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지나간 것들에 대해 쉽게 말한다.
"그건 아니었어" 라고.
죽고 못 살던 예전의 기억들은 온데간데 없고,
태연하게 증오와 조소의 말을 내뱉는 것이다.
분명 둘은 한때일지라도 서로 사랑했을텐데.
아무리 사랑이 끝났다고 해도 아무 상관없는 사람들에게
사랑한 이에 대한 비난을 퍼붓는 건 너무하지 않은가.
사랑은 매우 '핫' 한 감정이다.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난 사랑을 '쿨'하게 해야 한다는 사람들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그들이 말하는 쿨함이
'사랑'이 아니라 '섹스'를 말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 때문이다.
적어도 내가 아는 사랑의 감정은 늘 '핫' 했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과 쿨하게 헤어지는 것이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그 사람과 함께한 좋은 기억들을
마지막이라는 미명 아래 지저분한 감정으로 더럽히고 싶지는 않다.
마지막이면 함부로 해도 괜찮은가?
더 이상 안 볼 사이니까 아무렇게나 이야기해도 상관없단 말인가?
그건 상대방은 물론 비록 한때일지라도
그 사람을 사랑했던 나 자신마저도 무시하는 것이다.
헤어질 때의 마음기짐, 헤어진 후의 마음가짐이
사랑을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보다 더 중요하다.
나는 그동안 만난 이들과 어떤 식으로 헤어졌든,
세월이라는 뜰채가 미움과 분오와 아쉬숨과 섭섭함을 걸러내어
아주아주 정제된 '그리움' 만이 내가슴속에 남아 있기를 희망한다.
내가 만난 사람이 모두 좋은 사람은 아니었고
설령 그중 몇몇은 내게 큰 죄를 지었다고 해도,
내가 그사람들을 사랑했었기에 그들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내 가슴에 소중히 묻어두고 싶다.
아주 아주 소중히.......
- 참 서툰 사람들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