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15-5) White Water Rafting

원길상 |2009.12.24 09:14
조회 167 |추천 0

(1)   White Water Rafting

 오늘은 아프리카 트럭킹 여행이 끝나는 날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니 새벽5시다. 윌슨은 아직도 코를 골며 자고 있다. 샤워장으로 가서 온수를 틀어 샤워를 하고는 방으로 와서 짐 정리를 했다. 오늘 래프팅에 참가할 옷가지를 챙기고 여권과 현금 그리고 카메라를 한곳에 묶어 카운터에 맡겼다. 카운터의 로지 매니저인 흑인 여자는 귀중품을 목록에 적고는 일일이 꺼내어 확인을 한후 보관을 하였다.

아침식사는 로지의 식당에서 계란후라이 구운빵 베이컨을 선택해서 하이커와 볼프강 캔 시모나와 함께 먹었다.

식사후 곧바로 래프팅을 하기 위해 출발 했는데 우리 일행 중에서는 윌슨과 캔 안드레아 유일한 여성참가자 캐롤리나를 포함해 5명이었고 다른 여행 팀에서 참가하는 10명이 있었다. 로지안에 액티비티 주관회사 사무실이 있어서 가이드가 로지내 잔디밭에서 간단한 주의 사항과 안전교육을 실시 했다. Chief guide인 맨드릭은 키가크고 살집이 퉁퉁하고 우람한 흑인이다. 마치 하마 같다 생각 했는데 그의 별명이 히포란다. 가이드의 지시에 잘 따를것과 혹시 보트가 전복되어 물에 빠지게 되면 편안하게 누운자세로 발을 하류로 향하고 내려올것등 여러가지 주의사항을 교육했다.

교육이 끝나고 우리들은 빅폴시내를 통과해 잠비아 국경인 빅폴대교 밑 절벽위에 내렸다. 다른 가이드들이 여럿 대기 하고 있었는데 우리들에게 헬멧과 구명조끼 패들을 나누어 주고 사용법과 착용법을 가르쳐 주었다. 각자의 장비를 착용하고 절벽 아래로 내려가는데 절벽아래 시퍼런 잠베지강이 아찔하다. 돌벽을 깍거나 쌓아 만든 계단을 한참 내려가니 수직에 가까운 철제 계단이 나타난다. 아래를 보면 하얀 물보라와 파란 강물이 넘실대고 멀리 빅폴대교가 하늘에 걸려 있는 것 처럼 보인다. 철제계단을 내려가니 이번에는 손잡이가 한줄인 철제 계단이 두개나 더 밑으로 내려져 있다. 캔과 안드레아는 앞에서고 내뒤에 윌슨이 따라 오는데 연신 숨을 헐떡이며 비명을 지른다. 맨뒤에 오는 케롤리나는 그래도 잘 따라오는 편이다. 아마 신디아나 러모나는 이런 절벽을 도저히 못 따라올 것이다. 아슬아슬한 계단을 따라 수면의 10미터 위 까지 내려와서는 이제부터 절벽의 좁은길을 따라 상류로 올라가야 한다. 절벽의 허리에 손잡이도 없는데 한눈을 팔았다가는 실족하여 그대로 급류에 휘말리게 된다. 빅폴대교 밑을 지나서 상류를 계속 오르니 암췌어폴스가 보이는 절벽 밑에 이른다. 이곳에서부터 래프팅이 시작 된다고 한다.

암췌어폴스 외곽의 바위위에서도 래프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멀리 보이는데 잠비아 에서 래프팅을 신청한 사람들이라 한다.

빅토리아폭포 뷰포인트에서 내려다 볼때는 강폭이 그렇게 크다고 느끼지 못했는데 밑에서 보니까 강폭이 무척이나 넓다. 웬만한 저수지와 같은데 요란한 소리를 내며 흐르는 것이 사람의 생각을 압도한다. 메인폭포가 굴곡진 절벽 때문에 보이지는 않지만 협곡의 관을 타고 들려오는 소리가 귀를 울린다. 나는 안경과 약간의 현금을 비닐에 담아 맨드릭에게 건넸는데 맨드릭은 프라스틱 방수박스에 안경등 귀중품을 담아 보트에 단단히 부착을 시킨다 전복이 되어도 빠지거나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샌달이나 운동화도 단단히 결박하여 보트에 부착을 시켰다.

