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발랑도르의 기준은 이름값?

개마기사단 |2009.12.07 14:50
조회 945 |추천 0

[골닷컴 2009-11-26]


이제 12월 1일이면 프랑스 풋볼 잡지(France Football Magazine)은 2009년 유럽 최고의 선수인 발롱도르(Ballon d'Or) 수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를 앞두고 프랑스 풋볼 잡지는 30인의 후보를 발표했다. 발롱도르 수상식을 앞두고 '세계인의 축구 네트워크' Goal.com은 발롱도르 후보 30인에 제외된 선수들에 대해 의문을 던진다.

어느 특정한 기간이 주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최고의 축구 선수를 뽑는 건 그 부정확성으로 인해 항상 많은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다. 실제로 FIFA의 '올해의 선수상'과 발롱도르(유럽 최우수 선수)의 후보 명단은 같은 기준이 적용됨에도 불구하고 서로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FIFA 올해의 선수상' 후보에 오른 선수들 중 미하엘 발락과 지안루이지 부폰, 그리고 카를레스 푸욜, 이 세 명의 선수들은 축구 기자들이 뽑는 '발롱도르'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발롱도르는 FIFA보다 더 많은 선수들을 후보자로 올려놓고 있는데, 이 중 라이언 긱스, 마이콘, 요안 구르퀴프 등은 2009년 좋은 활약을 펼치기는 했지만 탈락이 유력한 선수들로 꼽을 수 있다.

이들 후보 명단의 차이는 축구에서 최고의 선수를 뽑는다는 사실 자체가 얼마나 주관적인지를 보여주고 있으며, 많은 부분 논란을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더욱이 30명의 선수들을 후보로 뽑아 놓는다면, 탈락자들의 기준에 대한 의구심은 피할 수 없는 것이 된다.

그 누구도 프랑크 리베리나 스티븐 제라드가 뛰어난 축구 선수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과연 이들이 2009년 발롱도르를 받을만한 성적을 올렸단 말인가? 발롱도르는 그 해 최고의 활약을 한 선수를 뽑는 것이지, 최고의 슈퍼 스타들을 칭찬하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

제라드는 소속팀 리버풀을 챔피언스 리그 8강과 프리미어 리그 2위까지 올렸다. 뿐만 아니라 그가 부상으로 경기에 나오지 못했을 때, 그의 자리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

그러나 그의 성적은 결코 올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들에 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09/10 시즌 제라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리버풀이 고전하는 데에는 사비 알론소의 이적 때문이라는 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더욱이 전 레알 소시에다드 출신의 사비 알론소를 영입한 레알 마드리드는 현재 프리메라 리가 1위를 달리며 한층 향상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 제라드의 무형적인 가치만 가지고 그를 후보에 올린다는 건 일견 부당해 보인다.

리베리는 부상으로 인해 소속팀 바에이른 뮌헨은 물론 프랑스 대표팀에도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던 선수이다. 더욱이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조차 MVP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리베리를 뽑을 바엔 차라리 지난 시즌 독일 챔피언 볼프스부르크의 그라피테나 즈브예즈단 미시모비치를 올리는 게 더 나아 보인다. 물론 이들 대신 팀 동료 에딘 제코가 발롱도르 후보에 올라있긴 하지만.





그라피테는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득점왕이었고, 미시모비치는 어시스트 1위에 오른 바 있다. 그리고 그들의 한결 같은 플레이는 찬사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브라질 출신의 그라피테는 챔피언스 리그 데뷔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기도 했고, 미시모비치는 현재 가장 효과적인 플레이메이커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들 둘의 활약으로 볼프스부르크는 클럽 통산 최초로 분데스리가 우승을 달성했지만, 이름값에서 리베리에게 밀리고 만 것이다.

카림 벤제마는 한 두가지 이유로 연일 신문지상에 이름을 오르내리고 있지만, 이번 시즌 프리메라 리가에서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을 뿐 아니라 지난 시즌 프랑스 리게 앙에서도 득점왕에 오르지 못했었다.

비록 올림피크 리옹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며 많은 화제를 뿌리기는 했지만, 조국 프랑스 대표팀에서도 그리 좋은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간단히 말해서, 레알로 이적한 이후 벤제마는 아직 스페인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으며, 아무리 좋게 보아도 그가 유럽 최고의 선수 30인의 명단에 낄 정도는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

요안 구르퀴프가 발롱도르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는 건, 적어도 후보자 명단을 선정하는 주최측이 프랑스 리그를 보긴 했다는 증거일 것이다. 그렇다면 미셸 바스토스의 누락은 대체 무슨 말이란 말인가?

바스토스의 현재 활약은 브라질 월드컵 대표팀 명단에 들 정도이고, 지난 시즌 릴에서 환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전문가들로부터 큰 호평을 이끌어냈다. 결국 그는 지난 시즌의 활약상을 인정받아 리옹으로 이적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도 30인의 명단에 끼기에는 이름값이 너무도 부족했었나 보다.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의 트레블의 주역 중 하나로 프리메라 리가 최고의 골키퍼에게 주어지는 '자모라 상'을 수상한 빅토르 발데스의 이름은 보이지 않고, 대신 레알 마드리드의 베테랑 이케르 카시야스의 모습이 보인다.

올해 카시야스는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그는 전혀 비판을 받지 않는 선수이다. 카시야스는 공공연히 세계 최고의 골키퍼로 이름 불려지고 있지만, 발데스는 이미 잊혀진 이름이 되었다. 더욱이 이번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리옹의 우고 요리스 또한 후보에도 오르지 못한 건 당연한 일이다.

또한 올해는 월드컵이나 EURO 같은 메이저 대회도 없는 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대표팀에서의 높은 공헌도을 배제하는 건 이상한 일이다(반면 월드컵이 있는 해엔 월드컵 우승국에서 수상자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

물론 루이스 파비아누(브라질)의 경우 2009년 브라질 대표팀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30인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의 공로는 단 하나, 바로 브라질의 컨페더레이션스 컵 우승이었다(파비아누는 지난 시즌 세비야에서 부진한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당시 컨페더레이션스 컵에서 가장 많은 화제가 되었던 건 바로 우승팀 브라질이 아닌 미국의 돌풍이었다. 그들은 유럽 챔피언 스페인을 꺾고 결승 무대에 진출했고, 브라질에게 아쉽게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바로 미국의 주장 랜던 도노반의 활약이 있었다.

어쩌면 브라질과의 결승전에서 도노반이 보여준 "나! 나! 나!"라고 하는 자축 세레모니는 발롱도르 후보를 결정하는 96인의 심사위원들 앞에서 했어야만 하는 것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실질적인 발롱도르의 진정한 후보는 바로 리오넬 메시,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이상 바르셀로나), 그리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일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30인의 후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더 이상 스타들의 네임밸류(이름값)로 정해지는 건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바르셀로나 트리오와 기록 제조기 호날두는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강력한 수상 후보로 여겨지고 있다. 반면, 미시모비치, 바스토스, 그리고 도노반과 같은 선수들에게는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고 있다.

그들의 업적이 비록 잠시라도, 누군가에게 알려진다는 건 무척이나 의미있는 일이 될텐데 아쉬운 일이다.


[GOAL.com 인기뉴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