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서울 어딘가에 살고 있는 스무살 처자에요.
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네요.
오늘 저녁 8시경 여느 때와 같이
친구와 통화를 하며 집으로 귀가 하고 있었습니다.
날씨가 추워서 엘리베이터가 빨리 내려오길 기다리고 있었는데,
옆에 파란색 파카를 입은 초등학교 5,6학년정도 되보이는 남자아이가 있더군요.
저희 아파트가 복도식이라 복작복작 애부터 어른까지 많이 살아요.
그래도 이사온지 오래되서 대부분이 꼬맹이들은 기억하고 있는데,
처음보는 아이길래 친구네집에 가나? 하고
엘리베이터에 탑승했고 그 아이도 따라 타더군요
제가 저희 집인 12층을 누르니 그 아이가 9층을 누르기에
'아.. 9층에 사는 앤가보다.' 하고
통화에 열중하며 어디 대학에 어떤 교수님이 좋으니 어쩌느니
실컷 떠들고 있는데 9층이 더군요.
그 남자아이가 내려야하는데, 내리질 않기에 쳐다봤더니
갑자기 절 엘리베이터 구석에 몰더니
저를 더듬더듬 하더니 제 가슴을 ㅠ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다 내가 초딩한테 지금 당하는 거임?!!
이건 뭐다?!!!!!! 라는 생각과 함께
그래서 이건 아니다 싶어 도망가는 그 꼬마의 뒷덜미를 잡았지만
추운 겨울이라 장갑에 목도리에 파카에 두둑히 껴입어서
뒷덜미를 잡은 손은 장갑 때문에 미끄러워 미끄러졌고
재빠른 남자 아이가 계단으로 내려가는데
몸이 무거운 저는 쫓아내려가지도 못하고..
1층에 갔더니 경비아저씨도 없고
주공단지라 엘리베이터에 cctv는 커녕 쥐뿔도 없거든요ㅠㅠ
어린아이한테도 이렇게 아무것도 못하고 당하는데,
성인 남성이 성폭행을 한다면 얼마나 끔찍스러울까요.
(나영이 사건을 생각하면 아직도 눈물이 납니다.)
한동안 벙쪄있다가.
진짜 남들이 느낀다는 수치심은 둘째치고
대가리에 피도 안마른 꼬맹이가 벌써부터
어디서 안좋은 짓만 배웠는지 어이가 없고 기가 차더라구요.
점점 세상이 무서워져서
밤길에 제 뒤에서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는 남자분들도 의심하게 되고,
엘리베이터 같이 타는 아저씨도 의심하게 되고
그러면서 그 분들께 죄송한 마음도 있었는데,
초등학생 남자아이가 이런 짓을ㅠㅠ
친구한테 얘기 들어보니
최근 엘리베이터에 동승한 남자가 여중생의 허벅지와 등을 칼로 찌르고
도망가는 사건도 있었다네요 ㅠㅠ
여성 톡커분들도 조심하시고,
남자분들ㅠㅠ 의심의 눈초리 기분 나쁘시겠지만,
세상이 험하고 무서워서요... 부디 넓으신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