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많이도 울었습니다. 사랑의 눈물, 후회의 눈물, 동정의 눈물, 미움의 눈물.....
헤어지자는 말이 제 입에서 나온것은 5년동안 사귀어오면서 처음입니다.
처음 말하고 처음당하는 상황이라서 그런가.. 우리 두사람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이더군요.
그와 전 23, 27살에 만나... 5년동안 별탈없이 잘지내오던 공식 커플이였습니다.
무뚝뚝한 면도 많았지만, 저한테 다정한 사람이였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제가 그를 더 많이 사랑했습니다. 아니 그렇게 느꼈습니다.
그런 저를 부담스러워했고, 집안사정도 여의치 않았던 그가 만난지 한달만에 잠깐헤어져 있자고 한지 2달동안 저를 외면했었습니다. 그 기간동안 그도 너무나 가슴아팠다고 이제와서 말하더군요. 근데... 2달후 저에게 그가 다시 손을 내밀었고, 전 그의 손을 잡았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평범한 연인이 되어 5년동안 여행도 많이 가고, 주말만 되면 외곽으로 드라이브를 다니고, 맛있는 집이 있으면 인터넷을 뒤져서라도 찾아가고... 제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서 흐뭇해하고...
틈만 나면 대형할인매장에 가서 함께 몇시간이고 쇼핑도 하구...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너무 좋아하던 그는.... 나중에 결혼하면 다른 혼수 필요없다며... 소프트 아이스크림 기계만 있으면 된다고 철부지 아이처럼 얘기하곤 했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우리 둘은 싸움한번 크게 하지 않고.. 너무나 평범한 연인이였습니다. 남들이 어떻게 그렇게 싸우지도 않고 잘지내냐고 부러움 반 질투 반의 이야기를 들을정도로 정말 잘지냈습니다.
그러나... 제가 직장을 옮기고 나서... 직원들이 많은 곳이라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친한 동료들과 어울리는 시간도 많아지고... 또 그즈음... 초등학교 동창들과 많이 어울리고, 특히 남자동창들과 자주 연락하고 편하게 지내게 되면서... 그한테 이런 주변상황들을 스스럼 없이 이야기 하곤 했었습니다. 전 그 사람을 많이 따르고 의지했고..제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그와 의논하고 이야기 하기를 좋아했거든요. 그러다보니 그가 제 주변에 남자들이 생기는 것을 참지 못하고... 계속 비꼬거나.. 화를 내더군요.
좀처럼 질투라는 것을 모르는 것처럼 행동하던 그가... 저한테 질투의 화신이 된것 처럼 하더군요.
급기야는... 올해 1월 말즈음... 제 핸드폰의 비밀번호를 바꿨다며 화를 내면서.. 하도 집요하게 물어보는 바람에... 제 핸드폰을 보게 되었고, 거기에 남아있는 메세지를 보고 그는 가슴을 부여잡으며 쓰러졌습니다. 저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사람이 보낸 메세지였습니다. 그는 저에게 이 사람이 누구냐며... 그때부터 미친 사람처럼 저에게 욱박을 지르더군요.
제가 울며 메달리고... 쓰러진 오빠를 부여잡고 너무나 통곡을 했습니다.
오빠는 정신을 차리고.. 저를 타일렀습니다... 그리고 다 없었던 일로 접어두겠다고 하더군요.
그 사건 이후로.. 저는 죄인처럼 그에게 자신이 없어지고, 그는 다 용서한다고 했지만... 냉철했던 이성은 없어지고 감정이 앞서는 사람으로 변해갔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싸우다가 지치고.. 울고... 왜 싸워야 하는지도 모른체.... 서로 한숨만 짓고..
결국 평소에 친하게 지내던.. 동창들도 못만나게 하고... 동창들 중에 남자애들은 무조건 타켓이 되어서 그중 연락이 자주 오던 동창이 채팅창에서 그사람인줄 모르고.. 반말로.. 댁은 뉘슈? 라고 물었다가.... 그 동창보고 사과하라고.. 자기한테 전화해서 사과하고.. 다시는 그 친구 만나지 말라고... 너는 내편이 되어야하는데.. 왜 그 동창을 옹호하냐구.. 별소리를 다하다가
급기야.. 그날밤.. 우리 엄마를 찾아뵙겠다고 엄포를 놓고... 우격다짐으로 찾아와서는 엄마한테 혼이 나서야 집에 돌아갔던 사건도 있었습니다.
그와 정말 심하게 싸우던 1월 말즈음 후, 채 감정이 다져지지도 않았는데.. 제 엄마를 찾아뵙고는 상견례 날짜를 잡아달라고 하더군요. 거기다... 며칠후 제 생일날 축하이벤트를 제가 다니는 회사로 보내서... 아주 성대하게 하였습니다. 이벤트 직원들이 와서 노래하고.. 감동의 편지.. 현수막, 꽃다발.. 거기다 점심시간에 로비에서 그가 청혼반지를 껴주더군요.
