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선임 후임 롤커버전

D-70병장 |2009.12.29 00:43
조회 1,003 |추천 0

뭔가 남을것 같던 군생활도 지금 보면 특별한게 없는...

추억만이 남아있는 그런 군생활...옛날생각하며 썼어요

 

 

 

 

 

 

 

선임 후임 몰라요

후임 선임 몰라요



병영생활탐구편





선임편

아 젠장 젠장 오늘도 담당감부한테 개깨졌네요 ㅅㅂ 이런 융통성
도 없고 이해심도 없는 곳에서 1달에 10만원도 안되는 월급으로
1년 하고도 반년 넘게 버틴 제 자신이 대견스러워 눈물이 쏟아져요

흐르는 눈물을 훔치며 바라본 하늘은 어느덧 맑고 높아졌네요
산에는 울긋불긋 단풍이 곱게 쳐 발라져있어요 이제 저것들이
떨어지면 미친듯이 쓸어야 된다는 생각에 진저리가 나요

그래도 이번 가을 겨울만 버티면 집에 갈수 있다는 생각에
애써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근무지로 올라가요 근무지
문을 열고 들어가니 코에서 부터 역겨운 숫컷들의 향기가
비강을 타고 대뇌피질에 전해져요 저것들은 몸에 물이나
닿는지 의심스러워요 비상대책으로 레몬향 에프킬라로
저녀석들의 더러운 육체에 뿌려줘야 될꺼 같아요

 

 근무지에 올라온 전 전투모를 원반던지듯이 휘리릭

날려버려요 나이스~! 아무렇게나 던진듯 하지만
전투모는 제자리를 찾아가요 이게바로 짬이예요

하지만 아침부터 간부한테 개갈굼을 먹으며 시작했더니
육체적 정신적 피로도가 만빵이예요 어디 취침할 곳을 찾아야
겠어요 전 간부가 와도 나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시각의 사각
지대에 자리를 잡아요 훈련병때 괜히 엄폐은폐를 하며 뺑이
친게 아니예요 전 군사적 행동을 실생활에 응용하는 천고의
기재가 틀림없어요

아 씁 근데 누우니 좀 춥네요 한기가 살살 올라와요 그렇다고
문제될껀 없어요 전 자리에서 일어나 아니...야!!!깔깔이좀
가져와 라고 주문을 외워요 소원을 말해봐~~ 나의 지니
나의 후임이 잽싸게 깔깔이를 가져다 줘요 하하하하하하
역시 전 후임에게 존경받는 선임이예요

잠을 자는데 깨어보니 제시카가 위문공연을 온데요 근데 왜
소녀시대 전체가 아니라 제시카만 왔을까요.....제시카가
무대에 오르고 춤을 춰요 진행자가 한분만 모셔서 같이 섹시
댄스를....손을 들었어요 리얼???미???!! 하악하악 제시카의
숨결이 제 귓가에 들리네요 그녀의 허리에 손을 올렸어요

제 이름을 부르네요 눈을 떳어요
아.. 제시카가 언제 저렇게 산적스러운 얼굴로 변했는지는
몰라도 지금의 전 심히 짜증이 밀려오기 시작했어요 일단
타인으로 인해 잠에서 깼다는 사실과 그게 후임이라는 사실
그리고 제시카의 허리밖에 손을 못 올렸다는 거에 저는 좌절
과 절망의 구렁텅이에 몸을 내던진 느낌이었어요

그렇다고 전 후임을 다짜고짜 갈구지 않아요
전 후임에게 나의 잠을 방해한 너의 논리적이고 타당성있는
이유를 제시하라고 말해요 역시 난 이해심이 많은 선임이예요

 이런 십라운드...그녀석은 이유는 논리적이긴 하지만 제 기분을
잡치는 타당성을 내포하고 있어요 후임을 아끼는 마음에 가슴이
아프지만 전 물고기를 잡아주는 스승보다는 잡아주는 방법을
알려주는 스승이기에 후임과 함께 깨달음의 시간을 가지도록 해요

이렇게 이해심 많고 정신적으로 성숙한 선임을 만난 이녀석은 참
복받은 사람이예요 전 졸음이 쏟아지지만 이왕 일어난거 후임녀석
교육을 다시 시작해요 역시 교육이라는건 갈굼부터 시작해야되요
그래야 머리에 박히거든요

후....한바탕했더니 배가 고프네요 점심도 쉣인데 px나 가야겠어요
이것저것 사서 먹는데 후임녀석이 좋아하는 과자가 있네요
아침에 일도 그렇고 몇게 주섬주섬 사서 주머니에 넣어요
요즘애들은 걱정이예요 쉽게 삐치고...언제 긁을지 모르니
미리미리 바리게이트 쳐놔야 되요 일단 갈구고 마지막은 서로
훈훈하게 ...이런걸 win win 전략이라고 하나요? 아니면 말고


후임편

하루하루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겠어요 하루하루는 잘가는데
전역날짜 들여다 보면 장님이 된 기분이예요 아 오늘은 무슨
갈굼을 먹을까? 무슨 작업을 시킬까? 생각하며 다가오는 근무
에 현기증이라도 일어날꺼 같아요

