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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애인 한번에 잃었네요..

vanboy |2009.11.26 17:25
조회 410 |추천 0

안녕하세요 스물넷 남자입니다

익명성이 보장되는 인터넷 게시판이라... 눈치보지않고 넋두리라고해야할까...고민이라고해야할까...글을 적어보려합니다

 

솔직히 애인이라는 단어를 쓰긴했지만 다른분들이 제마음을 100프로 이해하기란

힘들거라고 봅니다... 시작은 약 8개원전으로 돌아갑니다

인터넷상에서 그녀를 만났습니다 뭐 미팅사이트 이런덴 아니구요...

차분한 말투와 저와 코드도 잘맞고 나이도 동갑이어서 급 가까워지게되었습니다

며칠뒤부터 그녀가 저에게 호감을 표시하기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온라인은 온라인뿐이다 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했기때문에 전 장난으로 받아들였지만 시간이흐를수록 진심이라는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전 그전에 이미 여자라는존재에게 질려있는상태였고...게다가 전 해외에 거주중인 입장이기때문에 온라인상의 인맥 그이상으로 발전하는게 꺼려졌기때문에

일방적으로 거절을해왔습니다..다만 전화로 통화나 문자는 가끔 주고받았죠

전 인터넷전화기를 쓰기때문에 전화비나 문자비는 한국과 동일해서 서로 맘편하게 연락은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저에게 저희집주소를 물어보더군요 뭐 손해볼거없으니 가르쳐줬습니다

그러자 며칠뒤 학교에서 돌아왔는데 편지와 선물이 도착해있더군요

요즘 한국 취직난도심하고 하다못해 아르바이트자리도 정말 구하기힘들다는거 친구들을 통해 자주 들었는데 솔직히 정말 고마웠어요...편지도 한두개가 아니라 몇통씩 기간을두고 적었던것이었고...게다가 제 동생들선물들까지도 함께 보냈더라구요 정성어린 편지와함께.... 마음을 열수밖에 없었습니다

그이후로 하루가멀다하고 문자와 전화로 연락하면서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고 확인하는시간을 보내면서 드디어 저에게도 연애를 통해서 느낄수있는 행복이라는게 찾아왔구나 라는걸 느꼈습니다

하지만 제 마음속의 행복이란 감정은 오래 가지않더군요... 언젠가부터 전 그녀와 저를 가로막고있는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때문에 고민하게되었습니다

일단 외국에 나와있는입장에서 그녀에게 해줄수있는건 전화로 목소리를 들려주는것, 그녀가 힘들때 전화로 위로해주는것, 뭐 편지나 선물을보내주는것정도를 제외하곤 없다는사실을 깨달은이후로... 정말 고민을 많이했습니다

시작은 온라인상이었지만... 저에게 정말 믿음을 주었고 행복이라는것을 느끼게 해줬고 사랑이라는감정이 제게 남아있다는걸 깨닫게해준 장본인이었습니다

한국에가서 군생활을 마치고 다시 외국으로 나와 복학한거라...어느정도 학교생활에 적응이 되고나면 한학기 쉬고 한국으로 건너가 그녀를 만날 생각이었습니다

실제로 만났을때도 서로의 마음이 변함이없다면 그땐 정말 제가 줄수있는 모든 사랑을 그녀에게 바치리라 다짐할정도로...

하지만 그녀는 성격도 활발하고 끼와 재치도있어 주변에 사람들이 많았죠

제가 가장 고민했던건 제가 제자신의 욕심때문에 한창 사람들을 만나고 경험해야될 나이인 20대 초중반을 고작 외국에 나와있는 저 하나때문에 그녀의 인생에 두번다시 오지않을 순간을 가로막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던와중 약2달전 그녀에게 급하게 연락이왔습니다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빠졌더라구요... 다니던 회사도 짤릴지경이었고...

정말 며칠밤낮을 고민했지만 학생신분에 외국에 나와있는제가 도와줄수있는일이 없었습니다...사실 그때 결심을 했습니다 이 이상 서로의 감정이 깊어지기전에 이만 끝맺음을 하는게 좋겠다고...

