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1살 여대생입니다.
본론으로 바로 들어갈게요.
오늘은 제 친구가 미팅을 해주기로 한 날이었습니다.
저는 빠른 89로 대학교 3학년..고학번인지라 미팅이 그닥 달갑지는 않았습니다.
친구가 항상 말버릇처럼 소개팅해주겠다 미팅해주겠다 했는데
저는 너무 부담에 되서 맘이 없었으면서도
친구의 선의를 무시하는 느낌을 주지 않고자
너 능력좋다 짱이다 이런 식으로 말하곤 했어요
(저는 아는 남자가 그렇게 많지 않아서 주선을 그렇게 자주 해줄 수 있다는 게 신기했거든요)
긍정하지 않으면서 나름 돌려말하기 였는데 친구는 그렇게 이해하지 않았나봐요
처음에는 만날 아니야 괜찮아하다가 계속 그렇게 말하기 뭐해서 한말이었는데..
그렇게 어쩌다 미팅을 하게 됐고 저는 주위 사람에게 미팅이 별로 달갑지 않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사실 혼자 호감인 다른 사람도 있었고요
그래도 작은 희망과 그 사람을 잊고자하는 마음으로 이번 한번만 하기로 했습니다
오랫만에 안경도 벗고 분도 바르고 볼터치도 했어요
그리고 약속시간 10분전에 약속장소에 도착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여자들이 약속시간에 늦는다는 인식이 싫어 일부러 일찍 갔습니다
평소에는 학교 수업도 만날 지각하는데도요
근데 주선자 여자애가 30분이 늦더군요
미팅 전날 있던 저희와의 약속에서도 30분 늦었던 애라 원래 약간 원래 그런건 알았지만 저도 물론 화가 났습니다만 그보다 상대 남자들이 화날 것이 더 걱정됐습니다
SKY에 다니는 그 분들은 왠지 그런 불만 사항이 있으면 직접적으로 따져들 것 같아서요
(왜 학교에서도 똑똑한 애들이 선생님께 바른소리하고 그러잖아요)
4대 4로 하기로한 미팅이었는데 주선자가 개인별로 3명을 모았기에 저희 3명은
같은 학교였어도 전혀 안면이 없었습니다
주선자가 늦자 저는 직감적으로 이번 미팅은 아니다란 생각이 들더군요
여튼 주선자가 늦고 약속장소에 갔는데 보자마자 제가 느끼기에 인상이 별로였습니다
맘에 있는 사람이 있었기에 그랬겠죠?
근데 그쪽도 마찬가지였나봐요
그래도 서로 예의는 지켜야되는거 아닌가요?
안주 3개에 소주 4병을 처음에 시키더니
(안주 3갠 협의에 시켰지만 소주 병수는 그쪽에서 알아서 시킨겁니다)
안주도 안 나왔는데 게임을 했습니다
저희 쪽에서 이끌지 못한 탓도 있지만
서로 이성을 찍기로 가정해서 남녀 각자 마셨긴 하지만
이미지게임하면 일단 주선자 여자애를 그쪽에서 모두 찍었어요
처음 이성을 밝힐 것 같은 사람은?
저랑 주선자
둘이 마시고
(저 전혀 안 밝히거든요?ㅠㅠ골드미스를 지향하는 저인데..연애경험도 여태 한번이 다에요)
가장 더러울 것 같은 사람은?
주선자애가 걸려서 마시고
공부 가장 못 할 것 같은 사람은?
주선자애가 걸려서 마시고
공부 가장 잘 할 것 같은 사람은
주선자애가 거려서 마시고
이때 좀 이상하긴 했지만..거기까진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제 죄도 있는데 평소에 주선자애가 평소에 자기 주량이 5-6병이라 했던 터라
별 지장 없을 줄 알았습니다
걔가 걸리면 와~ 이랬었는데 그러면 안됐었나봐요ㅠㅠ
저랑 주선자애가 잇는 단체는 술을 양껏마시지 않는 터라 본적이 없어
그 애 말만 믿었고요
근데 한시간 만에 가더군요
저도 3번쨰 미팅이엇지만 그렇게 30분도 안 돼 소주 4명을 비운 미팅은 처음이었습니다
주선자애는 쓰러져있고 한시간째 화장실에서 안 나왔습니다..
한시간 만에 소주 8병인 비웠을 거에요
다른 두 언니는 걔 번갈아가며 데리러 화장실가고 저는 한번 갔다가
애가 화장실에서
지가 알아서 한시간 있다 나가겠다 토할 것 같으니 건들이지 말라
이래서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너무 쿨한가요? 근데 저는 제가 그렇게 말했을 때 진짜 그렇게 해줄길 바라기 때문에
행동이 좀 쿨하긴 합니다)
사실 저도 주량인 소주 1병에서 2명을 벌칙주로 30분 적어도 한 시간안에
먹었던 탓에 걷는게 힘들어서 왠만하면 앉아있고 싶었습니다..
