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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구자(不具者) 5

이려한 |2009.11.27 15:56
조회 255 |추천 0

불구자(不具者) 5

 Written by - 이려한

 

 

 

 

 

 

 

 
 

 

 

 

 

괜히 다니려 했나보다...아씨.

재중이 놔두고 내가 어디가서 웃고 다닌다는 거야. 염치없게...

재중아..

 

 

"어디 아픈덴 없어?"

 

 

대답 없는 재중이.

 

 

"난...아파...심각해..."

 

 

재중의 곁에 살짝 앉았다. 옆 쪽에 그대로 놓여진 밥과, 반찬들.

안먹었구나...아니, 못먹었구나.

 

 

"너 때문에 내가 미치겠다."

 

 

아무 생활도 할 수 없어. 누워만 있는 이 새끼가...뭐가 좋다고...아프다. 마음이.

 

 

숟가락을 들어 밥을 먹었다. 우리 재중아, 내가 오늘은 전복죽 사줄게.

휴대폰을 들었다.

 

 

세상 끝에홀로 - 남겨졌다고 - ♬

 

 

컬러링. 동방신기의 Love In the ice 이다. 이 노래를 들으면 가슴이..가슴이 아파온다.

 

 

"여보세요."

 

 

여전한 목소리.

 

 

"창민아, 나 준수."

"아,형!"

 

 

내가 아끼는 동생이다. 예의도 바르고, 마음도 착하다.

내가 아프거나 힘들때면 언제든지 제일 먼저 달려와주는 착한 동생. 심창민.

 

 

"심창민. 여기 좀 올래?"

"네? 어딘데요?"

"내가 자주 오는 병원."

 

 

 

 

 

 

 

 

창민이가 오길 기다리고 있다.

내 힘든 마음을 말해보고 싶다. 답답해...

슬퍼...

믿을 수 있는 누구에게... 내 마음을 표현하고 싶다.

그 아픔까지..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에...

 

 

끼익-

작은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심창민이다.

 

 

"빠르네."

"형..."

 

 

들어오자마자 내게 걸어오던 창민의 발걸음이 멈췄다.

손에 들고 있던 과일 바구니가 떨어졌다. 나는 창민을 가까이 데리고와 앉혔다.

 

 

"재중이..형이네..."

 

 

기뻐서 웃는지, 슬퍼서 웃는지도 모를 희미한 웃음을 지었다.

 

 

"우리 재중이... 많이 아파."

 

 

창민의 두 눈은 누워있는 재중에게서 내게로 옮겨졌다.

 

 

"맨날 우리 재중이..."

 

 

슬픈듯 웃는다. 재중아...웃어봐...

 

 

"힘들고...슬퍼..."

 

 

창민의 손은 떨렸다. 뭔가 할말이라도..있는건가?

기쁜 표정은 아니었다.

 

 

"재중이형 누워 있는데...나는요?"

"응?"

"제가 왔어도...형의 눈은 재중이형에게서 때지 못하고 있어요. 이렇게 재중이형이 아픈데 저는 왜..."

 

 

창민은 짐짓 몸을 떨었다. 그리고는 다시 이어 말했다.

 

 

"저도...저도 준수형 좋다한다구요. 형이 재중이형 좋아하는 만큼 저도 준수형 좋아한다구요. 왜 날 보지 않아요..."

 

 

창민아...

갑작스런 창민의 고백은 나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미안, 창민아. 난...난...재중이를...

 

 

"지금 제가 말한 이 순간에도 형의 눈은 절 향하지 않아요."

 

 

그래, 난 재중이가 걱정되니깐...

 

 

눈을 때는 한 순간에 우리 재중이가...아플 수도 있으니깐...

안돼..

 

 

"어쩔수 없네요..."

 

 

창민의 말이 끝까지 들리기도 전이었다.

 

 

우웁-

 

 

입술이 뜨거워진다.

창민아, 뭐하는 짓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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