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20일부터 올해 12월 19일까지의 개봉작을 대상으로 선별하였습니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바라보려 했던 올해 올렸던 각영화의 별점과는 무관하게
지금 이순간의 지극히 주관적 시선으로
각 영화에 대한 저의 애정도가 기준으로써 많은 부분 반영되었습니다
당연하지요~
모든 경험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오롯이 나에게 남겨지는건 지극히 주관적인 이미지들 이니까요.
그것을 우리는 추억이라고 말하기도 하지요~
올 한해 저에게 짧은 시간동안에 긴 간접추억을 남겨준 한국영화 베스트입니다.
1. 박쥐
단언하건데 대한민국에서 박찬욱만큼 영화라는 매체를 자유자제로 잘다루는 감독은 없다.
그는 촬영, 편집, 조명, 미술, 음향, 음악등 영화에 필요한 모든것을 통제하여
이야기를 시각과 청각으로 체험시킬줄 알며
거기다 불가능한 후각까지도 자극받는 착각을 들게하는 달란트를 가졌다.
이작품이 그의 최고의 걸작은 아닐지 몰라도 분명 "복수는 나의 것"과 더불어 그 달란트가 최상의 빛을 발하는 작품임에는 분명하다.
2.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극장전"을 봤을때는 그것이 홍사수가 보여줄수있는 모든것일거라 생각했다.
"해변의 여인"을 봤을때는 비로소 그가 위치를 조금 변경하여 새로운 곳을 점령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영화를 보고 확실하게 알았다.
홍상수는 항상 그자리에서 끊임없이 새롭게 나아가고 있었다는 것을....
잘 알지도 못하는 불확실한 것들을 끈질기도록 관찰하고 탐구하여 결국 그것을 그 자신이 가장 잘알고있는 내적철학으로 만들고 조립하는 그동안의 과정들이 쌓이고 쌓여서 더욱 단단해지고 넓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전에도 좋았지만 갈수록 더더 좋아라질수밖에 없다.
그의 자세가 멋지다!
그의 결과물은 더없이 사랑스럽다!!
3. 똥파리
초반과 뒷부분의 인위적 두시퀀스를 제외한다면 양익준이 말하는 언변에 모두 동의한다.
아프겠지만 지금 우리모두가 고개를 돌리지 말고 현실과 대면해야한다고 그는 온몸으로 말한다.
그 이후에 희망이란 단어도 가능하다고~
4. 마더
처음과 마지막 김혜자의 춤사위 롱테이크만으로도 충분하다.
또 진실과 대면하며 울음을 터트리는 엄마의 장면은 얼마나 강력한가~
그외 풀리지 않는 이영화 속 봉준호에대해 생기는 의심은 다음영화로 미룬다.
5. 친구사이?
이제껏 이토록 명쾌하고 경쾌히 당당하게 자신을 말할줄 아는 퀴어영화를 난 본적이없다.
이야기의 양에 비해 현저히 짧은 런닝타임으로 비롯된 크나큰 영화적 약점에도 불구하고
이 명쾌하고 경쾌한 당당함이 그들 사이를 응원하게끔 만든다.
6. 여배우들
이재용감독의 초식성 천성이 결국 영화를 미즈근하게 만들어 버리긴 하지만
그것 또한 이재용의 매력아니던가~
다른건 몰라도 그녀들의 수다들은 영화보는 내내 무지무지 즐거웠삼.
7. 파주
안개속 그들의 길을 나또한 놓치지 않고 따라갈수만 있었다면....
그래도 잡히지 않던 그 공간속 공기가 어느덧 내 마음에 살포시 자리잡고 있더라.
8. 차우
김씨 표류기
두영화 모두 살짝 조금씩 비켜서 바라보는 시선이 작지만 큰 즐거움을 주었다.
"차우"의 경우는 첫영화에서 감독이 가지고있는 과격한 시선이 이번영화에서는 코믹과 접목되니 이토록 순간순간 절묘하게 비트는 정말이지 너무 의외의 재밌는 결과물이 나왔고
"김씨 표류기"의 경우는 너무 뻔한 이야기를 가지고도 약간씩 달리가는 설정과 스토리가 감독이 가지고있던 나름의 시선들과 만나 역시나 의외의 재미들을 가져다 주었다.
그러나 두영화 다 마지막으로 가는 길목은 결국 편하고 안전하게 심심한 길을 택하더라는...
그점이 두영화 다 아쉽다.
10. 여행자
일정한 감정을 시종일관 붙드는 집중력있는 연출과
결정적 마음을 흔드는 마지막 아련한 앤딩을 보고 어찌 안타깝지 않을수 있겠는가!
그러나 결정적으로 그 아련하게 머무는 태도가 나를 안타까운시선 딱 그만큼으로만 머물게 한다.
10. 불신지옥
왜 한국호러 영화는 사회적 이야기를 강력히 감싸 안을때 비로소 빛이 날까?
그런데 또 왜 그런 영화들은 호러의 장르적 즐거움을 함께 안지는 못하는 걸까?
물론 "소름" "4인용 식탁" "여고괴담2" "불신지옥"으로 이여지는 이 계보가 호러라는 장르 자체를
염두하고 있지는 않다~ 라는 자세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래도 그중 "불신지옥"이 그나마 가장 호러적이고
그중에서도 베란다 자살신만큼은 충분히 장르로써도 훌륭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