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쌩얼로 남자만났다가 차였습니다. ^^

지니 |2009.12.05 15:21
조회 1,201 |추천 1

안녕하세요.

안양에 거주하고 있는 21살 처자입니다.^^

맨날 눈팅만 하다 처음으로 톡에 글을 써보네요.

솔로분들에게 훈훈한 톡일거 같지만 길고 재미없을수도 있으니 마음에 안드시면 

'←뒤로'를 클릭해주세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갈게요!

 

 

대략 9월쯤 소개팅은 아니지만 비슷한(?)경로로 알게된 한 오빠분이 있습니다.

그분과 연락처를 교환하고 일주일쯤? 문자를 하며 지냈습니다.

어느날 저녁에 제가 배가 아프다고 하니깐

약을 사다주셔서 그때 두번째로 잠깐 뵜었구요. 

그분은 저보다 5살 연상이시고, 그분에 대해 잘 알지는 못했지만

왠지 엄청 편하고 친근하게 느껴졌습니다.ㅋㅋ제가 아무말이나 해도 받아주는..

그리고 꽤 자기세계의 유머가 있으셨구요.

 

제가 평상시에 장난치고 웃긴걸 굉장히 좋아하고 또 연애에서도

그렇게 하기를 추구합니다.

 

예를 들면

여자가 쌩얼로 나갔을때 남친이 " 야 나 아직 그정도로 너 사랑하는거 아니다"

(톡에서 퍼옴)

 

이런 장난? ㅋㅋ 치는것도 좋아하고 받는 건 더욱 좋아합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연애할때 항상 풀메이컵으로 세팅된 모습보다는

자연스럽고 편안한 스타일?의 만남을 꿈꿔왔습니다.

(후드에 운동화에 안경같은ㅋㅋ)

저는 오래 연애해본적이 없어서 대체로 셋팅된 상태의 만남만 가졌던 터라

저도 모르게 그런 연애 로망을 가지게 되었나봅니다.

 

다시 그분과의 얘기로 돌아가면,

그렇게 두번째 약을 주고받은 짧은 만남 후

그분과는 연락이 흐지부지 되어 다시 모르는 사이가 되어버렸죠.

그렇게 약 두달 정도가 지났을 무렵. (지난주)

학교에서 밥을 먹는데 갑자기 문자가 오더군요.

 

[안녕.나 기억나?]

 

저는 핸드폰번호를 지우지 않는 성격이고, 안그래도 한번쯤 연락해보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던 저는

 

[오랜만이네요ㅋㅋ잘지내세요?] 라고 답장을 했습니다.

 

그렇게 다시 연락을 하게 되었고 오랜만에 연락 한거지만 역시 편하더라구요ㅋㅋㅋ

 

며칠 후 제가 엄마 가게에서 일을 도와드리고 있을때 문자를 하였습니다.

 

[오빠 내일 시간되세요?]

 

그러자 [ 지금 잠깐 보자] 라는 식의 문자가 오더군요.

말씀드렸듯 저는 엄마 가게일을 돕는 상태라 세수만하고 머리도 찐빵같이

눌리게 묶인상태에 안경옵션까지 추가되어 오던 손님도 내몰 기세의 모습이였습니다.

 

저는 솔직하게 "지금 엄마 일 도와드리는 상태라 안된다. 상태가 안양역 노숙자다 등등"

온갖 변호의 말로 저를 방어했습니다ㅋㅋ그치만 편하고 착하신 그분께서는

"괜찮아 세수는 했지. 그럼 됬어. 처음보는 것도 아닌데^^" 라며 절 설득하시더군요.

 

다른분이였다면 절대 그꼴로 나가지 않았겠지만 왠지 그분은

제 모든걸 받아줄것 같은 그런 무한신뢰감이 있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ㅜㅜ

 

또 그때 시각이 밤9시라 어둠을 믿고 미친척하고 그분을 만났습니다.

별 내색 안하시더라구요 ^^ (지금생각해보니 내색할 수 없으셨겠죠.)

그렇게 잠깐 만나서 비스킷을 먹고 헤어졌습니다.