우리 일행이 총15명인데 맨드릭은 보트한대에 5명씩태우고 가이드를 두명씩 앞뒤에 배치를 시켰다. 그리고 보우트 마다 카약을 탄 가이드들이 두명씩 따른다.

우리 보우트에는 맨드릭이 뒤에서 큰 노를 잡고 좌측의 맨앞에는 가이드 츄마가 자리를 잡았다. 우측에는 윌슨과 캔이 내앞에 자리를 잡고 츄마 뒤로 안드레아와 캐롤리나가 앉았다.

우리보트가 맨 나중에 강물위로 나갔는데 강물위로 나가자 다시 상류쪽으로 수백미터를 패들을 저어 올라갔다. 이곳은 강폭이 넓고 물살이 세지 않은 저수지처럼 일시적으로 물이 쉬어가는 소인데 여기에서 맨드릭은 패들을 사용하는 법과 “앞으로” “좌로” “우로” “후진” “밑으로” “일어나” “점프”라는 7가지 명령과 행동에 대해 집중 교육을 시켰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강물속에 뛰어드는 점프를 시켰는데 물에 빠져보니 두려움도 적어지고 물이 친숙해 지는 것 같다. 더위에 지친 때문인지 물속에서는 무척 시원하고 구명조끼 덕분에 물에 떠 있으니 편안함 마저 느긴다.

츄마가 구명조끼의 어깨끈을 잡고 들어주어 보트에 오르고 난뒤 우리는 본격적으로 래프팅을 시작 했다.

첫번째 급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데 급류라는 말 보다는 폭포라는 말이 맞을 것 같다. 낙차가 십여미터는 될 것 같은데 갑자기 보트앞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면서 뒤에 앉은 우리는 붕 띄워진 느낌이 든다. 곧바로 보트의 앞 부분이 들리면서 뒤가 가라앉는 격한 롤링이 계속 된다. 파도 같은 세찬 물보라가 눈앞을 덮쳐 눈을 감았다가 떴지만 앞은 온통 물보라로 보이지가 않는다. 그렇지만 아직 보트위에 있다는 안도감과 함께 아찔한 스릴이 온몸에 전율을 느끼게 한다. 맨드릭의 커다란 고함 소리가 들리는데 물소리에 섞여 분간이 안된다. 한참을 물보라가 얼굴을 때리고 몸이 올랐다가 내리기를 반복한 후에야 유속이 완만하고 물보라가 없는 강으로 접어 들었다.

맨드릭의 “앞으로”의 구령에 우리들은 패들을 힘차게 저었는데 급류를 무사히 통과 했다는 자신감 같은 것이 더해졌다. 급류의 이름은 “구름의 바다”였는데 정말 구름위에서 밑으로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두번째로 통과한 급류가 “끓는 솥단지”였는데 정말 급류속에서 보트는 방향을 못잡고 바위쪽으로 가서 약하게 부딪히고는 간신히 통과를 하였다. 이곳을 지나면서 그만 보트 위에서 물을 먹고  말았다. 세찬 물보라가 금방 없어지면 괜찮은데 계속하여 이어지고 강한 힘으로 얼굴을 때리니 물을 안 마실 수가 없다.

이어서 빅폴대교 밑을 통과 하는데 그 높이가 100미터가 넘으니 다리가 하늘 위에 걸려 있는 느낌이다. 다리 위에서 밑을 내려다보고 소리를 지르는 것 같은데 사람은 보이지 않고 소리도 절벽을 타고 메아리쳐 온다.

그다음 급류는 “모닝 글로리”인데 예쁜 이름과는 어울리지 않게 낙차와 물보라가 거세게 보트를 때린다. 급류를 지날 때마다 그 흔들림과 떨어지는 순간의 쾌감으로 급류를 기다려지고 유속이 느린곳을 패들로 통과 하는게 시시하게 느껴진다.