그렇게 우리는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는듯했습니다.
이렇게 까지 그가 했는데.. 제가 맘이 져려오더군요.
그에 대한 사랑이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그가 남들앞에서.. 과시하기 위해서 너무 앞서나가는건 아닌가.. 하는 두려움과 부담이 다가오더군요.
이 모든 일들이 한순간에 일어나서.. 저는 채 마음을 다질 시간이 없었습니다.
청혼반지.. 축하이벤트... 이런건.. 그냥 외형이였습니다.
점점... 사랑이 흔들리기 시작하는 것은 제 자신도 막을수 없더군요.
그렇게 4개월이 지나구...그 4개월동안.. 저는 저대로... 마음이 식었고.. 그는 그대로 저한테 애써 냉정한척 하면서 보냈습니다.
그런데 오늘로부터 일주일전... 그가 저한테 울면서 말하더군요.
그의 아버지가 암말기시라고..... 수술도 못하게 될거 같다고....
저두 그날 또 펑펑 울었습니다. 얼굴을 안뵈었던것도 아니구... 저한테 결혼시켜주겠다고... 무뚝뚝한 말투지만.. 정말 진심어린 눈으로 바라보시던.. 그 좋으신 분이.. 돌아가실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이제서야 털어놓더군요.
식구들이 안것은... 3개월전이라고.. 저와 한참 감정이 안좋았을때.. 그 사실을 알게 된 그는 어쩔수 없이.. 저에게 잘해주지 못하고 소홀했다고...
이런말을 하고는.. 며칠 후... 그가 모아니면 도라면서....아버지 돌아가시기 전에 결혼하자고 하던군요.
저는... 그렇게 좋아하던 그를... 쉽게 손을 놓고 싶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그동안 계속 잡아왔던 것을 후회했습니다. 지금 현재... 그에 대한 사랑이 예전과는 다르게 너무나 작아져있었고..
거기다... 의심이 많아지기 시작한 그가 의처증같이 저를 계속 조여왔던 것이..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그러는거라고 이해하기 앞서서... 너무나 두렵게 다가왔습니다.
평소에 우리 둘의 결혼문제에 대해서 별말씀 안하시던.. 저희 엄마도... 이번에는 찬성을 못하겠다고 하시면서.. 정 결혼을 할거면.. 이렇게 신중하지 못하게 양쪽 집에 안좋은 일이 있는상황에서 결혼할것이 아니라... 이왕.. 5년이라는 시간동안.. 기다려왔으니까 조금 더 기다렸다가.. 결혼하라고 하시더군요.
지금 제 감정이 흔들리는데.. 이런 와중에 어버지 돌아가시기전에 효도하겠다는 이유만으로 그렇게 앞서 나가는 것은 딸을 가진 엄마 입장에서는 용납하실수 없었던 것이였습니다.
또 여기에는 또다른 이유도 겹쳐졌습니다.
그의 아버지도 ... 저희 어머니도... 결혼이야기가 나오고 나서.. 궁합을 여러번 봤는데...
제가... 결혼을 30살 넘어서 해야 잘산다고 했답니다. 그와 지금 결혼하면... 오래가지 않아 헤어지거나... 그가 안좋게 된다고 그랬었습니다.
물론.. 100% 믿는 것은 아니였습니다.
그래서.. 작년에 제가 그와 결혼하자고 조르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그때는 집안사정이 그리 넉넉치 않아서... 결혼을 미뤄오다가.. 올해 결혼을 갑자기 서둘기 시작한 그에게 이제는 제가 도망가기 시작햇습니다.
어른들이 말씀하시더군요... 연애인연과.. 결혼 인연은 따로 있다고.
인연이 안되려면.. 아무리 껴 맞추려고 해도 안된다고...
갑자기 상황이 꼬이기 시작하면서.. 서로의 대한 믿음과 사랑이 흔들리고... 특히 제 마음이 돌아서기 시작하더니.... 우리가 그렇게 믿고 꿈꿔오던 결혼을 앞에두고.. 제가 그에게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저는 제 자신을 정말 모르겠습니다.
그를 미워하지 않습니다. 다만... 변해버린 제 마음이 너무나... 무겁습니다.
헤어지자고 하자.. 그가 울면서... 차도로로 뛰어들더군요... 죽겟다는것을 제가 막았습니다.
그렇게 어젯밤은 너무나 잔인하게 지났습니다.
저 아직도 그에게 미련을 못버리고... 있습니다.
어찌되었던 간에... 처음에 발단은 저에게 있었던 거 같고, 제가 그에게 상처를 주어서 이렇게 된거 같다고.. 저혼자 자책하고...
이런 상황에서 결혼을 두려워하고.. 용기없이 도망가는 제가 너무나 힘듭니다.
너무 답답해서.. 너무 답답해서...
그를 다시 잡아야 현명한건지.... 또 울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