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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몰라서 뒤통수 제대로 맞은 미국 항공 이용기

ㅇㅇ |2009.11.16 09:40
조회 22,118 |추천 9

미국에서 공부중인 학생입니다.
꽤 지난 일인데요, 아시아나 항공편 delay 이야기로 톡된 글 보고 저도 생각나서 씁니다.

올해 초중반쯤, 봄방학 이었는데요, 같은 학교를 다니는 친구네집에 초대를 받았습니다. 시카고에 사는 친구였구요. (학교는 캔자스시티 입니다) 뭐 재밌게 잘 놀고 방학이 끝나서 학교로 돌아가야 하는 날이 되었구요, 그친구랑 저는 예약해놓은 항공편이 달라서 각자 따로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공항에 가서 티케팅하고, 짐 부치고, 그리고 제 비행편이 있는 터미널로 갔습니다. 그리고 조금 기다리다보니 탑승을 시작하더군요. 탑승하는 줄이 제법 길었기 때문에 저는 좀 앉아서 기다리다가 거의 마지막에 가서 섰습니다. 이 선택이 어떤 재앙을 가져올지 이때는 상상도 못하고 있었죠.

한명 한명 입장하던 도중, 승무원이 갑자기 줄 한가운데를 막더니, 이 뒤 부터는 미안하지만 비행기를 탈 수 없다고 했습니다. 왓더헬 이게 뭔소린가 했습니다. 승무원의 설명을 들어보니,

비행기 좌석보다 더 많은 수의 티켓을 팔았다고 하더군요. 처음에는 이게 뭔소린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타야하는 비행기가 터미널을 후진해서 빠져나가는걸 유리창으로 목격하고 나니 그제야 현실감이 왔습니다. 아 이게 도대체 무슨일인가. 승무원은 제게 (국내선을 공짜로 한번 더 탈 수 있는) 프리티켓 한장과 (공항에서 한끼를 해결할 수 있는) 푸드티켓을 한장 쥐어주곤 미안하다는 말 뿐이었습니다.

비행기를 타지 못한 사람은 총 39명, 제 앞으로는 12명이 있었습니다. 6개월이 지난 지금도 잊혀지지를 않네요.

그날, 시카고 오해어 공항에서 10시간동안 온 공항을 뛰어다녔습니다. 제가 예약한 항공사는 United Airline, 목적지는 Kansas City. 이 두가지 요건을 만족하는 비행편을 찾아다닌거죠. 10시간동안 이 조건을 만족하는 비행기는 4편이었지만, 비행기마다 남는자리가 많지 않아서 13번째인 제 차례가 오기까지 10시간이 걸렸습니다.

사실 그 10시간동안 공항을 쏘다니면서도 현실감이 잘 오지 않았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잘사는 나라 중 하나인 미국에서, 약속을 그 무엇보다 중요시하는 미국에서 어떻게 이런일이 생길수 있는건가.

그래서 그날 학교로 돌아와서 이 말도 안되는 사태에 대해 친구들에게 물어봤더니 가끔 그런 일이 생긴다고 하더군요. 인터넷에서 검색도 해봤습니다. 알고보니 미국에선 이딴 말도 안되는 짓거리가 합법이더군요. 구글이나 위키에서 overbooking 혹은 overbooked 라고 검색해보세요.

사실,
이 날 공항에서 승무원들과 말싸움해가면서 다툰 소소한 이야기까지 다 쓰자면 한도끝도 없지만요, 확실한건 미국은 정말 너무 철저한 자본주의라 이런 말도 안되는 일도 일어나더군요. 왜 이게 자본주의랑 연관되는지는 위키검색 해보시면, 항공사의 더 많은 이윤추구를 위해 이런 짓을 미국정부에서 허용했다는 사실이 나옵니다.

혹여 미국국내 여행계획을 패키지가 아닌 스스로 짜고 계신 분이나, 혹은 저처럼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계시는 분들을 위해서 이렇게 올려봅니다. 알고 계신분도 있겠지만 모르는 분이 더 많을 것 같아서요.