다섯번째 급류인 “천국의 계단”을 통과 하고는 여섯번째 급류가 나타나는데 “Devils toilet Bowl”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지금까지의 급류보다 낙차도 심하고 길이도 길다. 파도 같은 거대한 물보라가 앞에서 덮치는가 싶으면 다시 위에서 덮치고 또다시 옆에서 덮치고 보트위에 앉아 있던 모두가 측면의 밧줄을 잡고 낮은 자세로 보트의 바닥으로 몸을 숙인다. 보트는 앞쪽이 들렸다가 다시 파도를 맞고 곧추 서는 느낌이 들고 다시 들리기를 반복한다. 나는 하얀 물거품 속으로 튕겨 나가지 않으려고 밧줄을 잡고 있는데 몸의 균형을 잡을 수가 없고 코로 물이 들어와 저절로 물을 마시게 된다. 한참만 에야 몰보라를 벗어 났는데 보트가 균형을 잡아서 보니 강물과 보트가 수평이다. 보트안에 수영장처럼 물이 차서 강의 수면과 보트의 수면이 같아진 것이다. 조금 후에 보트가 부력을 회복하고 보트 바닥의 구멍으로 물이 빠지니 보트가 제 모습으로 돌아온다.

맨드릭이 내게 큰소리로 투덜대는데 나의 패들이 맨드릭의 얼굴을 때렸단다. 패들을 잡을 때는 옆사람이 다치지 않게 중간부분을 고정해서 꼭 잡으라고 잔소리를 한다. 맨드릭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조심하겠노라고 대답을 하고 나니 나의 오른쪽 발등도 통증이 오고 충격으로 붉은 자국이 선명하게 나 있다. 급류를 통과하는 중에 캔의 느슨한 패들이 내 발등을 세계 때린 때문이다. 안드레아는 자기 패들에 얼굴을 맞아 아파한다. 그렇지만 보트가 전복되지 않고 내려온 자부심에 모두들 즐거워 한다.

우리보다 앞서간 두대의 보트는 모두 전복이 되어 카약을 탄 가이드들이 하나씩 구조해 하류로 모이게 하는 것을 보았다.

이어서 긴 강물위를 천천히 패들을 저으면서 나아 갔는데 잠비아에서 출발한 사람들이 바위위에서 쉬고 있다. 잠비아의 가이드들과 맨드릭 츄마는 잘 아는 사이인 것 같다. 서로 인사를 교환하고 무슨 얘기를 하는데 그들의 말로 하므로 우리는 알아 들을 수가 없다.

강위에서 보는 잠베지강과 협곡의 절벽은 장관이다. 100미터가 넘는 절벽이 양쪽에 서있고 절벽 중간에는 이름모를 나무와 식물이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고 가마우지나 물수리가 선회를 한다.

카약을 탄 가이드들은 미리 내려가 바위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내려오는 우리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그리고 낙차가 큰 여섯번째 급류나  그다음에도 급류 상공에 밧줄을 걸어 놓고 그위에 올라가서 이동하며 사진을 찍는다.

잔잔한 강물위를 내려가다가 제법 완만한 급류가 나타나는데 맨드릭이 저 급류에 뛰어들어 통과하고 싶은 사람은 뛰어 내리라고 한다. 안드레아와 캔은 뛰어 내리겠다고 한다. 윌슨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무서워 한다. 나도 일순간 망설이다가 지금 안하면 후회가 될까 싶어 물속으로 뛰어 들었다.

잠시후 몸이 꺼지는 느낌이 들면서 물보라 속으로 떨어지는데 한참이나 내려가는 느낌이다. 그리고는 나도 모르게 물을 한입 목뒤로 넘기게 되었고 팔을 저어 안간힘을 쓰지만 몸은 물위로 올라 오는듯 하다가 다시 물속으로 빨려 들어 간다. 다시 솟구치다가 떨어지기를 여러 번 하고나니 드디어 파란 강물위로 나온다. 몸이 떠 있으니 기분이 쫗고 급류를 통과 했으니 두려움이 없다. 보트위에 있던 윌슨이 소리를 지르며 좋아한다.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칭찬 해 준다.

안드레아와 캔은 점프가 재미 있다며 물속으로 또 뛰어들면 안되냐고 맨드릭에게 얘기 했는데 맨드릭은 그 구간은 위험해서 안된다고 했다. 악어가 물속에 있단다. 이들은 악어가 사는 구역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그곳을 지날 때는 물속으로 헤엄치지 않고 반드시 보트 위에서 조심 하면서 지나가야만 한단다.

악어 서식지역을 통과하고 난 후 완만한 급류가 나타나서 우리들은 물속에 뛰어 들어 통과를 했는데 이번에는 윌슨과 캐롤리나도 함께 했다. 윌슨은 보트 위에서 보니까 너무 재미 있는 것 같아 자기도 뛰어 들었다고 했다. 사실 혼자 해보라고 하면 못 할텐데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을 보고 안전을 확인한 후에는 마음을 정하기가 쉬운것이다.

