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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과 대학생의 짧지만 길었던 사랑이야기..?

Lmae |2009.11.11 19:43
조회 433 |추천 1

안녕하세요-

서울사는 21세 남아입니다.

 

지금으로부터 6일 전 새벽에 우린 헤어졌습니다.

우리가 아니라 그 아이와 저 이겠네요.

-중간에 쓰다가 여기다 쓰는데 글이 참 길어요...특히 서론이.. 죄송해요...

 

제목을 보시면 알겠지만 그 아이는 고등학생 이였습니다.

 

18살.

고등학교 2학년 이였어요.

 

(원조교제다,어린아이 데리고 뭐했니? 라는 말은 삼가해주세요.

이미 들을대로 들었고 듣기 좋지도 않아요...)

 

첫만남은 지금으로부터 10년전이네요.

 

저희 어머니는 피아노 학원을 운영하십니다.

 

2000년,

그때 당시 전 초등학교 4학년이였고,

 

그 아이는 1학년 이였죠^^ (지금부터 그아이를 S로 표기할게요^^)

 

보면 볼수록 귀여운 아이였습니다:)

하얀 얼굴에 속쌍커풀을 소유한 매력적인 눈..!?

 

매일같이 절 놀린답시고 메롱을 하고 도망가는데

아직도 기억이 나네요. (특이한 모션이 있었어요!)

 

나이가 먹어서 느낀거지만 그 때 제가 호감이 있었나봅니다.

S의 관심을 끌려고 S가 학원에 오는 시간에 마추어서

바이올린을 켜곤 했었어요...ㅋㅋ

그나마 자신있는게 바이올린 켜는 거였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초1에게 뭘 바라고 그렇게 한건지...하하

 

이렇게 S와 전 원장선생님 아들과 학원생 사이로

2년을 보냈고..

 

2002년,

제가 중학생이 되면서 학원에 있는 시간도 줄게 되고,

제가 학원에 올땐 S는 이미 없을 시간이였어요.

 

그렇게 S는 학원생 중 하나로 남는 것 같았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2008년,

1학년 여름방학때

조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S와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6년동안 단 한번도 마주친적 없는 S를..

 

정말 놀라운 것은

어릴 적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다는 것..?

 

하지만 전 땀범벅이 된채 S를 만날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지나쳤습니다.

 

이런 식으로 4차례를 만났지만 (똑같은 거리에서..!!)

그때도 아는 체를 할 수 없었고,

 

후회만 남은 채 여름방학이 끝나게 되었습니다.

 

2학기를 마치고

겨울방학때도 그 거리에서 마주쳤지만

그때도 같은 이유로 아는체를 못했어요..

 

 

2009년,

휴학을 하고

이태리 유학 준비를 하면서 학원에 다녔지만

유로화 급등으로 결국 취소되고

군대가기 전까지 돈이나 벌자하고 알바를 구했어요.(공익이지만 - - )

 

그런데 한동안 못봤던 S를

그 거리에서 보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술에 취해 집에 들어갈때였고

S는 학교를 가는 길 이였어요..

아는체 또 못했죠...술이 진탕이였으니..

 

수차례 이런일이 반복되다가

하루는 너무 후회가 되는거에요..

술에 취했는데 잠도 안올정도로.....

 

그래서,

제가 한 일이..

싸이월드로 S를 검색해서

이름마다 다 쪽지를 했어요...진짜 멋없게..

 

그렇게 쪽지를 기다리다..

이틀뒤 답장이 오더라고요..!

 

"저 xx사는 S 맞는데 누구세요?"

"혹시 나 모르니,xx피아노학원 ! "

"아..그 오빠..?! 와..........대박대박"

 

그렇게 S와 저는

방명록과 문자를 나누며 지내다가

 

9월 13일.

약속을 잡고 만나게 되었습니다.

정말 많은 얘기를 나누었어요.

제가 무뚝뚝하고 말이없는 편인데

그렇게 웃고 말도 많이하고...신기할 정도로..

전 속으로 생각했죠,

이 여자다 하고..

 

그렇게 매일같이 S를 만나면서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서로에게 마음이 생겼다는 것도.

 

10월 3일

한달도 안되서 S와 저는 사귀기로 했습니다.

 

주위에서 정말 좋은 결정이 아니다라고 했지만,

저는 다 해결 할 수 있을것 같았습니다.