이런 사태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공항에 빨리 가셔서 티케팅을 아주 일찍 하세요. 특히 좌석넘버가 있는 티켓인지 아닌지를 확인하세요. 저같은 경우가 좌석넘버가 없는 티켓이었는데요, 이런 경우는 터미널에 일찍가서 탑승줄 맨앞에 서시던가, 아니면 그 터미널 데스크 직원하고 상의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프리티켓 받은건 안썼습니다. United에 대한 감정이 너무 나빠진 탓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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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헤드라인 올라갔네요.
딱히 재미있는 글도 아니고 정보전달과 제 땡깡이 전부인 글인데ㅋㅋ

 

overbooking이 모든 항공사에 적용되는지는 몰랐네요. 아 그리고 미국항공 중에 overbooking 안하는 항공사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대신 그 항공사는 비행기표 환불이 안된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솔직히 overbooking이 윈윈하기 좋은 방법이라고 하지만 한번 당해본 제 입장에서는 그닥 수긍이 안가네요. 제가 탄 비행기가 그닥 크지도 않은 국내용 비행기였는데도 39명이나 공항에 발목이 붙잡혀야 한다니요.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만약 Kansas City가 목적지가 아니고 경유지여서 다른 비행기를 또 탓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정말 난감했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그 경유지가 만약 Atlanta였다면, 부쳐놓은 짐 관리하는 것도 엄청 복잡했겠죠. (Atlanta 공항은 경유하는 승객도 짐을 baggage claim에서 찾은 후에 다시 부쳐야 하거든요) 사실 시카고 공항에서 비행기가 절 냅두고 떠날 때 제일 먼저 걱정된게 제 짐이었습니다. 의외로 미국이 서비스가 엉망이라서, 짐 찾기 힘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겁이 덜컥 났드랬죠.

어쨌든, overbooking이 정말로 서로에게 좋은 것인지 아니면 항공사한테만 좋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앞으론 유념하고 조심해야겠습니다...

추천수9
반대수0
베플허컥|2009.11.18 10:20
그런일도 있군요 진짜 황당하고 어이없다......헐...... 미췽 왠 뱅기표들고 선착순하게시키고난리야????? 헐퀴 귀한정보 감사합니당 진짜 보면은 인천공항이 세계최고인이유와 아시아나와 대한항공이 세계최고인 이유를 온몸으로 느낄수가 있당 근데 왜 인천공항을 파냐고 이미췽정부야 ------------------------------------------ 두서없이쓴글이 베플이되었네요;_; 대한민국화이팅(?)
베플대구녀|2009.11.18 11:26
글쓴님 황당하셨을 입장도 이해하지만, 이쪽을 공부하는 학생인 제가 한 마디 드리자면... 오버부킹은 글쓴님께서 찾아보셨다시피, 명칭까지 있을 정도로..흔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찾기 힘든 현상도 아닙니다. 비행기 한대를 움직이기위해서는 항공사측에서 부담해야하는 비용이 많기때문인데요. 한편으로는 잦은 예약취소때문이기도 합니다. 저렇게 오버부킹을해도 막상 비행기탑승시 자리가 남을정도로 예약취소가 잦기 때문에, 항공사 입장에서는 어쩔수없는 일이에요. 님의 경우가 운이없었던거죠. 대신 항공사가 사과와 국내여행티켓, 식사티켓까지 제공했다면 항공사로서는 할 도리를 다 했다고 생각되네요. 제 생각에는 그냥, 좀 특이했던 에피정도로 기억하셔도 될 것 같은데요. (물론 글쓴님이 아주아주 중요한 비즈니스가 있었다면 얘기는 달라지겠지만요.) ps: 베플에 대해 하나 지적을 하자면..... 이 문제는 공항의 탓이 아니라...항공사의 탓입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도 오버부킹하고 있을거에요. 모든 항공사에 보편적인 일인것으로 알고있습니다.
베플대한|2009.11.18 12:03
아시아나와 대한한공도 오버북킹 제도가 있어요. 단지 그 인원수가 유나이티드보다 많지 않아서 거의 인원수가 맞게 간다는 것이죠. 오버북킹은 약 5명정도? 항상 공항에 나타나지 않는 손님들이 있어서 좌석보다 약 5명정도 더 받아놓는 것이라네요. 저는 항상 아시아나를 이용하는데, 저는 런던으로 가야 했는데, 역시 개강철이라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그때도 사람이 좌석보다 많이 온 상황..; 뭔가 승무원들이 분주하더라구요...여튼 보딩할때 보니깐 제 표는 취소되어있더라구요 ㅠㅠ 완전 후덜덜해서 못가는구나 했는데.. 제가 마일리지가 높은 회원순으로 일등석으로 승급이 되어있더라구요. 그래서 일등석을 타고 왔습니다. 가끔 이런 경우가 생겨요. 저는 운이 좋았던 경우이지만 글쓴이님은 운이 안좋았던 경우라고 생각되네요 ㅠㅠ 그래도 35명정도가 못타는 경우는 좀 아니라고 생각해요 진짜 장난하자는것도 아니고... 다음부터는 공항 꼭 일찍 가시고 작은 비행기라 지정좌석 아니고 선착순일 시에는 미친듯한 달리기 아시죠? ㅋㅋㅋ 일단 앉고 봐야한다는 일념!! 공부 열심히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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