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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라는 단어를 모르는 신랑

우울모드 |2009.12.03 15:21
조회 2,430 |추천 0

저는 지금 신랑유학때문에 미국에 있는 주부입니다.

신랑은 40이 다되가는 나이에 공부하겠다고 집팔고 미국으로 왔어요.

가기전에도 반대했지만 그래도 신랑이 워낙 하고 싶어하니까 믿고 따라왔습니다.

 

미국은 전세가 없고 모두 월세라서 돈이 무지 많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신랑이 집을 구할때 방2개짜리 구해서 방하나는 우리가 쓰고 다른방은

룸메이트 구하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ok했죠.

그런데 어느날은 거실을 보더니 '거실이 넓네~~ 우리 거실에도 학생하나 더 구할까?

파티션 쳐놓고 살면 될꺼야..'

그러더라구요. 싫었지만 돈을 아껴야 된다는 생각에 그러자고 했어요.

거실에도 학생이 살고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돌지난 아기가 있어요.

불편하지만 그래도 참고 살고 있구요.

두 룸메이트들과 신랑 그리고 아기..저 이렇게 세 가구가 사는 거죠 ..

한지붕 세가족.

 

저는 여기서 그분들 밥해주고 따로 돈을 받고 있어요.

밥을 먹을때도 그분들,신랑,아기 다 먹이고 나서 남은 반찬에 저는 밥을 먹구요.

완전 하숙집 아줌마가 된 기분 아세요? ㅠㅠ

아기보랴 청소하랴 밥하랴 장보랴 나름 바쁘게 살고 있어요.

그래도 신랑은 제가 힘들다고 하면 뭐가 힘드냐는 식으로 말하곤 합니다.

 

또 저희는 차가 없어서 마트 한번 갈려면 제가 아기 유모차 끌고 30분 걸어서 가야되거든요.  그래도 운동삼아 가자~~ 하고 불평안하고 다니고 있구요.

 

그런데 제가 미국까지 왔는데 그래도 뭐라도 배우고 싶더라구요.

그래서 교회에서 저렴하게 영어 가르치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배우고 싶다고 하니

돈들어간다고... 거기가면 차비에 나가면 밥사먹어야 되지 않냐고...

영어공부는 스스로 하는 거라며 못나가게 하더라구요.

자기는 몇천만원 들여서 공부하는데 나는 한달에 우리나라돈으로 3만원정도 하는

프로그램 배우는 게 그렇게 아까운 걸까요?

참 어이가 없었지만 그래도 참았습니다.

 

얼마전엔 학교학생중 혼자 사는 학생있는데

그사람도 우리랑 같이 밥먹고 싶다고 그렇게 하자는 것입니다.

그얘기를 몇번이나 저에게 했거든요~

제가 여기서 무슨 밥파는 아줌마 입니까?

짜증을 냈더니 행여나 룸메이트 앞에서 짜증내지 말라면서

이상한 여자로 볼 거라는둥 ..

내가 이렇게 사는 것도  불편한데 무슨 다른 학생 밥까지 먹이냐고 따지니까

곱게 자라서 고생을 모른다는 둥.

짜증낸다고 교양이 없다는 둥..

이러는 신랑입니다.

저 정말 열심히 살고 있구요.

신랑 아침 점심 저녁 다 챙겨주고 있구, 여기서 할만큼 하고 있는데

제가 이런 소리 들으면서 까지 타지에서 살아야 되는가 싶은게

너무 너무 속상하네요.

주변에 신랑들은 와이프한테 잘해주고 참 많이 배려하던데

저는 배려라는 거를 못느껴본 것 같습니다.

 

제가 어디 나가서 데리러 와주면 안되냐고 하면

니가 올 수 있는데 왜 그러냐고 택시타고 오라고 그러는 사람입니다.

밤이고 임신을 했건 무거운 짐을 들었건 택시타고 오라고 하기에

저는 이제 그런 부분은 포기했구요.

 

처음엔 명절에 시댁에만 용동주고 친정에는 왜줘야 되냐고 했던 사람입니다.

제가 연애 3개월에 신랑이 나이가 많아 결혼을 서두르는 바람에

정말 뭔가 홀린듯 결혼해서 애기낳고 이렇게 사는데 ,,

물론 선택한 제가 책임을 져야겠죠.

 

하지만 요즘은 정말 이혼하고 싶습니다.

이혼해도 제삶이 힘들 거라는 거 알지만

제맘을 너무도 몰라주고 ,너무나 자기 생각만 하는 그런 남편이 너무나

싫네요.

미국이라 그런지 더 외롭고 슬픕니다..

 

어디다 하소연 할데도 없고 이런 나를 이상하게 보는 남편흉은 여기서 밖에 못하겠네요.친구한테 얘기할 수도,,친정엄마한테 할수도,,없잖아요.

내무덤 내가 파는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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