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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어진 자아

두 여자를 데리고 살던 지난 세월

 

전에 여자와.

그리고 현재 여자

 

 

그리고 팽팽한 두 여자의 싸움.

누구 장난이냐

 

남자가 모질나서.이 지랄을 만드는거다

 

알았냐

그게 너라고..화상아

 

 

닥터 지킬과 미스터 하이드를 하나로 묶는 것이나,
연쇄 살인을 저지르고 싸돌아다닌 범인이 집에서는 자상한 아빠라거나,
요부(妖婦)와 현처(賢妻)를 한 몸에 담으려 하는 데에는
크게 힘든 상상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무딘 글과 투박한 말 속에 칼을 숨기고,
애(愛) 밑에 증(憎)이 돋고,
지킬 박사가 하이드 씨로 변하고,
유태인 살인마 히믈러(Himmeler)가 그의 딸에게 더할 나위 없이 자상한 아빠였고,
그리고 '보통 사람'이 보통 이상의 수완을 발휘하는 것은
우리의 삶이 늘 확인시켜주는 일상의 한 그림자에 지나지 않는다.

요컨대, 삶이 이중성을 넘어 복잡기묘하다는 것이며,
심지어 보기에 따라서는 도무지 어울릴 수 없는 것들이
서로 손을 잡고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데미안>의 속삭임처럼,
모두가 신이면서 악마이고,
낮과 밤의 세계를 모두 한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는
아프락사스의 자손인 것이다.

결국, 누구나 스스로의 마음 속에 '찢긴 자아'를 담고 살아간다.
그리고 그 찢긴 자아의 양면성, 다면성을 속속들이 파헤친 학문이
바로 심리학이다.

그런데...
그 양면성과 다면성에 있어
사물이 아닌 사람은 저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유독 그 정도가 심한 사람들이 몇 있다.

내가 심리학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하지만 타인의 삶은
열어야 할 자물쇠도 아니고
풀어야 할 문제도 아니다.

닭이 홰를 치지 않아도 태양은 떠오르는 것처럼
오히려 삶이, 그리고 자아가 그 수없는 짖음과 찢김에도 불구하고
내 스스로가 스스로의 상처를 찡그림 없이 대면하고 살아갈 수 있는
깊이와 역사를 지닌 존재라는 사실을
나는 배우고, 익히고, 다시 확인할 뿐이다.


선승이 아니어도
누구든 한두 개의 화두를 품고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

언늠(들)은 이 드넓은 지구,
그 한 구석의 한국,
한국에서도 2위 포털,
또 그 한 구석탱이 게시판 하나인 쉼터를
고작 인생의 터전으로, 삶의 의미로 여기면서
죽기 아니면 살기로 조회수/추천수/신고수 조작을 통해
여론(?)을 호도하려고 가련한, 그러나 무의미한 노력을 계속하기도 하는 것처럼, ㅎㅎ

자신의 삶을 구속하는 화두,
자신의 삶에 성숙과 해방의 경지를 안겨주는 화두,
미우나 고우나 함께 뒹굴어야 하는 화두,
한 때 한 순간 안았던 가물가물한 추억의 여자처럼
저만치 기억의 뒤편에서 뒹굴고 있는 화두들...


오늘, 지금 이 순간
당신이 차마 놓지 못하고 하염없이 끌어안고 있는 화두는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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