산에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었네요 작년 이만때쯤 친구들이랑
여행간게 생각이 나요 그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일병 헤헤..
군생활 많이 한거 같아요 이제 이번 겨울하고 내년 겨울만
지나가면 전역이예요 이렇게 생각하니깐 군생활 별로 길지도
않은거 같아요

 

아...ㅅㅂ 근데 저 돌아이 표정이 별로 좋질 않아요 전투모를
아무렇게나 내팽겨치네요 아 젠장 분명히 나한테 볼일이 있는
표정이예요 전 제가 지금까지 행동했던 모든것을 시뮬레이션
해요 흠..그러나 그닥 잘못한게 없는거 같아요
어?..그냥 지나가네요 괜히 쫄았다는 생각에 분노보다는 안도
의 한숨이 먼져 나와요

역시 오늘도 선임이라는 새퀴는 구석탱이에 누워 자버려요
하긴 돌아이가 옆에서 깐죽대는것 보다는 저렇게 디비 자는게
맘이 편해요 야!!!! 아 ㅅㅂ 왜 또 부르는 건지 모르겠어요
아 젠장 지가 가져갈 것이지 이것저것 시키는게 짜증이 나네요
내무부조리로 확 긁어볼가 생각하다가 괜히 그랬다가 들통나면
엿될거 같아서 그런짓은 하지 않아요

아 근데 혼자 책상에 앉아 있으니 조마조마 하네요 지금까지
교육받은 내용을 머리속으로 조용히 읇어봐요 아 공부를 이렇게
했으면 전 지금쯤 국방연구원에 있을꺼 같아요 젠장 부모님은 왜
저한테 이렇게 공부를 시키지 않았는지 궁금해요 어렸을때부터
너는 나를 닮아 머리가 좋아서 좀만 하면 금방 따라잡을수 있다고
했는데 전 그 얘기만 믿고 정말 조금만 했더니...
어느세 제 인생은 막장이예요

뚜르르 통신보안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아 예...예....
(아 ㅅㅂ 이게 뭐였지 일단 대답부터 해봐요) 지금까지 공부해왔던
주특기 교육이 백지가 된 상태예요 아무것도 기억이 나질 않아요
일단 긍정의 대답으로 전화는 끝었어요 근데 이제부터 뭘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저 돌아이를 깨우면 분명히 전 봉변을 당할꺼예요

어떻게든 제 선에서 해결해야만 해요 하느님 부처님 알라신 조상님
저에게 힘을 주세요 이미 새하얗게 변해버린 제 뇌에서는 뉴런들의
반응조차 하지 않아요 30분....1시간...
뚜르르 이제 전화소리만 들어도 시신경이 마비될거 같아요
아..젠장 아까 그전화예요 전화한지 1시간이 넘었는데 왜 아직도
불통이냐...넌 뭐하냐...니선임 바까라...
전 세상과 작별하는 마음가짐으로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선임을 깨우러 가요....

저기 어디서 전화가 왔는데 잘 모르겠습니다..이새퀴 무슨 꿈을
꾸는지 웃으면서 자고 있어요 이게 더 소름끼치게 무섭네요.....
몇번 불러도 못일어 나길래 조용히 팔을 흔들어 봐요 아..예상은
하고 있어지만 절 죽일듯이 쳐다보더니 저에게 왜 깨웠냐며 다짜
고짜 승질부터내요 이럴줄을 알았지만 이새퀴는 천하의 악의근원
인류발전의 걸림돌인게 틀림없어요

아 ㅅㅂ 올것이 왔어요...한번 가르쳐 주면 모르냐?
배울생각이 없냐? 니는 어제 가르쳐 준것도 잊어먹냐? 부터 시작
해서 꼬장이란 꼬장은 다 피우다가 어디론가 휙 하고 사라졌어요

아 힘드네요 군생활...나는 절대 짬먹으면 저러지 말아야지 하는
101번째 다짐을 하는 날이예요

한참만에 들어온 돌아이는 주머니가 불록해요 주섬주섬 무언가
꺼내더니 먹다남은 과자부스러기랑 커피음료를 사가지고 들어왔
어요 사와도 저런걸 사오나 싶어요 센스는 쥐똥만큼 없다는고 생각
하지만 그래도 전 우렁차게 잘 먹겠습니다!! 하며 우적우적 씹어
삼켜요 이때가 제일 서러워요 맛없어도 맛있는척 재미없어도 재미
있는척 척척척 젠장 맞을...

 아 요즘애들....걱정이다...아 ㅅㅂ 돌아이가 기원전 동굴 벽화에도
쓰여있는 요즘애들 레파토리를 또 지껄여 대요 저것은 인류가
소멸 할때까지 화두가 될게 틀림없어요...요즘애들은 자라서 기성
세대가 되면 또 요즘애들을 까기 시작하겠죠 저런 발전도 없는 말들 을

큰 걱정인냥 떠들어 대는 돌아이를 보면 울화가 치밀어요
지랑 나랑 얼마나 차이난다고 저러는지 모르겠어요

오늘도 갈굼을 만빵으로 먹었더니 배도 부르고 좋네요 내일은 무슨
꼬투리로 절 잡을지 궁금하기까지 해요 하루하루 신나는 군생활...
빨리 빨리 갔으면 좋겠어요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