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에서 시내를 나가기위해선, 버스를 타야합니당.
그날도 아무렇지않게 버스를 기다리고 버스에 올라탄 후 버스카드를 찍었죠
"잔액이 부족합니다^^^^^^^^^^^^^^^^"
(왠지 음성녀 저렇게 눈웃음치면서 얘기할것같은 느낌이였음...ㅜ)
너무 명랑하게 나오는 목소리에 약간 민망한 나머지
황급히 다시 버스카드를 찍었습니다
"잔액이 부족합니다"
버스를 타기전 지갑속 현금이 만원짜리 한장밖에 없는걸 안 저는
솔직히 당황했습니다.
우리 경기도버스아저씨들, 착하신분들 개중에 있지만,
돈없다는걸 버스아저씨한테 알리는 순간, 가시던 길 바로멈춰 내리라고 하시는분들
많이 ... 봣습니당.
불안이 엄습햇죠..
'그래 이왕에 쫒겨 내릴꺼면 좀만 더 가서 내리자..날씨도추운데' 라는 생각으로
다시 한번 버스카드를 댓습니당.
그러자
버스아저씨왈
"이봐 아가씨 돈이 없네 현금으로 걍 내"
"네? 그럴리가 없는데... (뭘 그럴리가 없어..세번이나 돈 다시내라는데)..
네.."
이러면서 지갑을 뒤지는척을 했죠
그때는 벌써 다음정류장에 도착했고, 사람들이 버스로 올라타고 있었습니다.
정말 떡하니 세종대왕님께서 제 지갑을 지키고 계시더군요..
"헉!!! 돈이없잖아!!!!!" 정말 몰랐던척을 하며
"어떡해.. 만원짜리 한장인데..." 라며 아저씨 눈치를 슬쩍 봤습니다,
아저씨.. 들으신것같앗는데 (안들엇을리가 없어 내가 그렇게 크게 말했는데!!!)
못들으신척하시더군요.. 아무래도 다음상황을 지켜보기 위함이 아닌가...
지금까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
버스에 사람 많았습니다..
"아저씨..
죄송한데 제가 지금 만원짜리 한장밖에 없는데요.. 거슬러 주실수잇으세요?"
"아 이가씨, 버스에서 어떻게 만원을 거슬러주나"
.... 침묵이 흘렀습니다.....
난.. 어떻게해야될질몰라서 우왕좌왕하고있는데
버스아저씨께서도 아무말씀 없이 계속 운전하시더군요....
혼자 오만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아뭐야..만원짜릴내야되는건가..티비에서보면 걍 만원내고 거스름 못받던데..
아님걍 내려야되는건가...? 내린다고 말해야되는건가?...
아냐..아저씨가 내리란말 없엇으니깐.. 걍 타도되는거아냐? .. 내리라고햇음
말을햇겟지... 아..그래..있어도 될꺼야.. 그래' 라며
제 자신과 합리화 아닌 합리화를 하곤
아저씨근처에서 멀리 가지못하고 바로 뒷자리에서 혼자 뻘쭘하게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서 있었습니다.
아저씨 눈치에, 승객들 눈치까지 (이 죽일놈의 A형..) 죽음같던 몇 십분후
시내에 도착했습니다.
내리는 승객들 인파속에 흡수되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내릴려는 찰나
'아 고맙다는 말을 해야되는데, 지금 말할까? 씹히면 어떡하지?
아니면 내가 말하는순간 난 꽁짜로 탄건데 아저씨가 날 잊고있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만원짜리 내라고 하면 어뜩해?ㅜㅜㅜ
혹시 아저씨가 돈 바꿔가지고 오라면 고맙다는말이
소용없는거 아냐?'
라고 혼자 또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아! 그냥 내려버리자! 날 잊엇을꺼야 ' 라는 결론을 지었습니다.
그리고 걍 내리려는순간
"어이 아가씨 일로좀 와봐"
...
.........
............
......................
고개를 들어 마주친건 백미러로 내 움직임을 관찰하던.. 버스아저씨의 눈빛
아 그 소름돋던 ..
"아가씨, 내가 아가씨를 버스에 공짜로 태워줬으면 최소한 고맙다는 말이라도
하고 내려야하는거아닌가? 왜이렇게 예의가 없어?"
... 아... 이 아저씨 날 아예 기억하고 있었어.......
..
"아저씨~ 제가 고맙다고 말하려고 막 하던 참이였는데요^^^^^^^^^^^^^^^^*?"
꽃웃음 한방과 함께... (괜히한거같애 갠히 웃엇어 갠히 웃엇어~~더 덧낫어~~)
참 제 자신이 싫었습니다
가진건 없어도 인사 성하나는 자신하던 난 데..
"내가 그냥 태워줄라고했는데 아가씨가 괘씸해서 안되겟어
저기서 그 만원으로 충전해가지고 다시 찍고가"
....
.......
"네..."
그러곤
곧장 버스터미널 매점으로가서 만원 고스란히 충전했습니다
"삑" 하는 신호음과 함께..
" 좀만 더 기다렸다 다시 한번 찍어요 그리고
앞으로는 고마운일있으면 고맙다는말은 최소한 하고 다녀요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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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된장......
민망함에 치를 떨던 제 목소리에서 나온건
네 !!!!!!!!
전혀 민망하게 들리지않는 목소리, 전 아무것도 몰랐어요~
전 순진한 소녀예요 ^^^ 라는게 느껴지는듯한 그런 목소리....
저렇게라도 민망함을 감추고싶었습니다...
...
여러분,
인사잘합시다.
버스타도 인사하고 내려도 인사해요 걍 아저씨 씹더라도,
버스 공짜로 탈일생기면
내릴땐 백미러를 통해서라도 눈한번 찡끗해줘요...
그리고 아저씨
나 진짜 인사성 바른 처녀예요ㅜㅜ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