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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꾸똥꾸'가 어때서?!

|2009.12.23 17:44
조회 60,624 |추천 85

<빵꾸똥꾸>관련 기사 나온 것 읽고 친구랑 이야기 하다가,

급히!! 써봤어요 :)

매일 판 보다가 처음 쓰는 글이에요 ㅠ.ㅠ

앗, 그리고 원래 개인 사이트에 끄적인 글을 (시간 관계상;) 그대로 옮겨온 터라,

반말인 점은 양해 부탁드려요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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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꾸똥꾸>로 최근 방송 통신 위원회로부터 경고받은 지뚫하.

그런데 대체 왜?

 

동의하는 네티즌들의 근거는 크게 두가지다.

 

하나, 해리의 버릇없음이 보기 불편하다.

둘, 흑인에게 해리가 '검은 빵꾸똥꾸', 세경이 '원래 저 분들은 피부색이 연탄색이셔'가 잘못됐다.

 

우선 첫번째,

지뚫하는 엄연히 15세 이상 관람가다.

그리고 방송 통신 위원회가 말하는 경고 원인 중 하나는 어린이들이 해리 캐릭터의 버릇없음을 따라하게 된다는 것.

 

15세 이상이면 중학교 2-3학년. 

그럼 그 나이의 애들끼리 장난치는 것 이상으로 해리를 따라하는 사람이 있나? 당연히 아니다.

(아예 더 심한 욕을 하면 했고, 나쁜 짓을 하면 했지, 해리를 따라할 나이는 아니다;)

12세, 15세인 다른 공연, 영화, 드라마에는 유혈이 낭자하고 막장 스토리가 판을 치는데,

'빵꾸똥꾸' 이 한마디로 경고를 받는다는 건 우습지 아니한가.

 

방송 통신 위원회는 15세 관람가가 잘 지켜지지 않기 때문 - 이라고 말했다.

그럼, 훨씬 더 막장인 12세, 15세 드라마와 영화들은 잘 지켜지고 있어서 경고를 안 주는건가?

또한, 저러한 등급제가 나온지가 언젠데, 잘 지켜지지 않는다는 걸 본인들이 안다면 더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야지, 뭐하는 건가!!

(알고 있으면서도 몇년동안 아무런 해결책도 제시하지 않은 데에 대해서마저 변명을 해서는 안 된다)

 

설령 해리의 '버릇없음'을 배우게 된다 - 가 경고에 대한 근거라고 하더라도 이해불가다.

지뚫하는 시트콤이다. 그것도 생활 시트콤.

시트콤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시트콤(영어: sitcom)은 시추에이션 코미디(영어: situation comedy)의 줄임말로, 코미디 프로그램의 한 장르이다.]

생활 시트콤이기 때문에, 지뚫하에는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노년에 연애를 즐기느라 사위에게 이벤트 구상을 강요하는 할아버지,

서운대에 재학중이지만 서울대 재학생이라고 속이고 과외를 하는 황정음,

식모살이를 하면서 해리네에서 살지만 구김없는 세경 & 신애,

그리고 응석받이 막내로 자라 버릇없는 해리 등등.

사실 지뚫하는 사회 다양한 인물들을 과장 혹은 축소시켜서 표현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해리 캐릭터가 너무하다-라. 흠.

무조건 신애처럼 어른들 말씀 잘 듣고 열심히 공부하는 애들만 살아가는 건 아닐텐데 말이다.

분명 어릴 적 버릇없이 컸으나 철이 들면서 180도 바뀐 사람들도 있을 테고,

조금씩 고쳐가는 사람들이 대다수일 것이다.

기사 댓글중에도, 분명 해리가 신애와 공유하는 부분도 있고, 양보하기 시작하는 부분도 있는데,

해리의 버릇없음을 고치기 보다는 '없애려는' 게 이해가 안 된다는 댓글이 있었다.

지뚫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해리 캐릭터는 급속한 변화 중인 아이의 삶을 표현하고 있고. 해리는 '배우고 있는' 중인 셈이다.

오히려 이런 해리의 캐릭터를 통해 현세대 아이들이 예의에 소홀한 부분을 '꼬집는' 게 시트콤의 역할 아닌가.

풍자의 미! (그리고, 사실 해리도 신애랑 싸우면 맨날 혼난다고!ㅋㅋ)

 

둘째,

해리가 '검은 빵꾸똥꾸'라고 한 부분에 대해서이다.

 

이 기사가 뜨자마자 백인, 한국인, 흑인, 동남 아시아인 이야기까지 총출동하면서 댓글이 기사를 열렬히 지지했다. 그런데 사실 이 부분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해리가 '빵꾸똥꾸'라고 부른 게 어디 흑인들에게만인가? 아니다. '일상'이다.

'검은'이 흑인들을 낮춰 부르는 표현인가? 아니다.

'검은'이 비하라면, '흑인'이란 표현도 써서는 안 된다. 검은사람 = 흑인인데 왜 흑인은 되고 검은 사람 (빵꾸똥꾸)는 안 된다는 말인가.

 

초등학교 4학년? 5학년? 즈음 좋아했던 책 Hush에서는 흑인 소녀가 주인공이다.

거기에서는 오히려 자신들의 검은 피부를 아름답게 여기고, 자신들만의 美를 강조한다.

오히려 검다고 말하는 것 = 차별과 억압, 이라는 인식이 더 잘못된 것 아닌가?

해리는 그저 검다고 했을 뿐.

