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7일) 밤 11시 20분경 신림역에서 2호선 지하철을 탔어요 ..
한참 가다가 강남역에서 커플로 추정되는 만취한 남녀 두분이 타셨는데...
여자분은 그럭저럭 정신은 있어보였는데.. 남자분은 완전 만취었어요..
요즘 언어로 꽐라?? 라고하나요. 암튼 몸도 못가눌정도로 ㅠㅠ........
문쪽에 좌석 끝부분 기대는 봉 있는쪽에 여자분이 앉으셨고 그옆에 남자분
그남자분 옆에 제가 앉아있었어요...
좌석배치를 하자면 ...
(문 ㅣ여자분 = 남자분 = 나 = 사람 = 사람 = 사람 = 사람ㅣ 문)
대충 이런상황이었는데.. 그 남자분이 ㅠㅠ.. 계속 오바이트를 하시려고
워밍업을 하시는거에요 ㅜㅜ...... 여자분 쪽으로 기대면서 웩웩 하니까
그여자분이 그남자분 얼굴을 제쪽으로 밀어버리고;;;;;;;;;;;;;
저는 엄청 불안 하긴했는데.. 설마 오바이트 하지는 않겠지... 하면서
그냥 음악들으면서 고개를 푹 숙이고 졸고 있었어여...
그남자분은 제 어깨에 살포시 기대서 .. 그 뭐라고해야할까요.
오바이트 전의 거친 심호흡소리.. 훕. 헙. 웁. 아.. 표현이 안되네요.
그런데.......................
설마했던일이... 벌어지고 말았어요 ㅠㅠ.......
신천 -> 잠실로 가는 사이에........그분이 드디어 일을 내셨어요 ㅜㅜ......
제 바지하고 신발 .. 지하철 바닥에 골고루 ..
피자를 만들어 주시더군요 ㅠㅠ........![]()
지하철은 공공 장소니까.. 최대한 적은 사람이 보는게.... 아무래도
지하철 이용객들 정신건강에 좋을것같아서.. 저는 뭔가에 홀린사람처럼 ..
선반위에 신문지를 몽땅 모아다가 꾸겨서 미친듯이 치우기 시작했어요...
그런데......ㅠㅠ 그런데 ㅠㅠㅠ............
치우다보니 정신없어서 몰랐는데 .. 그여자분은 이미 잠실역에서 ...
도망 가셨더라구요 ![]()
오바이트는 간신히 치우긴했는데.. 그남자분 그대로 버리고 갔다가는
왠지 집에가는길이 편치가 않을거같아서..
일단 강변역에 내렸죠..... 집이어디냐고 물어봐도 대답은 : %$^#@*@#%^~~
할수없이 뒷주머니 지갑꺼내서 ..
(도둑질 했을거라구요? 지갑에 이천원 .. 교통카드 한장있으시던데요 ㅋㅋ)
민증에 나와있는 주소로 택시태워 보내드렸어요..
다행히 강변에서 그리 멀지않은 장안동 이시더군요...
돈도 하나도 없으시길래 괸히 택시기사 아저씨랑 실갱이 하시다가
경찰서 가실거같아서 택시기사 아저씨 만원 드렸는데 .. 집엔 잘 도착
하셨을런지.. 모르겠네요.. 저도 너무 정신이없어서 ㅜㅜ...
그렇게 해결하고 지하철 끊겨서 저도 집에 택시타고 와서 오바이트 묻은옷
빨래돌리고 샤워하고 이렇게 글 남깁니다 ㅜㅜ..
휴 오늘 하루는 정말 길었던것 같습니다. 잠실역에서 도망가신 여자친구로
추정되는 여자분!!! 설마 그냥 친구 사이일지라도.. 그냥 가버리는건
너무하잖아욧!!!!! 저 진짜 힘들었어요 ㅜㅜ.....
12시 좀 안되서 강변역 하차하신분들은 아마 제가 낑낑거리며
그분 부축해서 계단 내려가는거 다들 보셨을텐데.. 아우 민망 ㅠㅠ ![]()
그리고 장안1동 거주하시는 남자분!! (민증명 =>정X현씨) !!!!!!!!!!!!
25살이던데.. 아오.. 정신차리면 형한테 밥사라 ㅡㅡ+ ㅋㅋ
우리 모두 술은 적당히 .. 합시당 ㅠㅠ
P.S
여자분.. 만약에 애인이면 헤어지지 마세요
실수는 했지만.. 계속 혼잣말로 은영이 데려다줘야 되는데.. 만 계속했어요
여자분 성함이 은영 인지는 모르겠지만..
친구라고 해도 쌩까지 마세요.. 나쁜애는 아닌거 같았어요.
그냥 남자의 직감이랄까..
심히 걱정되서 추신 남깁니다.. ㅠㅠ
그리고 저 태워주신 택시기사님 ..
이글을 읽을확률은 없겠지만.. 오바이트 냄새 참아가면서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사실은 오바이트에 엉망이된 제옷을 카메라로 찍었는데..
올릴려다가.. 그냥 안올릴래요.. 뭐 자랑도 아니고 -ㅅ-
그럼 다들 행복하세여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