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심니까
저는 원래 s여대 경제학과였는데.. 경제란게 저랑 당췌 안맞아서;;
재수해서 공대 들어가 학부도 모자라 석사까지 마치기 일보 직전인 처자입니다요...
제가 살던 동네는 워낙 포켓볼을 아무렇지도 않게 치던 동네라
제가 원래 좀 당구공이랑 친하긴 했거던요..
그러다 대학 와서 사구란걸 처음 접했는데..
우와 이건 완전 신세계 +_+
너무 재밌더랍니다.. (게다가 도형을 좋아하는 공순이인지라.. 더더욱..ㅋㅋ)
맨날 맨날 자기 전, 천장이 초록색으로 변해서 공들이 굴러다닐 지경이었지요..
근데 어느날 문득 허무하단 생각이 들더군요...
당구 백날 쳐봐야 돈만 쓰고
남자들 다들 본인 여친이 당구 치면 너무 좋을꺼란 말은 하지만
여자 나이 스물다섯 한창 잘나가는 크리스마스 케잌 시절에 대학원을 시작해
연구실에서 썩어가는걸 선택한 저는..
그래서 그런건지 어쩐건지... 정작 2년째 솔로라는..-_-
이쁘게 차려 입어도 팔릴까말까한 20대 후반을 달리는 이 나이에
차려 입고 당구장은 가기 정말 싫거던요...
나름 차려입은 옷에 재떨이 냄새 베는데다
아저씨들이 위아래로 쳐다봐요 -_-
여하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구장을 끊지 못하던 저는
어제도 룰루랄라 당구장으로 향했습죠. (다행히 담배피는 손님은 없었음. 크허허)
근데.. 진짜 치기 싫어지더랍니다..
옆에서 치던 아저씨 한분이 등산 다녀오시고 얼근히 취하셔서는
자꾸 제가 치는거에 하나하나 토를 다시더라구요..
하도 크게 말씀 하시길래 본인들끼리 치는 이야기 하는줄 알았더니
우리쪽한테 이야기 하는거였음-_-
전 이상하게 옆에서 막 제가 치는거에 대해 말하면
평론하는거같고 잔소리하는거같고 부담시려서 싫더라구요...;;
뭐, 저도 저쪽에서 누군가 엄청 잘 치면 저절로 보게 되는건 인정 합니다..!
그리고 당구장 안에 유일하게 여자가 당구 큐대를 잡고 있다는게 신기하긴 할테지만..
(저도 당구장 들어가자마자 여자가 보이면 신기해서 한번 더 보게 되더라는..;;)
아니 본인들 죽빵 치고들 계시면 열씸히 치셔야지
왜 다른 사람 치는 다이에 굴러다니는 공을
해설위원이 된 양 중계를 하면서까지 신경을 쓰시냐구요 하여튼.;;
그러다.. 어쩌다.. '우라'를 쳤어요.. 그것도 쫌 난해한거였는데..
근데 그 아저씨 왈
"이야~ 의외로 잘치네~?"
아저씨.. 저 아세요? 언제 봤다고 반말이심? 이라고 속으로 크게 외쳐 줬슴다.;;
하여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구장을 좋아하는 저이기에
남자친구도 저보단 잘치는 사람을 만나고 싶기도 하다는.. 푸하하^^
참고로 저 80임. 웬만하신 분은 다 저보다 높더이다..
뭐, 80 안넘으면 어떱니까. 저에겐 당구 50이라고 해도 루저 아닙니다.;;
제 옆에 있어주는게 감사한거죠.. 훗-_-
여러분은 당구 치는 여자분 어떠심?
덤으로 볼링 잘치는 여자는? 스타 잘하는 여자는? 공순이는?ㅋㅋㅋ
조금은 뻔한 결론이려나..
이쁘면 장땡...??
ㄴ 사실.. 이거슨 진리-_- 나도 인정..;;
습- 아.. 논문이나 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