제가봐도 바보같은 결정이였던 것 같아요.

하지만 몰랐습니다

S에게 푹 빠져서 앞으로 힘들 것이라는 걱정조차 몰랐습니다.

 

한달동안 시간가는줄 모르고 만났던 것 같아요.

서로 집이 코 앞이다보니,

매일 공부하고 집에 갈때 데려다주고

학교를 멀리 다니는 아이라서

새벽같이 일어나서 학교도 데려다주고..

 

그나마 시간이 많이 나는 토요일에는

데이트도 즐기고 :)

 

하지만 행복도 잠시..

지난주부터 뭔가 숨기는 듯한 태도가 느껴졌습니다.

전처럼 밝은 표정도 보이지 않고..

 

그래서 한번은 솔직한 대화를 가졌어요.

 

대화의 내용인즉슨.

자기는 곧 고3 수험생인데

너무 대책없이 만난것같다..공부해야 하는데, 라는 내용이였습니다.

 

이런 말 예상은 했지만

막상 들으니까 막막해지더라구요..

사실 제가 고3때 절 챙겨준 사람이 있었는데

그게 정말 힘이 되었었거든요.

 

그걸 생각하고

나도 S를 챙겨줘야겠다 했는데...

결국 저는 ,

모르겠습니다. 이말을 한게 옳은 일인지 옳지 않았는지..

 

"너에게 도움이 되는 쪽으로 결정해,

난 생각하지말고. 더 마음이 가고 뜻이 향하는 곳으로"

 

결국 헤어졌어요.

 

헤어지면서

연락도 하지말고 아는체도 하지말자고,

유치하게 말해버렸는데

3일도 지나지 않아 보고싶다는 문자를 보내버리고..

참 답답한 남자 같습니다...

 

한달 만났을뿐인데

저에게는 10년을 만나온 것처럼 상처가 크게 옵니다.

이틀간 밥도 넘길 수가 없었고

제가 다니는 모든 길과 장소들이

S의 흔적이 남아있는 것 같아 돌아다닐 수 조차 없어요.

누굴 만나면서 이렇게 마음을 열어서 만난 적도 처음이고,

이렇게 힘든 적도 없었어요

바보같아요, 뭐 이런 애가 다 있나 할 정도로,

 

 

사실 마지막 통화할때

많이 매달렸어요. 만나서 얘기하고 싶어도

만날수가 없으니 전화서 라도 그렇게 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 미안해요.

공부 하겠다고 1년동안 열심히 한가지 몰두해서 하겠다고 헤어진건데...

 

제가 언제든지 돌아오라구 했어요,

너가 잠시 나갔다가 들어 온 것처럼

난 환히 반겨줄수 있다고,

정말로 아무일 없다는 듯이 반겨줄수 있거든요...:)

S도 자기가 돌아갈땐 아무렇지 않게 자길 반겨달라했는데

사실 이 말은 전화상으로 들은 거라 제가 잘 들은건지 모르겠어요..

 

 

교환일기 쓰다가 안쓰니까 너무 허전해서 혼자 일기를 쓰는데

S 수능 끝나면 쓴거 보여줄까 생각중이기도 해요.

나 이만큼 너 생각하고 살았고,

널 위해 이만큼 노력하고 살았다고,

 

지난주에는

S와 추억의 장소에서 3시간동안 혼자 앉아서 음악만 듣다가

결국 몸살이 나버렸네요.

지금은 플루의심환자 되버렸어요

 

집착일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사람은 정말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니까.

 

 

여기까지 쓰면서

웃음도나고 우울해지기도 하고,

혼자 쑈를 한거 같아요ㅋㅋ 나름 자세히쓰려고 했는데

하지못한 이야기도 많고, 저 위주로 쓴 이야기로 많은 것 같아요.

정말 사실은 있지만 진실은 없을 수도 있어요.

S의 속마음은 적혀있지 않으니까요.

내용만 길어져서 쓰다 지우다 한게 수십개에요.

2시간 걸렸네요.

전 정성들여 타이핑했지만

누군가에게는 감동적인 스토리일테고

누군가에게는 이건 뭥미? 하는 스토리겠죠.

하지만 여기 올린 것으로도 만족하고,

누군가 S와 저의 이야기를 아는 것으로도 만족해요.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故 석규군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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