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있는 그곳에서
그러지 마라
내가 모른다 그런 눈빛 하지 마라
내가 모를거라 비난하지도 마라
내가 아는척 하는거라 비웃지도 마라
너의 외로움이 어디서 왔는지
너의 고통이 얼마나 클지
너의 절망이 어떤 모습인지
그래..
나는 모른다
하지만 네가 어디에 있는지
그곳이 어떤 곳인지
나는 안다
어둡고 어두워 심해의 물고기들조차 앞을 볼 수 없는 곳
사방이 틈새 하나 없는
거대하지만 차가워 얼어 붙을 것 같은
오로지 너 하나 있기에도 버거운 그 공간
아마 그 곳보다 천만년 얼어 있는 빙하의 내부가 더 따뜻하게 느껴질 터인
혼자일 수밖에 없는 곳
그곳이 어디인지 알 수 없어 누구에게도 말 조차 할 수 없는 곳
도와 달라 속삭이지도 못 할 만큼 침묵이 너를 내리 누르는 곳
나는
그곳을 안다
나도 그곳에 있었다
나는 그곳에서 죽을 거라 그리 생각했었다
나의 고통과 너의 고통은 다를 것이다
나의 절망과 너의 절망이 다를 것이고
나의 외로움과 너의 외로움 역시 다를 것이다
그러나 그곳이 어떤 곳인지
그곳에 내려가게 되면 그곳에 다다르게 한
모든 고통, 절망, 외로움은 중요하지 않게 된다
왜 그랬는지조차 잊어 버리게 한다
그곳은 그런 곳이다
모든 것을 망각하게 하고 오로지 그곳의 존재만 느끼게 하는
그저 죽을 것만같은 차가움
다시는 손은 내밀지 못 할 것 같은 두려움만 가득한 곳이다
나는 그곳에 있었다
내가 죽을 것이라 생각했던 그 곳에서
나는 내 눈물의 따뜻함으로 아직 살아 있음을 알게 됐다
두터운 저 벽너머 어디선가 들리는 속삭임
세상 어디선가 포기하지 않았던..
내 눈물을 흐르게 했던
압력으로 자신의 몸이 터질 지 모름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있는 심해 어느 곳에서 나를 찾고 있던 그 속삭임...
내가 한 단 하나의 행동은
내 손을 내미는 것 그것 뿐 ...
그러나 그것이 전부가 되었다
그러니 그러지 마라
내가 모를거라 그러지 마라
네가 있는 그곳이 너를 어떻게 만들고 있는지
내가 모를거라 그러지 마라
내가 그곳에 있었다..
그리고
이제 네가 그곳에 있고
네 고통의 압력에 터질 것 같아도
내가 그 어두운 심해에서 너를 찾고 있다
나처럼 너 역시 손을 내밀지 않을까..
단 하나의 희망에
압력에 지치고 힘들어도
목이 터질 정도로 너를 소리쳐 찾고 있다
너를 사랑하니까..
너를 사랑하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를 사랑하니까...
너를 아직 찾고 있다
그러니..제발
내 사랑
내 소리가 들린다면
내 외침이 너의 그곳에 어떻든 들린다면
여전히 내가 너를 사랑하고 있다 믿는다면
손을 내밀어 다오
네 손을 잡을 수 있게
네 곁에 있을 수 있게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