이렇게 우리가 급류를 통과한 것이 9개나 되었고 래프팅을 하며 내려온 길이는 18키로미터나 된다고 했다.

우리가 마지막 급류에 도달한 곳은 “Ganshing Jaws of Death”라는 이름을 가진 곳인데급류의 길이가 약 300미터 정도 되고 폭은 30미터 정도로 매우 협소하다. 급류의 낙차는 상당 해서 몇번의 작은 폭포를 이루며 떨어지는데 폭이 좁은 양쪽으로는 커타란 바위들이 도열해 있어 마치 수력발전소의 수로를 통해 거세게 물이 흐르는 것만 같다.

이 급류는 너무 위험 해서 사람이 보트에 타고 통과 할 수가 없단다. 우리는 모두 보트에서 내려 절벽 밑의 바위를 통과해서 도보로 이동 하고 보트는 길게 밧줄을 늘어뜨리고 빈배만 내려 보낸다. 우리는 걷다 말고 보트가 내려가는 모습을 바라 보았다. 고무보트는 마치 휴지조각처럼 물보라를 만나 구부러졌다가 펴지며 내려 가는데 계속하여 바위에 부딪히며 물보라에 파묻혔다가 나타나기를 반복한다.  먼저 도보로 이동해 기다리고 있던 카약을 탄 가이드들이 보트를 끌고 물가로 나와 우리를 다시 태웠다.

이후 유속이 완만하고 호수같이 넓은 강물이 계속되는데 절벽은 상류보다 높이가 낮아진 느낌이 들고 강 양편의 절벽에는 제법 큰 나무들이 많이 늘어서 숲을 이룬다.

맨드릭은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할거란다.

래프팅을 시작한후로 급류의 쾌감과 스릴 두려움에 시간 가는줄 모르고 내려 왔는데 벌써 정오를 지난 시간이었다. 보트를 정박하고 경사진 숲속으로 들어가니 몇사람이 점심 준비를 하고 기다리고 있다. 우리의 점심식사를 위해서 절벽위에서 부터 여기까지 위험한 길을 등에 지고 날라 온 것이다.

점심 메뉴는 구운 닭고기와 소고기 스테이크 감자샐러드 삶은콩 삶은계란으로 푸짐한 식사를 준비 해 왔다. 이들의 세심한 준비와 수고에 감사할 따름이다.

우리래프팅 인원이 15명인데 반해 가이드를 포함한 지원인력은 21명이나 된다. 하기사 우리처럼 래프팅을 하는 사람이 있어야 이들도 일을 할 수 있으니 좋은 일이 아닌가.

그렇지만 식사를 끝내고 아슬아슬한 절벽을 무거운 짐을 등에 메고 올라가는 이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헬멧과 구명조끼 페들만을 어깨에 메고 오르는데도 천근만근인 것 같은데  카약과 보트 식판등을 나누어 메고 가는 이들의 어깨가 얼마나 힘이 들까 애처로운 생각이 든다.

힘들게 절벽길을 올라 정상으로 올라가니 우리를 태우고 갈 차가 기다린다. 그리고 시원한 음료수를 권한다. 나는 맥주 한병을 단숨에 마셨다.

사바나 로지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휴식을 취했다.

 

  <서서히 잠베지강 하류로>

 

  <패들을 들어 용기를 내는 팀원들>

 

  <첫번째 급류를 향해>

 

  <장난이 아닌 급류>

 

  <이제 죽었다. 꽉 잡아야지>

 

  <곤두박질>

 

  <튕겨져 나가 낙폭으로 숨어버린 일행들>

 

  <또다른 급류 직전>

 

  <안간힘을 써서 밧줄을 잡고....>

 

  <진짜 물폭탄>

 

  <흔들리는 보우트>

 

  <보우트가 물속으로>

 

  <또다시 밀려오는 물폭탄>

 

  <공중으로 솟아오르는 보우트>

 

  <끝났다 싶으면 또 급류가....>

 

  <영차 영차......>

 

  <곤두박질 치는 우리 보우트>

 

  <아이고 정신 없다>

 

  <그래도 꽉잡은 밧줄>

 

  <이제 조용한 강물이 보인다....>

 

  <끝없이 흘러가는 잠베지강과 협곡>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