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남학생입니다.
한참 홍대가 택시 사건으로 시끄럽던 9월,
합정역에 거주하던 나는 홍대에있는 친구집에서 컴퓨터를 가져오게 되었는데
골목길로 들어오는 택시가 없어 큰 길로 나가 택시를 잡았습니다.
"아저씨, 저 골목들어가주세요"
아저씨는 알겠다고 골목으로 들어가십니다.
"아저씨, 여기에서 잠깐 세워주세요"
아저씨는 두리번두리번 거리더니 차를 천천히 몰았습니다.
그런데 멈추질 않는겁니다.
"아저씨, 컴퓨터 실어야돼요, 세워주세요"
그런데 역시 들은척도 안하십니다.
"아저씨 어디까지 가세요? 아저씨! 아저씨!!! 이봐요 아저씨!"
아무리 불러도 아저씨는 끝까지 대꾸하지않고 점점 속도를 올립니다.
한참을 원치않는 방향으로 가고있었습니다.
저는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눈앞이 캄캄하고
이제 죽는건가..부터 별생각이 다들었죠
공범들이 있겠지? 뭘 요구할까? 날 죽일까?
왜 남자를 납치하지?
안되겠다. 핸들을 꺾어서 사고를낼까?
목을조를까? 그래. 목을조르자!
그리고는 왼손으로 아저씨 어깨를 확 잡았습니다
오른손이 날아갈 무렵 아저씨가 깜짝 놀라더니
"아니 왜그러슈!!! `O`"
아저씨는, 정말 깊이깊이깊이 딴생각을 하고 계셨던거죠.
아니면, 빙빙 돌아가서 택시비를 더 받으려는 수작이었거나..
차를 돌려서 무사히 컴퓨터를 실어왔지만
미터기에 더 찍힌 요금을 그대로 *받으시는 아저씨를 보고 몹시 불쾌했습니다.
돈 몇푼갖고 싸우기싫어서 그냥 나오긴했지만
내가 아닌 여자분이 이런상황이었으면
얼마나 무서웠을까를 생각하면,
일부 기사님들 좀더 친절해지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