 

집에와서 거울을 보니. 오. 쒯 ^^.. 기름덕에 자연 물광메이컵을 한 제모습을

발견할수 있었습니다. 뒤늦게 심각성을 깨달은 전

 

[오빠.집에서 거울보니까 오빠 정말 천사네요.조심히들어가세요^^]라고

문자를 했습니다.

 

그러자

[아니야 이뿌던데 ^^]라며 되도 않는 소리를 하셨죠. 지금생각하니

 

제 평생 다시 못 볼 매너남인듯ㅋㅋㅋㅋㅋㅋ

전 저 말을 1%로도 믿지 않았기에 정말 이 오빠는 털털하고 이런모습조차

받아들일 수 있는 대인배+매너남+날개없는 1004 라고 생각하며

더~욱 그분을 믿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도 연락을 매일 하다가 며칠이 지나고

학교끝나고 오는 시간과 그분이 일 끝나는 시간과 겹치게 된 날이 있었습니다.

문자로 "나 지금 학교 끝났어" 라는 식의 말을 하다가 자연스레

"나도 끝났는데" 하며 뭔가 저녁을 먹을 듯한 분위기가 형성될 것 같았습니다.

 

그날의 제상태는 '저 오늘 학교 시험기간이예요'(시험기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라고 표현하고 있었구요.

아 물론 엄마 가게 일때보다는 나았지만요. (그때보다 더할순없으니까^^)

 

저녁 약속이 될까 불안불안 했지만 "밥먹자"라고 한것도 아니고 그냥 자기얘기

하는걸수도 있는데 "오빠 지금 저녁먹자는 거야? 나 안돼 지금 쒯이거든"이라고

말하기도 오바일거란 생각에 그냥 모른척 문자를 계속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전화가 오더라구요.

 

[어디야?]

[나 이제 금정]

[어 나도 금정인데 밥먹자]

 

그때 지하철에 사람도 많고 왠지 저번에도 온갖 변호를 했는데 또다시

" 아 나 지금 꼴이 말이 아닌데..등등"의 말을 하기도 애매하게 느껴져

물흐르듯 그냥 [응 그러자] 이렇게 약속을 잡아버렸습니다.

 

아마 그분에 대한 무한신뢰감이 한몫했겠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마지막으로 제 변호를 할 기회를 놓치고 금정역에서

그분을 만났습니다.

 

역시나 아무 내색 안하시더군요ㅋㅋ

그렇게 피자를 먹고 카페를 가고 아무렇지 않게 장난도 치고해서

전 정말 몰랐습니다 .^^

만나면서 아.역시 이 오빠 천사 인걸까ㅋㅋㅋㅋㅋㅋㅋㅋ라고

신뢰감만 더 쌓고 있었죠.

 

그렇게 집에오고서 저는 잘들어왔다고 전화를 했고 

씻고나서 그분께 평상시와 같은 말투로 문자가 와있더라구요.

그렇게 평소처럼 문자를 대여섯통 주고 받는데

제가 궁금한게 생겨

 

[오빠 그럼 주말 내내 일해?] 했더니

 

답이 없으시더라구요.

의문문으로 보낸 문잔데^^........텀이 길지도 않았구요.

그게 벌써 이틀...이제 삼일째가 곧 되겠군요.

 

네, 저 벌받은거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무슨 낯짝으로 그분께 그런 무례를 범했을까요.감히 두번씩이나^^

그분도 나름 인내심으로 저를 봐주셨겠죠. 설마 얘 맨날 이러진 않겠지..라며

다른 커플들 일 이년 지나야 하는 행동을 전 시작도 안한 그분께 했으니

실례가 많았습니다.잘못했습니다.

 

 

처음 본 소개팅 자리도 아니고 나름 두달동안 기억해놓으셨다가

연락하신걸텐데.. ㅋㅋㅋㅋㅋ그분도 오죽하셨으면 무참하게 씹으셨을까요

 그차림으로 조금이라도 크리스마스 시즌을 기대한 제 잘못이겠죠^^

제가 너무 경솔했어요. 인정. 다시 기회가 생기면 절대 그런 실수 하지 않을래요.

 

글쓰다보니 길어졌네요. 별내용은 아닌데

전 이런 굴욕은 또 처음이라 주절주절 썼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훈훈하게 지내보아요. 1004 신사숙녀분들^^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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