검기 때문에 더럽다거나 열등하다거나 단순히 '검기 때문에' 나보다 못하다는 말은 아녔으니까.

 

검기 때문에 열등하다는 식의 말은 없었던 걸로 안다.

설령 있었다고 치자.

그래도 위의 근거와 동일하다. 이것은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인종 차별주의를 꼬집고 풍자하려는 의도지, 따라하라는 의도는 아닐 것이다.

그리고 다시한번 말하지만, 15세 이상이면 그 정도는 알지 않을까.

아니, 알아야 하지 않을까.

아무튼 모든 이들이 '검은 빵꾸똥꾸' 이 부분에 대해서만 논했지, 해리가 특별히 '남들한테는 잘 하다가 흑인들만 얕잡아 봤다'는 말은 어느 누구도 하지 않았으므로.

해리는 어차피 원래 누구에게나 버릇없는 캐릭터니까.

 

그리고 세경의 '원래 저분들은 피부 색이 연탄색이셔' 멘트.

원래 세경 & 신애는 완전 시골에서 힘들게 상경한 걸로 안다.

신애는 심지어 뷔페라는 '천국같은' 곳이 있는지도 몰랐다. 전혀. 낫앳올!!

그런 그들에게 흑인들은 당연히 책에서나 몇번 봤을, 완전히 다른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연탄은?

글쎄, 아마 연탄은 세경에게 가장 흔한 비유가 아니었을까.

시골에서 어릴 때 보고 자랐을 테니까.

 

그렇다면, '저분들은 원래 피부색이 연탄색이셔. 그러니까 가까이 가지 마.' 이것도 아니고,

그냥 단순히 원래 피부색이 까맣다는 비유가 왜??

세경의 대본에 흑인을 비하하려는 의도가 있었을까? 글쎄, 아닌 것 같은데.

그렇다고 해서 시골에서 올라온지 얼마 되지 않은 세경이

'저 분들은 원래 피부색이 저기 저 까만 아우디나 체어맨 색이셔.'라고 할 수는 없잖아??

그게 도대체 왜 어때서 ;ㅁ;

 

때로는 의식적으로 '인종 차별을 하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하는' 언행이 인종차별을 낳기도 한다고 생각한다.

옛날에 미국에서, 정말 친해서 같이 놀러도 가고, 늦게까지 놀다 서로 집에서 자기도 했던 친구가 있었다.

그날은 LA 한국 식당에서 외식을 하고 sleepover하려고 걔네 엄마 차를 타고 집에 가는 길이었다.

그 때 내 친구(미국인)랑 이런저런 문화 차이에 대해서 얘기하다가, 걔가

"근데 진-짜 솔직히, 나 아시아 사람들은 잘 구별 못 하겠어 ㅠ.ㅠ 우리는 머리나 눈이나 피부색이 다른데 아시아 사람들은 비슷비슷해서 어려워 ㅠㅠ" 라는 말을 했다.

사실 나도 공감했다 ㅋㅋㅋㅋ 왜냐면 난 반대로 흑인들이나 동남아인들을 구별하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녔으니까. 가끔 멕시코 사람들도 비슷하게 보여서 누가 누군지 이름 외우느라 끙끙댔던 적이 있었으니까.

그래서 속으로 공감하며 씩 웃고 있는데, 걔네 어머니 왈,

"그런 이야기는 실례야. 왜 그런 말을 하니."

 

흠...

그 아이가 "너네는 다 똑같이 생겼어! 너넨 열등해!"라고 말하지 않았다는 건

내 모든 걸 걸고 확신할 수 있다.

(아직도 그 아이의 절친들 중에는 동양인이 있고, 갈비와 식혜를 사랑하며,

걔네 오빠는 불교에 매력을 느낀다고 했다.

그런 배경에서 자라면서 아시아 인들을 비하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도 그 아이 엄마가 저런 식으로 반응한 것은 오히려 인종차별을 지양하려는 생각이 불러온 역효과가 아니었을까.

우리는 단순히 우리와 다른 인종의 사람들은 구별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로 공감하고 있었을 뿐인데.

어느 누구도 차별한적 없고, 그건 우리에게 '사실'이었는데 말이다.

 

뭐 아무튼,

요즘 급 지뚫하에 재미들린 팬인지라 + 문화 관련 등급제에 대해 최근 말들이 많은지라,

손 가는대로 끄적여 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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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쓴 글에 추천과 댓글 정도는 기본이지 이 빵꾸똥꾸들아!!

- 하고 해리가 말합니닼ㅋㅋㅋㅋ................

 

 

추천수85
반대수0
베플8|2009.12.28 08:30
빵꾸똥꾸란 말보다 더한것은 나이도어린게 언니한테 하는게 심하다는거다 언니를 발로 걷어차질않나 꺼지라는둥 난 아주 미..친년인가 했다 이거 감싸는년들도 정신이 약간 이상한년들이다 무조건적인 선동과 무조건적인 마녀사냥,감싸기는 정신병이다 이 시트콤의 작가들도 짤랐으면 좋겠다
베플d|2009.12.28 09:50
빵꾸똥꾸가 문제가 아니라 해리의 버릇없음이 문제야 다 받아주니까 애들이 그래도 되는줄 알잖아
베플아놔..|2009.12.28 09:57
빵꾸똥꾸라는 말 자체보다는 윗사람에 대한 해리의 버릇없음을 지적하는게 더 옳다고 생각함. 정상적인 우리 정서와 가치관에서 볼 때는 충분히 눈살찌푸려질 수 있는게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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