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7살 남자입니다.
처음으로 이렇게 인터넷에 글을 쓰네요.
너무 힘이 들고 제 자신이 이해가 안되어서 이렇게 넋두리를 해봅니다.
그녀는 백인여성 입니다. 짧은 유학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들어와서
한달이 채 안되어 그녀를 만났습니다.
처음에는 솔직히 많이 신기했습니다. 급속도로 가까워 진 저희 사이는 저의 성급한
마음으로 인해 잘 발전되지 못하였고, 그렇게 2개월 후 다시 친구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다시 급속도로 가까워진 저희는 근 한달간 매일 만나며 서로에 대한 감정을 키우게 되
었고, 그렇게 사귀게 되었습니다. 초반에는 그녀를 신뢰하지 못하였습니다.
많은 과거의 남자들과 그들과의 계속되는 연락으로 싸우기도 많이 싸웠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저에게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주었고, 저는 제가 무슨 왕이라도 된 양
대접을 받으며 지냈습니다. 금전적인 면이나 심적인 면으로 그녀는 저를 지원해주었고
저는 그녀를 너무 당연한 제 삶의 일부라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다 그녀는 잠시 고국으로 돌아가게 되었고, 3개월 간의 아쉬운 이별이 있었습니다.
그 시기가 제가 대학 4년생이 되었던지라, 그녀가 없는 빈자리를 학업에 대한 열중으로
대체하였습니다. 그렇게 그녀 없는 3개월 동안 학업에 집중해 있다보니, 그녀가 돌아 온
후에도 전처럼 자주 만나지 못하였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 정도의 만남에 저는 이게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양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이해를 하지 못하고 많은 투정을 부리던 그녀도 결국은 저를 이해해 주고
격려해 주었습니다.
지친 학업에, 일주일에 한 두번 만나는 그녀는 저에게 정말 피난처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지쳐가고 있었던걸 까요.
몇주일 전, 저의 약간의 의심으로 큰 싸움을 하게 되었고, 저는 계속 물었습니다.
나에게 진실을 알켜달라, 근 2년을 만났으면 헤어지더라도 진실을 알 자격이 있는게
아니냐, 이런 생각으로요.
그녀가 그러더 군요. 'the truth is i did cheat on you'(진실은 난 바람을 폈다.)
정말 갑자기 모든 것이 무너지는 느낌이 더군요.
그 당시 저는 정말 심적으로 바닥을 살고 있었습니다.
취업활동의 계속되는 실패로, 집안의 문제로, 하지만 그녀 만은 항상 저의 편에서
있어 줄 거라 생각했던 제가 어리석었던 것이지요.
그렇게 저는 이별을 받아들여야 하겠다 생각했지만, 그 날 밤에 못참고 전화를 하였습
니다. 그녀는 계속 피하더니 꺼놓더군요. 결국 집까지 찾아가 봤지만(그녀의 집은 번호
키로 그녀가 가르쳐 주었고, 그녀는 자주 집을 비울 때 개를 산책시켜달라는 부탁을 하
여 제 집처럼 다녔었습니다.) 그녀는 없었습니다. 아침까지 기다린 그녀는 저에게 '너가
이럴 줄 알고, 찜질방에서 자고 왔다. 진정해라'이러더군요.
결국 저는 몇 주 동안 정말 못할 짓을 많이 했습니다.
찾아가서 빌기도 해보고, 화도 내보고,
그녀는 '난 널 사랑하고, 계속 사랑할꺼야. 널 내 인생에서 잃기는 싫어, 친구로라도 지
내고 싶어'
아마, 제가 생각하는 사랑의 개념과 그녀가 가지고 있는 사랑의 개념은 다른 가 봅니다.
저는 내가 잘못해서 다 이렇게 된거다. 내가 소홀했다. 라는 생각으로 '그럼 친구로라도
자주 만나게 해 달라. 옆에서 그냥 난 너한테 내가 못해준 것들 해주게 만 해줘라'라고
하였지만, 그녀는 그때부터 저를 귀찮아 하는 내색을 하더군요.
결국, 그럼 한달 후에 만나서 생각해 보자,라는 대답을 얻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제가 해야 할 일들은 찾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일주일만에 다시 참지
못하고 전화를 하게 되었고, 전화를 피하는 그녀에게 다시 집착을 하게 되어, 집으로
또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역시 없었고, 또 기다리는 중에 그녀의 친구들에게
문자를 보내 도움을 요청하였습니다. 그리고 기다리 던 중, 그녀의 홈페이지가 자동
로그인 되어 있었고, 들어가보니 제가 문자 보낸 친구가 쪽지를 보냈더군요.
'걔한테 문자왔다. 너는 괜찮냐? 무슨 일 있는 거 아니냐, 미친 한국인 같다.'
그때서야, 제가 하는 짓들이 저에게는 사랑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스토커 짓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을 깨 닫고, 미안하다 쪽지남겨 놓고, 돌아왔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마지막으로 통화하며, 그 동안 귀찮게하고, 무섭게 했던 거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끝을 고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이제 정말 끝이구나 , 라는 생각으로 제 생활에 집중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아.. 글을 쓰면서 보니까 , 정말 저는 그냥 한 명의 스토커에 불과 한 거 같습니다.
그러다 몇일 전, 그녀가 꿈에 나왔고, 자신이 어떻게 바람을 피웠는지 자세히 설명을
해주더군요. 잠에서 깬 저는 하루종일 우울해 있었고, 새벽까지 방황하다, 결국 해서는
안될 짓을 하였습니다. 그녀의 메일을 들어가 본거죠.(비밀번호는 서로 알고 있었습니
다.) 너무 행복하게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새로운 남자를 모든 친구, 친지들에게 자랑하고, 많은 다정한 사진들을 찍었더
군요. 그리고 또 알게 된 사실은 , 저랑 헤어진 날 찜질방에 간 게 아니라, 그 남자 집에
가서 자고 왔더군요.
저는 솔직하게, 그녀도 조금은 아파하고, 조금은 저를 그리워 하고 있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너무 행복해하는 모습이, 저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에 모든 것을 제쳐두
고 방황만 하고 있던 저의 모습과 오버랩되었습니다.
이제는 정말 잊고 싶습니다. 오늘은 졸업시험을 보는 날입니다.
잠도 안자고, 이렇게 집에만 처밖혀있네요. 이제슬슬 일어서야겠네요.
제가 그녀를 사귀는 동안 힘들게 하고, 외롭게 하고, 떠나간 후에도 집착만 하고
놔주지 못한 점 알고 있습니다. 욕을 하셔도 좋습니다.
너무 답답한 마음에 넋두리를 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