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덧 내일모레면 25살에 접어드는 암울한 공대복학생이에요..
매번 판중에 소개팅이야기를 보면서 "에이, 뭐 이런사람이 있어"라고 생각했다
오늘 어느 판보다도 강력한 소개팅이야기가 될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_-
잡소리 그만 집어치우고 본론을 이야기할게요^^
연애. 알흠다운 단어죠. 하지만 군대100일무렵 헤어진 여자친구이후로 연애는 커녕,
복학이후 암울한 공대복학생활은 지옥같았어요. 핸드폰은 "무용지물"의 개념을 뛰어넘
어 존재의 가치를 인식을 못하게 되었고, 연애세포에 쓰일 뇌세포들은 복학과 동시에
1년만에 다마수가 150에서 250의 향상을 위해 도움을 주게 되었네요..
그러던 어느 날, 제 모습이 딱해보였는지 남자 동기가 소개팅을 해보라고 자신의 여자
친구의 친구를 소개시켜준다고 했어요.. (20살의 풋풋하고 귀여운 여자라는..)
Olleh를 외치며, 집에 와서 침대에서 완전 좋다고 뒹굴거렸어요.
아, 나름 왠지 복학후 처음하는 소개팅인데, 매일 야구모자에 후드티만 입고
다녀서 그런지, 왠지 입을 옷이 없어보여, 큰맘먹고 코트도 사구, 신발도 새로 사신고..
네이버지식인에 필살소개팅법이라는 소개팅법은 다 뒤졌거리며 있던 찰나,
여성분께서 소개팅전에 먼저 연락을 좀 했으면 좋겠다는 동기의 연락에, 또 다시 올레
를 외치며 조마조마한 가슴을 담아 문자질을 시작했어요.
한 삼일동안을 문자질하면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나름.. 문자 써보고 퇴고(써본거
다시 읽으면서.. 확인..)하는 열의를 불태웠습니다.
그러던 찰나, 키에 대해 묻더군요.
사실 키는 항상 잴때마다 179.8.. (그놈의 0.2)는 자랄 생각이 없더군요..
나름.. 난 작지않아!! 라는 생각에..또 혹시모를 0.2모자름의 미학으로 인해
루져라는 소리들을까.. "181이에요^^"이라는 쿨한 문자를 보내주었습니다.
나름 문자는 노말하게 잘 주고 받았습니다..
그리고 소개팅 당일,
왠지 빈 손으로 나가는게 민망해서 소개팅 세시간전에 나와서 거리에서 뒤척이다,
서점에 들어가 책이라도 선물로 주려고 서점에서 책도 고르고, 화장실만 10번도 넘게
들락날락 거리면서 회심의 무기인 비비크림까지 바르고 기다리고 있던 찰나,
약속시간은 다섯시였는데, 다섯시가 다되어가도 연락이 없더라구요..
15분쯤? 문자 하나 띠로링~ 다와간다구 2개역 남았다는 문자에 2pm의 heartbeat노래가
앞부분의 심장소리가 정말 제 심장에서 나더군요.
소개팅녀 등장, 추운날씨때문인지 목도리를 코까지 하셔서.. 얼굴이 안보인상태에서
전 나름 밝은 목소리로 인사하며 "안녕하세요, 많이 추우시죠.. 어디 들어가서.."
하는찰나.. 소개팅녀 말을 자르더니 "빨.리.아.무.데.나.가.요"라는 약간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말하길래..
순간.. 아.. 내가 맘에 안드시는 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못한 저를 자아비판을 함
과 동시에, 그래도 추운날 나와줬는데.. 잘해드려야지..란 생각에 냉큼 커피숍에 들어
갔습니다. 들어가서 커피를 시키려는 찰나, 전 항상 먹던 그린티라떼.. (초딩입맛..
단거매니아..-_-) 를 시키려는데, 소개팅녀왈.."그거말고 딴거 먹죠. 남자가 그런거
마시면 게이같아보이던데.."
이건 무슨 소린가요.. 순간 벙쪄있는 상태로 5초 정도 있다, "아아.. 그럼 에스프레소..
.................(소개팅녀 물끄러미 바라보며..) 먹어도되나요?...-_-.."
이 무슨 병신같은..
일단 한방
두번째 펀치가 들어온건 나름 준비했던 책을 선물로 줬을 때입니다.
나름 서점아가씨께서 선물할거라는 말에 포장까지 해주셨던 책
받자마자 포장을 그리 산산히 찢는건 처음봅니다..-_-;
책을 휘리릭 펼쳐보더니,
자신은 이런 책 안좋아하다더군요,
아.. 거기까진 참았습니다. 개별의 취향이 있으니깐요.^^;
커피 다먹고, 밥대신 술을 먹기로 하고 (술마시면.. 좀 그 성격 좀 줄어들줄 알고..)
술집에 들어가 소주를 시켜 주욱주욱 들이키면서, 한참 둘이서 2병반을 비워갈때쯤.
그녀가 슬슬 정신줄을 놓기 시작하더군요.
그러더니 세병쯤 되니 "자신의 남자이론"라는 강의를 펼치더군요.
남자는 애인아니면 몸종..
이라는 이론을 설명하며, 군대가산점제도는 엿바꿔먹을 소리.. 사실 루져논란은
당연한 거라는 둥..
아, 순간 떠오르더군요.
내일 주말이지만 학교동기 찾아가 진심을 사력을 다해 죽기 일보직전까지 패는 모습이
-_-....
그리고 그분 3병을 마시고 사이다 한잔을 쭈욱 들이키더니..
꽐라.. 제대로 뻗으시더군요.
그리고, 제가 정신이 반 나가는 바람에 정신을 차릴 겸 담배를 태우면서 학교동기를
어떻게 요리할까 생각하던 찰나, 갑자기 화장실이 아닌 제앞에서 토를 하시더군요..
순간 어떻게 말릴 틈도 없이 제가 선물해주었던 책으로 입을 막으시는..
쓰.나.미.격.대.참.사
영화 해운대? 투모로우? 새벽의 저주 언데드 어떠한 재난영화 호러영화의 장면도
이보다 끔찍할 수없었습니다.
결국 끌고 나와 택시를 태우고 집에 잘들어가시라는 말과 함께 보내드렸습니다.
그녀를 보낸 시간은 5시간 정도.
그러나 제겐 군대말년병장때보다 지옥같았습니다.
제가 마음에 안들었던 것도 있었겠지만, 왠지 속된말로 미친X한테 물린 기분이더군요.
아 갑자기 여행가시느라 집에 없던 엄마가 보고싶군요..
엄마..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