딴애 챙겨줄 정신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왠지 4명은 다 자리에 있는데 저희 여자 4명은 화장실에 가 있는게 경우가 아닌 거 같아서요..어쩔꺼냐 이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애가 문 열었다기에 중간에 가서 집에 가라하고 자기도 집에 간다며 가방달라기에 휘청거리며 가방 갖다줬습니다
(화장실을 가기 위해 직원에게 물었는데 직원이 설명을 해줘도
뭔말인질 모르겠는겁니다 제가 제 정신이 아니란 걸 알았죠)
근데 그 친구가 화장실에 있는 사이
그쪽에서 이러더군요
주선자 제외하고 3명이 있는데
2명이 화장실 간사이 딴 사람한테 물었답니다
저랑 다른 한 사람 중 누가 예쁘냐고
근데 그 사람이 저 말고 딴 사람이 예쁘다했다네요
그러면서 그 얘길 저한테 하는겁니다
그리고 저한테 화장 안하고 왓냐..
(이것들이 내가 폭탄이라 이러는갑다 했죠ㅠㅠ)
대놓고..
저 나름 한 거거든요?ㅠㅠ
솔직히..저 소주 한 잔만 들어갔어도 진짜 뒤엎었습니다..
근데 주선자 입장도 있고
제가 기분대로 욱하는대로 질렀다가 후회한 적이 많아서 가능하면 참고자하거든요
진짜 고민하다가 그냥 알았어요알았어요 그랬습니다
남자주선자분은 그런 다른 2분, 특히 한 분의 행동을 보고 난처해하지면서
쥐구멍에 숩고 싶다 말은 하던데 그래도 재밌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그 중에서도 두드러진 한 분 말씀이
사실 남자 주선자분이 우리쪽 여자 주선자를 좋아해서
걔가 술을 잘 마시니까 가능하면 술을 먹이라했고
그럼 자기가 집에 데려다주면서 고백을 하겠다고 했다는거에요
주선자는 아니랬지만 다른 3명의 반응을 보니 그것도 아니더군요
주선자가 강하게 부정하는 것도 아니고요..
그리고 애초에 주선자 여자애만 이미지게임으로 술을 마시고자 한게 딱들어맞았고요
어떤 분은 주선자에 쓰러지기 전에 자기 따로 관심있는 여자 있다고 했는데
그 얘기 하니까 자기가 아까 다른 여자 있다고 하지 않았냐 사주받아 나온거다 이러더라고요
또 계속 의리게임을 하쟤요
전 이것도 이해가 안 갔습니다
사주 받으면 이제 나머지 3명은 헤어지면 그만인데 왜 자꾸 의리게임을 하자고 하죠?
또 저희쪽에서 걸려서 여자가 쓰러지길 바라는 것 같았어요
진짜 악의적이었죠..
저는 계속 눈의 영상이 순간이동으로 보여서 잘 모르는데
어느새 다른 여자분들이 의리게임으로 가위바위보를 했고 어쩃든 저희가 이겼습니다
다행이었죠
그리고 7시 반에 만나서 3시간도 안되서 10시 좀 넘어서 헤어졌습니다
제가 화장 안하고 나왔냐
이 얘기 듣고 디집어 엎었으면 10시 전에 나왔을 거에요 ㅋㅋㅋ
안주 3개에 소주 8병에 얼마 나왔는진 몰라도
여자들 3이 일단 만원씩은 냈습니다..날로 먹진 않았습니다
여자주선자 가방들고 집에 갈떄 남자 주선자가 마지막으로 데려다주긴 했습니다
술집 입구까지 저랑 딴 언니가 같이 가긴 했는데 겉옷을 안 입었던터라
겉옷 입고 있던 남자 주선자분이 데리고 나간겁니다
제가 제 정신만 있었어도 제가 데려다줬을텐데
저도 집에 올 때까지 휘청댔고 집에 와서도 눈에 보이는 영상이 계속 순간이동해보였던 터라..
집에 가는 길에 문자하고 집에 와서 전화까지했는데 주선자 여자애가 전화를 안 받습니다..
토는 해도 자긴 괜찮다 니들끼리 놀아라 이런 말 한거보면 의식은 있는 것 같은데
그래도 걱정은 됩니다
주선자 남자분이 택시 잡아줬을거라 생각할 뿐..
주선자 남자분
분명 문제있습니다
술 취한 여자에게 고백하겠단 생각과 나머지 남자3명을 사주할 생각
나머지 여자 3명을 물로 본 생각
지들이 여자 하나씩 따로 꿰찼는지
인기가 많은지 내 알바 아닙니다
그래도 사람 면전 앞에서 그딴 말 하는건 예의 아니지 않나요?
솔직히 우리도 니네 맘에 안 들었습니다
그래도 꾹 참았습니다
인간이 그러면 안되니깐요
정말 태어나서 이런 굴욕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래도 집에 오는 길에 친구 2명한테 전화해서 욕하고
친구들은 편들어주고
집에 와서 딴 친구한테 전화해서 욕하고
또 편들어주니까 고맙고 화도 많이 식더군요
실제로 그런지 아닌지를 떠나 제가 너무 초라해진느 기분을
그 친구들이 없애줘서요
이번에 그래서 편견 아닌 편견이 생겼습니다
명문대생들이 나중에 대한민국 1%가 될 가능성이 크고
그렇게 되더라도
절대 그들을 부러워하지 않기로요
분명 제가 알던 SKY 학생들 모두 그렇지 않습니다
근데 제가 모르는 SKY학생들은 그렇다고 생각할래요
아뇨 이 충격에서 벗어나는 한달만 가지고 있을게요ㅠㅠ
그렇지 않으면 저들이 왜 제게 그랬는지 이유를 모르겠어요
그냥 지들이 잘났으니까 그랬겠거니하고 합리화시킬래요
너무 치가 떨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