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3 어린 나이의 대학생입니다.
늘 시친결을 보는데 너무 답답해서 우리 집도 말씀드리려구요
하.........말을 어디서 부터 풀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어느 가족이든 불화는 없다고
밖으로 말은 안해도 다들 한가지씩은 가지고 사는거 압니다.
그러기에 감히 우리집 얘기를 꺼내려고 합니다.
우리 아버지 병적인 바람끼를 가지고 계십니다.
제가 철이 들 때부터, 제 동생들(쌍둥이고 저랑 13살차이나는 막둥입니다)
태어날때까지도 바람을 피셨다 그러더라구요.
어머니께서 힘드실때 지금까지도
(한번빼고 외가쪽도 친가쪽도 어머니 친구분들도 모르십니다)
저에게 말씀하시는게 다였습니다.
아버지는 할머니께 깨물어도 덜아픈 손가락이었습니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결혼하실때 지금처럼 서로 혼수니 집이니 받은거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7살때까지 외갓댁 사랑채에 지내셨습니다.
아버지 지금은 고위공무직이시지만, 박사과정 밟는 동안에는
어머니의 교사 월급으로 다 생활하고, 공부하는 비용까지 다 대셨거든요.
제가 4살때 아버지가 박사학위 따시고
두분 돈 모으셔서 운좋게 제가 산 촌동네의 분양권 따내셨습니다.
그 후에, 아버지, 그때는 제가 외동딸이였죠. 초등학교때니까.
아버지께서 바람나시면서 집의 식기 다 부수면서
행패부리시는 모습도 다 보고 살았습니다.
아버지께는 얼마나 눈의 가시였겠어요. 저도... 어머니도...
어머니께서는 선생님이시니까
제가 비뚤어질까봐 이혼을 안하시고 사셨답디다.
참고 버티는 어머니 모습이 싫어서 사춘기때
저는 차라리 이혼하시라고 어머니께 화까지 내면서 살았습니다.
그렇게 살면서 아버지께서 수원으로 발령이 나시고
주말부부로 살면서 어머니께서는 늦둥이를 임신하시고
결국 어머니는 쌍둥이 아들을 낳으셨습니다.
지금 어머니는 어렵다는 수도권 발령 받으셔서 수원에 계시고
아버지께서는 2년 전쯤 높은 직급으로 다시 고향으로 발령받으셔서
다시 주말부부입니다.
거의 매주 주말에 오고 가고 하셔서 보시더라구요^^
아버지가 덜 아픈 손가락이셔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일 큰아버지 일가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시면서
할머니께서는 큰 돈을 손에 쥐게 되셨고
그 뒤로 그 큰 돈을 우리집을 뺀 나머지 집
작은아버지, 큰아버지, 막내고모네에 많이 주셨더라구요.
강남에 집산다고 보태주시고, 리모델링 한다고 보태주시고.
단편적으로 우리집은 친가 김장때 김치 한포기도 받은 적 없습니다.
외할머니께서는 늘 저에게도 하시는 말씀이
클때 너무 착해서 대우 못받은 정옥이(우리 엄마)에게 미안하다며
보내주는 김장 김치를 지금껏 받아먹고 있습니다(^^;)
친할머니께서 그렇게 물질적으로 심적으로 퍼준 아들,딸내미들에게
대우 제대로 못받으시고 지금 손벌리시는 것은 우리집입니다
더 많은 얘기들이 있지만 너무 길어질듯해서 줄일께요^^;
어머니께서는 늘 그러십니다.
받은 것도, 받을 것도 없으니
우리집은 그냥 열심히 살면 된다고
저에게도 하시는 말씀이
네 생활 열심히 하면서 잘 사는게 부모에 대한 최선의 효도라고
그래도, 어머니 몰래
몸에 좋다는걸 꼬박꼬박 할머니께 챙겨 드리는 아버지
없는 용돈에도 할머니께 돈 드리는 아버지를 우연치 않게 알게 되시면서
어머니는 속이 적지않아 상하시나 봅니다.
그래서 내가 며느린가보다 하시며 쓴웃음을 지으십니다.
그렇게 살면서 저도 그 아픔을 누구에게도 말을 못하고
제가 혼자 삭히면서 살았습니다.
19살때 제가 조울증이 심하다는 것을 아버지가 아시고
정신과에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었고
아직도 완전히 쾌유된것은 아니지만 정상생활을 하고 삽니다.
작년, 제가 22살에 술을 마시고 쓰러져서
아버지와 어머니가 오셨습니다.
그때 아버지께 처음 말씀드렸습니다.
아빠가 그렇게 행동한게 나에겐 얼마나 상처였는지 모른다고.
(제가 아직 어려서인지 모르겠지만 부모님과 외할머니에겐 반말을 써요^^;;)
그 뒤로 아버지는 어머니께 말씀하셨답디다.
당신과 효진이(접니다^^;) 에게 정말 못할짓을 했다고
죽을때까지 잘하겠다고..
그 뒤로 쭉- 좋은 관계로 지내고 있어요 우리 가족은
그래도 아버지에게는 늘 애정과 증오가 함께합니다.
이런걸 보고 애증이라 하나보다고 전 늘 느낍니다.
지금 중요한건 제 자신이기에, 늘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시친결분들
별볼일없는 제 얘기까지 이렇게 들먹인 것은
남편이 속을 썩인다고, 무조건 참고 지내실 것은 아닙디다.
부모중 한쪽에서 참고 살면서 부모님 두분 다 있는 것 보다
한쪽이 없더라도 험한 꼴 안보고 사는 쪽이 행복할 수 있더라구요.
아니면, 저처럼 나중에라도 자식을 힘들게 하는 부모 모두를 받아들일수도 있구요.
어떤 상황에서라도,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자식이 아무것도 아니란 소린 아닙니다^^;
결혼 후에는 새로운 한 가정을 꾸려 나가는 것이고
그리고 그 후에 친정이나 시댁, 혹은 친가나 장인장모님은 또 다른 가정이고,
그저 아내, 남편에게는 부모님들이기에
우리 가족을 최우선시하며 서로의 부모를 같은 마음으로 바라보면
조금은 싸움이 적고 화목하게 살 수 있을 거라는 것을 말씀드리는겁니다.
그럴려면, 부부 사이에 서로에게 존중하는 마음을 갖는 것도 중요하구요
늘 톡과 시친결을 보면서 안타까운 거라면
시댁과 자식과 친정에게 부끄럽지 않게
미래의 나, 그리고 배우자, 자식에게
떳떳한 사람이 되려면 자기 자신을 조금 더 아끼셨으면 좋겠어요.
(물론 이건 '나' 자신을 잃고 헌신하는 분들에게 말씀드리는 거구요.)
감히 결혼생활을 안해본
어린 제 말을 읽어 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릴께요(--)(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