까 실수도 많이 했죠. 말실수, 부담스럽게 초반부터 들이대기... 등등.

하지만 최근에 소개팅으로 만난 여자분한테는 최대한 매너있는 행동과 적절할 유머, 그리고 일(주말알바를 하는 그분) 마칠때까지 기다렸다가 아무일도 없지만 친구만나고 집에 가는 길이라고(부담스럽지 않게) 태워준다는 자상함까지 겸비(저녁시간 배고플 걸 대비해서 간식까지...)해서 가까워 지려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알수없는 문자씹힘 그리고 부담스럽다는 통보. 아~ 또 이렇게 대충 짐작이 가는 거절 이유때문에 내 몸뚱아리를 원망하고 엿같은 TV에 꽃남들을 원망하게 되네요.

 

사랑은 사랑으로 치유해야한다는 말이 있죠? 저도 그 말을 철석같이 믿고 있지만 오늘 또 이렇게 머리털이 한 방 가득 쌓이도록 속으로 삭이고  무엇도 할 수 없는 건, 저한테는 연애운이란게 없나봐요. 학원이든 어디든 제가 가는 장소마다 여자가 없네요. 제가 그런 곳만 찾아다니는지 원...

 

제가 어떤 사람을 만나서 어떻게 사랑해야 할지 잘 알고있죠. 그냥 평범하게 학교를 다니면서, 아님 알바를 하면서 알게 되서 그냥 가까이 지내다 보니까 외모가 아닌 다른 매력에 끌려 사귀는 것이 저한테 맞는 사랑법인것 같아요. 하지만 아무래도 공대다보니 학교는 전쟁터이고, 곧 4학년이 되다보니 취업을 위한 준비(굳이 변명하자면) 알바를 할 여유도 없네요.

 

이런 실패의 쓴맛을 반복해서 겪다보니 제목 그대로 가슴에 보이진 않지만 시퍼런 멍이 듭니다. 그럴수록 힘내고 자신감을 가지라는 여자친구가 있는 친구들의 조언은 놀리는 소리로 들림은 물론, 만나기도 싫어지구요.

 

'네가 나만큼 속이 아파봤어? 지는 그냥 여친이 사귀자 그래서 사귄놈이.'

 

실패만 하다보니 자신감은 상실되고, 여자분을 만나도 안 될거라는 예상이 먼저 엄습해오고, 또 거절당하면 여자분은 아무렇지 않겠지만 또 실패를 맛 본 나는 가슴 속으로 얼마나 더 울어야 될른지...

시간이 지나면 이걸 잊고 또 여자분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겠지만(그래서 하느님이 남-여를 만들었나봐요) 지금은 여자분 만나는게 두렵다는 생각이 드네요. 새로운 여자분을 만나면 내가 내 가슴에 멍이 들게 하는 짓이나 마찮가지 잖아요. 난 내가 생각해도 괜찮은 놈인데, 책을 읽고 남자랑 여자랑 이런점이 다르구나, 여자를 대할 때 이렇게 대해야지 저렇게 대해야지 공부도 하고, 기념일이면 이벤트를 겸해 사랑의 세레나데(?)도 불러 줄 수 있고, 남들 다 똑같이 하는 영화 보고 밥먹는 데이트가 아닌 매번 다른 데이트로 즐겁게 해 줄 수도 있는데... 여자분들은 제 마음을 알아주기 전에 다 떠나가네요.

 

P.S. 글 쓰면서 마음이 한결 나아지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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