그리고 지금으로부터 5일전 그녀에게 이별통보를 하였습니다

이성적으로는 이게 맞는거다 잘한 결정이다라고 생각했지만 감정은 그게 아니더라구요

잠도못자고 하루종일 정신나간사람마냥 멍하게있을, 이별통보를 한 바로 그 다음날

그녀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그녀를 만나게된 인터넷상의 공간에서 정말 실제 친구처럼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이 있엇습니다 물론 그녀도 다같이 친하게지냈고, 실제로도 그 사람들과 몇번 만남을가졌다는건 알고있었습니다

뜬금없이 저에게 이런얘기를 했습니다

"너 사람보는 눈좀 키우지?"

제가 아무말없이 침묵하고있자..

그녀가 저에게 이런말을 하더군요

"니가 그렇게 친구라고 믿고있는 xx

예전에 나랑 xx랑 다른애들 몇명 만난거 알지?

나 그때 걔랑 잤어"

....무슨말을 해야될지 몰랐습니다....배신감이나 원망을 느끼기엔 그녀에게 느끼는 미안함이 너무나 컸었기에..

수초간의 침묵이 흐른뒤

내가 널 외롭게 만든것이니...나에겐 널 원망할 자격이 없을것같다 라고 힘겹게 말을 꺼냈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그래? 알았어 잘지내 라는말과 함께 연락을 끊어버리더군요

제가 어떤마음으로 이별통보를 했는지... 전혀 이해하지도 못했고 생각하고싶지도 않았나봅니다..

전 아직도 그녀와 친구가 만난 바로 다음날 그녀가 저와 전화로 통화할때 어떤말을 했었는지 생생히 기억하고있습니다

보고싶다고 사랑한다고...그랬었죠

실제로 본적도없고, 단지 인터넷상에서 사진몇장과 동영상을 봤을뿐이고

전화통화만 했던사이인 그녀의 말을 100프로 믿고 두번다시 사랑이란감정을 느끼지 않으리란 제 맹세를 스스로 깨어버린 제 자신도 구역질나고...

지금생각해보면 제가 알기론 그후로도 몇번 더 다같이 만남을 가진걸로 아는데...한번이 아닐수도있을거라는, 상상조차 하기 싫은 그런 생각도 드네요

온라인상에서 만났지만 그래도 친구라고 그 남자에게 진심으로 대했었고... 그동안 온라인상에서 웃고떠들며 즐거운시간을 보내면서 그남자가 어떤생각을 가지고 절 대했을지를 생각하면 솔직히 무섭습니다...뭐 지금은 아무일없었던듯 대할테니 그냥 너도 아무일없었던듯이 나한테 예전처럼 하라고 말은 했지만...가슴이 쓰리네요

오늘 그녀의 미니홈피에 들어가보았습니다...무슨생각으로 들어갔는지는 모르겠다만..

그녀는 "이별통보를 받은후 내 사랑이 한없이 작고 약하다는걸 느꼈다"라느니 "이별이 나에게 남겨준건 사진 한장뿐" 이런 글들을 적어놓고 마치 모든것을 바쳤지만 일방적으로 버림받은 비극의 여주인공같은 행세를 하고있더군요...

충격이 너무 컸던 탓일까요...지금 4일째 잠도못자고 밥도 못먹고있네요..

역시 온라인은 온라인뿐인걸까요... 온라인에서 알게된사람들에게조차 진심으로 대한 제가 멍청한것이었던걸까요...

그런게 아니라면...제가 외국에 나와있는동안(중학교3학년때부터 유학으로 온거라 군대다녀온시간을 제외하고도 약 7년반정도는 외국에서 생활했습니다) 한국에서의 남녀관계가 그만큼 프리해진걸까.... 생각하는게 달라진걸까 그런생각도 드네요...

물론...온라인상에서도 현실에서의 만남에 준하는, 그것보다 더 깊은 인연을 만들수도 있을테고 그런 경우도 있을테지만...저에겐 그런 행운이 찾아오질않았네요..

 

위로받기위함이라기보다... 누구에게 털어놓기도 힘든일이고 너무 답답해서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감정이 격한상태에 정신도 나가있는상태에서 글을쓰다보니 별내용없이 너무 길어진거같기도하고....끝까지 읽어주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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